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첫발부터 삽질!
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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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01:16
여름 휴가때는 국내 여행을 해도 주로 9월초에 했지요.
다들 휴가 끝나고 힘빠져 있을때 해변에 가면 한산한 바다와 철수중인 가게 등을 보며 인파와 바가지가 없는 여행을 했더랍니다.
이번에는 처와 장모님과 5살 아들을 데리고 태국에 가려 합니다.
태국 마지막으로 가본게 대략 3년 전쯤 회사일로 만5개월 정도 있었던듯.
하여지간 간만에 가게 된지라 최대한 길게 휴가를 잡으려고 머리를 굴린 끝에 금요일 밤 출발/ 다음 주 토요일 밤 비행기로 귀국 하는 일정을 대략 잡고 비행기표를 검색했습니다.
타이항공이 금요일 밤 9:50(?) 다음주 토요일 밤 11:30 정도 시간으로 좋았으나 비행기표 값이 택스 포함 55만원 초과.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여 베트남 경유하는 베트남 항공을 고려해보았으나 경유시간 포함 10시간 남짓의 비행시간을 장모님과 아들이 버틸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것도 영...
별수 없이 주식으로 돈벌어보자 열심히 한달간 치열하게 뛰었으나 30만원 흑자...
사실 마음 편하게 했으면 100만원은 넘을수 있었는데, 이게 마음에 집착이 생기니 조금만 등락이 있어도 자발없이 매수, 매도를 거듭.
그렇다고 단타꾼처럼 동작 빠른 것도 아니니 이익의 최소화, 손실의 극대화...종목 선정을 잘 했기에 망정이지 종목선정마저 잘못했으면 휴가비 날릴뻔~
9월초 비행기 표를 생각하니 7월에는 비행기표를 구매해야 할듯하여 6월 말부터 타이 항공을 타게 될 경우 자금 소요를 요모조모 따져보며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은 없는지 3~4군데 항공권 싸이트만 들락날락.
그런데 7월 2일 경 제주항공 얼리버드로 18만원에 미달하는(택스 불포함) 금요일 저녁 7:30 발 비행기표 발견!
저녁 7:30분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최소한 금요일 오후 4시에는 회사를 뛰쳐나와야 한다는...
여름내내 팀장에게 잘 보여야하는 압박이 있지만, 어쨌거나 비행기표 구매!
금요일 밤부터 다음 주 토요일 밤까지 일정이라면 물경 8박 10일 이라는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휴가!
그런데 귀국 비행기가 00:25 태국발 08:05 한국착으로 되어 있어서 무심코 수없이 예약 훈련했던 대로
4명에 13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으로(완전 싸다!) 금요일 저녁 출발 다음 주 토요일 비행기 귀국 편으로 예약을 완료했더랍니다.
여행사에서 요구하는 각종 인적 자료를 입력하느라 신경이 꽤나 곤두섰지요.
오타나 오기로 인해 여권과 상이한 인적사항으로 공항에서 발목 잡힐까 신경 쓰여서요.
모든 것을 다 기입하고 나니 항공료를 익일 일과 시간 전까지 입금하라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이것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로 분할해서 입금하려는데(각종 혜택을 받을수 있는 최소 사용 금액을 채우기 위해서죠.) 삼성카드가 계속 오류!
메세지에는 카드사에 연락하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전화.
통화 연결도 힘들었고, 통화 내용보다 더 긴 각종 ARS멘트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연결하니 안내원이 이것저것 확인하더니 자기네 카드는 문제 없다는 말만....
결국 그 비싼 통화료만 들여서 현대 카드 단독으로 결제...-_-;;;
다음 날 이티켓을 프린트해서 흐뭇한 기분으로 인적 사항 오기나 오타없나 검토해보니 완벽!
난 떡떡해~하면서 흐뭇해하다가 귀국 날짜를 살펴보니 맙소사!
귀국 날짜가 토요일 밤 출발이어야 하는데 토요일 새벽 출발인 것.
타이 항공은 토요일 밤 11시30분경 출발이라 맨날 가상 연습을 했더니(베트남 항공은 오후 7시 5분 출발) 무심코 제주항공도 토요일 귀국 편으로 정해버린 것.
금요일 밤 출발해서 토요일 아침에 귀국하는 7박 9일 일정으로 하루를 잘라버린 것!
비행기표 잘 구했다고 마눌 각하가 쓰담쓰담 해주었는데 갑자기 나가 있어! 모드로 변신...-_-a
게다가 그냥 이거라도 어디냐 하고 위안삼아 있는데 은별님이 여행기 쓰면서 거기에다가 어쩔수 없이 제주항공 이용했는데 다음부턴 절대로 이용안한다고 하니 급우울모드.
저가항공이 자리가 좁아 죽을 지경이라는 말에 걱정을, 먹을 거 형편없다는 말에는 흔들림 없었는데, 은별이님 여행기 탓에 걱정이 태산.
은별님 사진보면 날씬 그 자체인데...곰같은 덩치의 내가 과연 6시간을 버틸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이 태산처럼....
어쨌거나 이미 지른 항공권, 날짜 수정하긴 글러먹었고 비행기표아낀 값으로 숙소를 호화롭게 해야지 하는 위안을 ...
숙소 예약하는데 겁나네요.
비행기표처럼 날짜 잘못 생각해서 예약했다가 돈은 돈대로 날리고 잘 곳 없어 길바닥에 나앉을까바...
그래도 여행 준비는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