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잡는 도사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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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잡는 도사 이야기 2

임선장 4 249
4월과 5월은 부업으로 감성돔을 잡았다면 6월 부터는 재미로 다닌다고 해야 할까요
바닷물이 따스 해 지면 알을 낳고난 감성돔들은 다시 외해로 돌아가고 남은 놈들도 고깃맛이 별로라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프랑크톤 증가로 바닷물도 흐려 지는데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흙탕물로 시정이 악화되기 때문에 돈벌이는 안되고 술안주나 집에서 먹거나 제사에 필요한 사람들 부탁이 있거나 하면
나가는데요 한바퀴 헤엄쳐 다니다가 있으면 잡고 없으면 그냥 돌아오는 길에 고동이나 잡습니다
마- 고동은 안만 잡아도 어촌계에서 상관 안하니까요 그런데 고동을 잡다보면 명랑한 감성돔 한두마리가
꼭 찿아 옵니다 이놈들은 한살 반정도된 손바닥만한 놈들인데 사람으로치면 초딩이 정도 겠지요
호기심도 많고 겁도 없고 그런데요 어떤놈은  가까이 닥아와서 수경에다 머리를 톡톡 부디쳐 보기도 하고
망태기 안에 있는것을 쪼아도 봅니다  그러다가 눈과 눈이 마주치면 멋적은듯이 베시시 웃고는 획
도망 쳤다가는 친구들 불러 모아서 다시와서 뱅뱅 돌면서 까불지요 유월의 밝은 햇살이 자갈에 비치면
자갈돌은 마치 보석처럼 제각기 색으로 빤짝 거리는데 은빛 감성돔은 그 빛 속으로 몸을 감췄다가 다시
되돌아 오곤 하지요 그럴 땐 제도 장난기가 나서 바위 뒤에 숨어서 이놈들 내 찿아 봐라 숨박꼭질을
합니다 이놈들이 못찿으면 일부러 소리를 내거나 물갈퀴로 자갈을 막 비벼 대면
찿았다는듯이 와서는 수경속의 내 눈을 쳐다 보기도 하곤 했었지요 내가 안만 반찬거리가 없어도
친구를 쏠수는 없으께네요 그냥 바위위로 올라와선 늘어지게 한숨 자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지요
근데요 감성돔이 깜짝 놀랐을때 표정은 어떨것 같습니까 
사람하고 똑 같습니다  이런 조우는 풀 스피드로 양식장과 양식장 사이를 이동하다가 있는데요
양식장 부이  밑에 붙은 홍합을 바싹바싹 깨먹느라고 제가 접근하는 줄도 모르는 감성돔과
풀 스피드로 달리느라 미리 발견치 못한 제가  다닥 눈이 마주 치는 겁니다
손으로 만질수도 있는 거리에서 서로 깜짝 놀라서 우째야 좋을지 분간이 안서는건 둘다 미찬가지라서
꼼짝 못하고 지는 지느러미로 내는 핀 끝으로 까딱 까딱 방향만 잡고 지는 여차하면 튈 생각
내는 쏠 생각으로 그렇게 찬스를 보는데요 요럴 때 감성 돔이 피식 웃었다 하면 튀는 겁니다
이 때는 서부 영화 총잡이 같이 파박 작살을 쏴야 합니다 근데요 예나 지금이나 마음이 모질지 못한 내는
그냥 헛방 질만 했었지 한번도 맟춰 보질 못했습니다 보내고 나서 는 물속에다 대고 아이고 아까바라  
그러지만요 내가 눈을 마주친 고기를 쏘아서 잡아 본적은 없는것 같네요
4 Comments
시골길 2012.04.02 23:06  
반찬거리가 없어도
친구를 쏠수는 없으께네요 ....푸하하하하하...
아따 거참 재밌네욤..^^
emille 2012.04.03 04:25  
도사님은 아니신듯...^^
도사님 정도 되시면 눈에 힘 빡 주면 꼼짝 못하고 그자리에 얼어 붙어야 되는것 아닌가요?
재밋게 읽었습니다..
임선장 2012.04.03 12:00  
호랭이 담배 핑때 도사는 물고기가 쫄쫄 따라서 구름속 까지 갔다데요
마- 도사 노하우도 이젠 별볼일 없네요 ㅎㅎㅎ
igsong 2012.04.03 15:56  
감싱이 도사로 인정합니다,,,
글을 읽고 있으니 바닷속 전경이 눈에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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