술 못하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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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하는 괴로움...

M.B.K 16 797
남자로 한국에 살면서 술못하는것 만큼 사회생활하면서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요?
거기다가 담배까지 안한다면?
 
그게 접니다...
 
어릴때 아버님께서 술을 드시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그저 막연히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서 술을 막 퍼먹는걸 보면...
저렇게 해도 되나부다.. 혹은 저렇게 하는건가부다 라고만 생각했고..
 
대학 입학 이전...
제사상에 올랐던 술을 먹어보라고 주시거나...  수학 여행 갔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양주를
병아리 눈물만큼 주셨을때 유난히 불타올랐던 제 얼굴이 ...... 왜 그랬는지..
 
대학 입학한 바로 그 첫날 이유를 알게 되었죠..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막걸리 한잔을 돌린 그날...
난 세상이 이렇게 돌 수도 있구나...  먹은걸 확인하는게 이런거구나 하는걸 배웠습니다.
 
그후에도 군대가기전 2년동안 술로 인한 온갖 추태와 괴로움 끝에....
 
난 술을 못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집안 내력이라 제가 아는 범위의 친가쪽 친척 중 누구도 술을 못 마시고...
그래도 한잔이라도 겨우 먹는 저는 그래도 한잔 하는 축에 들어가는... -_-++
 
그 후 군대 제대후 다시 들어간 대학에서는 입학 했을때 나이도 있어서 강권하지도 않고
학교 분위기가 술에 대해서는 꽤나 자유로와서 한동안 잊고 지내던 괴로움이..
 
졸업 이후 회사와 학교를 거치면서 꽤나 어려움을 경험한 끝에 이제는 술 못먹는걸 인정받아
그럭 저럭 버티는 처지입니다...
 
태사랑에서도 한때 정모가 활발할때... 정모 후기에 올라오는 사진에 보이는 술병 몇개만으로도...
정모에 참여할 의지가 저만큼 달아날 지경이었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는것 만큼 괴로운 일 저에게는 없는것 같습니다.
 
저같은 괴로움 갖고 계신 분들 있으신가요?
16 Comments
다람쥐 2012.02.04 03:28  
술을 안드시고 술자리에서 대리운전을 자청 하시면 인기 높지 않을까요?
고구마 2012.02.04 03:58  
접니다.
그런데 저는 여자라서 그나마 술 못먹는 포지션에서 느낄수밖에 없는 압박감(?) 이 미미해요. 그렇다고 회식 같은데 참여를 해야하는것도 아니니까요.

예전에 어느 다큐에서, 술과 사회생활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는 적지않은 영향이 있는거처럼 결론을 내더라구요.
결론은 술 못하면 사회생활이 전반적으로 괴롭다는....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이끈게 기억이 납니다.
물론 술 안마셔도 잘 노는 사람이 있긴하지만서도, 그건 소수일테지요.
술은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분명히 어떤 사람들은 그래요. 하지만 운이 없게도
마셔도 안느는 사람이 있는데...아쉽게도 저는  후자인거 같아요.
후회없는사랑 2012.02.04 04:40  
마시고 싶지 않아도 마셔아하는 1인.

사실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기도 합니다만
아주 간혹 마시고 싶지 않을때도 있어요.
근데 사람들 만나면 기본적으로 제가 술 마시는 이미지가 있어서
안마실수가 없어요..

하루평균 소주 3병.. ㅜ.ㅜ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술을 안마시는(못마시는) 사람들뿐인데
이사람들이 제가 술좋아하고 잘마시는걸 아니까
자기들은 안마시면서도 저 혼자 마시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요 -_-;;
마시고 싶지 않은날 오늘은 쉴래~ 라고 얘기하면
쌍욕이 난무(-_-)하면서 어거지로 잔 채워줍니다..
지들이나 마시면서 따라주던가.. -_-

