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태사랑에서 알게 된 아저씨가 있는데
카밀레
6
789
2012.06.28 09:57
2009년 8월 초
베트남 항공 - 하노이 경유 티켓을 샀었어요.
하노이에서 1박을 하고 방콕에 가는 여정이어서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분을 태사랑에서 찾아서 택시셰어를 하려고 했었죠.
인천공항에서 남자친구는 베트남 항공을 못 탄다는 걸 알게돼서
(베트남 비자가 필요한 국적이었어요 ㅎㅎ 저희는 모르고 그냥 샀지요...)
남자친구는 방콕으로 가는 직항을 다시 끊어야했어요.
여튼 저 혼자 하노이에서 그 아저씨를 만났는데
그 아저씨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분의 물건(한국 가수 관련...)을 전달해주면서
같이 하노이 시내까지 공짜로 자가용을 타고 들어갔어요.
여차저차 숙소를 구하고
시내로 같이 구경 나갔었는데
저녁에 들어와보니 이 아저씨 지갑이 없는 거예요.
현금이 달러로 꽤 들어있었다고 했어요.
이 아저씨는 회사 때문에 방콕에서 라오스에 가야하는데
방콕에서 라오스 가는 비행기 표를 살 돈이 없다며
저한테 100달러만 빌려달라고 하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ㅎㅎㅎ (저한텐 큰 돈이어서요 ㅎㅎ)
돈은 방콕에 도착하면 주기로 하고 (돈이 남자친구한테 있었어요)
아침에 택시 셰어하고 방콕에 도착해서 저는 거기서 밤새 저를 기다렸던 남자친구를 만났죠.
그리고 진짜 다시 받겠다는 기대없이 100달러를 빌려드렸어요.
제 계좌번호는 미리 알려드린 상태였고요.
나중에 보니 진짜 입금이 되었고요 ㅎㅎㅎ
그 후 저는 바로 프랑스에 유학을 왔고 (지금도 프랑스예요...)
프랑스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그 때 돈 빌려준 거 고맙고 뭐 그런 간단한 안부인사를 했던 것 같네요.
프랑스에서 핸드폰도 새로 하고 옛날 핸드폰을 안 쓰다보니 어디갔는지도 모르고,
그 아저씨 연락처도 없어졌는데, 문득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