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태사랑에서 알게 된 아저씨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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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태사랑에서 알게 된 아저씨가 있는데

카밀레 6 789
2009년 8월 초

당시 남자친구랑 방콕여행을 준비하면서 
베트남 항공 - 하노이 경유 티켓을 샀었어요.

하노이에서 1박을 하고 방콕에 가는 여정이어서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분을 태사랑에서 찾아서 택시셰어를 하려고 했었죠.

인천공항에서 남자친구는 베트남 항공을 못 탄다는 걸 알게돼서
(베트남 비자가 필요한 국적이었어요 ㅎㅎ 저희는 모르고 그냥 샀지요...) 
남자친구는 방콕으로 가는 직항을 다시 끊어야했어요. 

여튼 저 혼자 하노이에서 그 아저씨를 만났는데
그 아저씨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분의 물건(한국 가수 관련...)을 전달해주면서
같이 하노이 시내까지 공짜로 자가용을 타고 들어갔어요. 

여차저차 숙소를 구하고
시내로 같이 구경 나갔었는데 
저녁에 들어와보니 이 아저씨 지갑이 없는 거예요. 
현금이 달러로 꽤 들어있었다고 했어요.

이 아저씨는 회사 때문에 방콕에서 라오스에 가야하는데
방콕에서 라오스 가는 비행기 표를 살 돈이 없다며
저한테 100달러만 빌려달라고 하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ㅎㅎㅎ  (저한텐 큰 돈이어서요 ㅎㅎ) 
돈은 방콕에 도착하면 주기로 하고 (돈이 남자친구한테 있었어요)
아침에 택시 셰어하고 방콕에 도착해서 저는 거기서 밤새 저를 기다렸던 남자친구를 만났죠.

그리고 진짜 다시 받겠다는 기대없이 100달러를 빌려드렸어요.
제 계좌번호는 미리 알려드린 상태였고요. 
나중에 보니 진짜 입금이 되었고요 ㅎㅎㅎ

그 후 저는 바로 프랑스에 유학을 왔고 (지금도 프랑스예요...)
프랑스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그 때 돈 빌려준 거 고맙고 뭐 그런 간단한 안부인사를 했던 것 같네요.

프랑스에서 핸드폰도 새로 하고 옛날 핸드폰을 안 쓰다보니 어디갔는지도 모르고,
그 아저씨 연락처도 없어졌는데, 문득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세요 ㅎㅎㅎ 
6 Comments
수이양 2012.06.28 10:25  
100달러 큰돈이죠. 특히 동남아 여행 하는 동안에 100 달러면 말이죠 ㅎㅎ 그 아저씨한텐 카밀레님이 한줄기 빚이셨네요 ㅎㅎ
쨍2 2012.06.28 12:07  
당연한 일들인데...,
믿음이 사라지고 저버리는 일들이 많으니,
간만한 좋은애기 듣네요.
이열리 2012.06.28 13:05  
그러게요 당연한 얘긴데......뭔가 참 좋은 일처럼 느껴지는건 뭘까요..

저도 프랑스 또 가보고 싶네요..
된장남 2012.06.28 14:49  
정말 훈훈한 일이네여^^
앞으로도 좋은 말들 많았음하네여^^
koman 2012.06.28 15:16  
사실 처음 읽을땐 또 다시 사기건이줄 알고 잠시 긴장...근데...참으로 훈훈한 얘기입니다...

나의 사랑 뽀뜨쌩클로오드~~~~~  ㅋㅋㅋ  몇년 살았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퐈리~~~~

승전기념일의 불꽃놀이와..축제....  와인병들고 벌컥벌컥.....ㅋㅋㅋ
noseong59 2012.06.29 01:12  
올만에  읽어보는 감동 돋는  이야기네요....

외국여행 싸이트를  이리저리 검색 해 보다보면
진짜,,,욱기는 사람들 이야기도 참 많잖아요.

알고보니 사기꾼이라는 둥,,
얼마 털렸다는둥, 
통장이체 사기 등등등등,,,

그래서 저도  어쩌다가 한번 가는 여행이지만,
한국분들이  친절하게 저를 대해 주실때마다  몸 많이 사렸거든요~

그때, 100불 빌려가신 아저씨~~~~
카밀레뉨께 빨랑 빨랑 연락 하쉐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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