그나마 태국 가면 소주가 없어서 맥주 3병으로 달래지니
태국가서 살아야 할까봐요.. >_<
용차이 2012.02.04 10:55  
그러나 태국에는 위스키 문화가....
kairtech 2012.02.04 11:05  
집에 명절때 차례상에 올리고 남은술
동생들이 안마시면  몇년이고  그냥 그자리에서 숙성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나름 인정받아  나만 열외시켜주고(자대배치 첫날 억지로술마시고
그날저녁 점호시간에  당직사관에세 먹은거  확인시킨후에)
이제는  친구들도  알기에  내가참석하면  음료수 주문도  함께한답니다 ㅋ ㅋ
M.B.K 2012.02.04 23:50  
저도 가까운 사람들하고 술자리는 이해를 해주고 또 그래야 재미있게 노는걸 알기에 권하지 않는데 안그럴때가 문제더군요...
mook9895 2012.02.04 13:45  
고향 어르신들의 말씀으론 친할아버지께서 말술? 아니 달인...  지구상에 거의 모든 생명체를 알콜에 저장하여 그 풍미를 즐기시는 분이셨다는데.....
한세대가 지나고..... 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께서 알콜로 승화시킨 생명체들에 의한 저주에 걸리셔 박가스에도 취기를 느끼시는 그런 아버지께서 까스활명수도 알콜로 간주하시는 어머니를 만나시고........ 한세대가 지나 저는.......  중학교때인가 실습시간 공업용알콜로 뭔가 실습을 하던 그시간 난 그 냄새에 취해 하루종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급기야 양호실에 드러눕는 사태가 발생..ㅋㅋ  여동생은 초등학교때 어머니를 따라간 결혼식장에서 어른들이 조제한 옛날식 폭탄주^^ 환타소주를 환타로 착각 원샷 후... 바로 그자리에서 먹은것을 모조리 결혼식 축포 발사하듯 공중투하...ㅋㅋㅋ  우리가족에게 내려진 술에 저주는 언제쯤 풀릴것인가?
님 글..... 너무 공감갑니다^^  하지만, 술에 대한 저주는 풀리지 않았지만, 저나 저희 가족들은 음주가무 중 음주는 못해도 가무에 능숙한지라.... 회사 회식때도 남들 술자리를 빛네주는 가무단???  님도 집안내력을 너무 비관하지 마시고~  본인의 장점을 하나 개발하셔서 술은 못해도 술자리에 빠지지않는 유명인사가 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ㅋㅋㅋ
참고로 전 대학때 끝까지 남아 선배,후배,친구들이 집에 다 갈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 주었고.
직장회식때는 제가 운전병 출신이라 위에 다람쥐님 말씀데로 회식에 참석한 최고참 혹은 상사분의 차키를 회식시작 바로 제 주머니에 넣어 보관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는 서비스로 회식때 빠지지 않는 유명인사가 되었지요~ 물론 저도 수다떨고, 가무를 워낙 좋아해서^^
힘~!!!!! 내세요~~~!!!!!!
M.B.K 2012.02.04 23:53  
저도 이야기 잘하고 노래도 잘하려고 하고... 분위기 잘 맞추는데요...  그럼에도 술권하면 대략 난감....
진혁 2012.02.04 16:54  
자신의 그런면에대해서도 당당해지세요
시골길 2012.02.04 18:44  
그 것도 福이라면 福이지 싶습니다.. 제가 볼땐 은근히 부럽구만요.. ㅜ,.ㅜ
M.B.K 2012.02.04 23:52  
와이프는 좋아합니다...  술먹고 사고치는건 없으니까요.... 겨울철에는 좀 걱정하지만...
적도 2012.02.05 15:05  
전 그래도 술이라면 소주한병에 맥주 몇병 입가심으로 간단하게 합니다..
문제는 아들녀석인데 외가쪽을 닮아서인지 술을 전혀 못합니다. 대학 신입생환영회때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밤늦게 버스운전기사분이 전화를했더군요!! 집을 지나쳐 종점이라고요!!
택시태워서 집 가르쳐주고 귀가한 후부터 술은 안마시더군요!! 안마셔서 손해보는것이 있을까요?? 마시면 사회생활에 윤활유는 되지만 경제적으로나 건강엔 안좋잖아요!!
M.B.K 2012.02.05 15:26  
솔직히 안마시면 건강챙기고 돈챙기고 좋죠... 그런데 못마시는거라... 피하기 힘든 술자리 이런게 힘들어서 그럽니다...  술 좀 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죠....

이걸 뭐라 설명해야하나....

좀 이상한 비유 같지만...  어디서 보니 술 못하는 사람을 음주 장애인이라고 부르더군요... 몸에 알콜 분해효소가 없어서 그런거니 장애는 장애 맞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못 걷는 사람에게 못 걷는다고 놀리고, 다들 걷는데 혼자 보조장치하니 분위기 깨진다고 이야기하거나, 걸어보라고 보조장치 억지로 떼내고 그렇게 자빠지다 보면 걷기도 한다고 강요하진 않잖아요...

술 못 먹는 사람에겐 술 못먹는다고 놀리고, 다들 술 마시는데 음료수 먹어 분위기 깬다고 이야기하고, 억지로 술 먹으라고 하고 그렇게 먹다보면 주량이 늘어나기도 한다고 강요하니... 

힘들다는겁니다...
정현1229 2012.02.05 23:45  
이글에 엄청나게 공감합니다
저도 대대로 술 못하는 집안의 영향으로 맥주 한모금만 해도 얼굴이 벌개져요
그런데 가끔 "술 못마신다는건 핑계다 마시다 보면 무조건 늘게 되어있다 내가 산증인이다"라면서 술 권하는 분들은 정말 싫어요
정말 "어쩌라고!!!!"를 외치고 싶어요
K. Sunny 2012.02.07 12:53  
저희 집안은 대대로 술을 잘 먹는데, 저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소주 3병 가량), 태국에 와서 안먹다보니 이제 맥주 한병도 못 마십니다. 더 마시면 맛탱이가 가버려요... ㅎㅎ
술 안마셔도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이 태국이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는 술을 강요하지만 외국에서는 선택이고 자유이니까요.
근데 가끔 술을 강요하던 학창시절 친구들이 추억으로 떠오르곤 하더군요. 마셔~!!! 이눔들.. ㅎㅎ
프로트레이더 2012.02.08 13:53  
M.B.K님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술한잔 못합니다....집안내력때문에 술먹으면 엄청 괴롭고 힘듭니다.
술못먹어도 그분위기에 즐기시려면 저는 술먹은 사람보다 더 미친듯이 놉니다.
그래야 함께 어울릴수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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