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자리잡고 쓸데없이 별의 별 생각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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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자리잡고 쓸데없이 별의 별 생각에 들어....

발악이 5 401

시덥잔은 인생을 되돌아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밀려 들어 가 이리저리 헤매는 미로가 인생이다.
문도 열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 보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아 헤매는 미로다.

가끔 목표도 정해보고 지쳐 쉬기도하고

지나가는 씩씩하고 밝은 이들의 웃음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바닥에 털석 주저앉아 오만상 지푸리는 이들에게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문을 열며 신세계를 꿈꾸기도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는

나는 분명 미로 어디쯤 헤매이고 있는 건 분명한거 같다.

나는 어떤 출구를 기대하며 이렇게 헤매고 있는걸까?

안락하고 차분한 찻집

왁자지껄하고 정감있는 주막

천길 낭떨어지

출구를 맞이한 나는 어떤 맘을 갖을까?  

때가 되면 출구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나는

시간에 떠밀려 들어왔던 그때처럼 출구를 맞이할 것인가?

내 의지로 출구를 찾아 맞이할 것인가?

인생의 마지막 문을 맞이할 그 날도

준비없이 떠난 여행의 어느 공항출구의 한걸음처럼 가슴떨리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다음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5 Comments
향고을 2020.05.19 15:38  
본인의 출구가 보이지 않던 시절은,
군제대를 하고 남쪽 어느대기업 생산직 주야2교대,
돈벌이야 된다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지요,
내가 평생을 돈벌이 노예로 산다는 현실에,
막막하던 시절에 박노해님의 시는,해빙이었구요,
하여간 각자도생,여행은 탈출구 한구멍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60줄,그저 한가로운 일상이지만,
60줄보다야 그래도 출구는 보이지않는다해도 팔짝팔짝 뛰는,
젊은 청춘들이 100배는 더더 좋지않을까요,
젊은이들이여,출구가 보이지않을땐 여행을 떠나라,
당부하고 싶네요,단 안전안전안전,
타이거지 2020.05.19 19:21  
아쒸~
시덥잖은 인생이라니요... ㅠㅠ
발악이님 블로그에 들어가..밤을 패서..읽던 생각이...
발악이님 인생 믓지구리~
한페이지..한 페이지..넘길 때 마다..제 삶이..아쒸~얼마나 부끄럽던지 ㅠㅠ
주저앉지 않는 삶..평범함을 추구하나..평범 속에..빛이 발하는 발악이님..
화이튕~^^! ㅡ..ㅡ"
발악이 2020.05.20 10:38  
감사하게도 타이거지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왜 닉이 발악이겠어요
일찍 철이 들수 밖에 없던 그때가 있었지요
아버지가 병을 앓고 지내시다 국민학교 1학년 4월 자유를 찾아 떠나시고
홀로된 젊은 새댁과 아들 둘 딸하나
다들 힘들 때 였지만 나또한 그속에 있었고
고생하시던 어머니와 세월을 견디며
자유를 찾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지냈지요
그런데 이제 살만하다 생각되던 어느 날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자유의 일부분을 반납하시고
다행이 훌륭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덕에
약간의 기억과 시력만 잃으시고 20년을 잘 지내오셨는데
올봄 코로나와 시작과 함께 신장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거의 3달을 치료하시다
퇴원해 느껴보는 소회였지요
이제 점점 사라지는 기억으로 아들의 이름은 멀리 보냈지만
큰 아들이란 사실만큼은 아직 놓지 않으신 어머니가 고마워 보이고
사람사는게 별거 아닌 ...
자신의 얼마 후를 생각해 보는거지요
중년의 끈을 놓고싶지 않으려 발악하는 삶
그 곁에 이렇게 여행이 남아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얼마 후 친구 탄허 옆에서 가끔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길 기대하며....
타이거지 2020.05.20 18:40  
흠....
아쒸~...ㅠㅠ
발악이님,사랑합니다...
괜츈 남편,따봉스런 아빠이신 줄 만 알았는데...
존경스런 어머님 울타리에,정 많코 속 깊은 자랑스런 자식의 모습으로..
힘겨운 시간..
지금도 그래 오셨듯이..잘 이겨 내시리라..
그나저나..
라오스 대가 탄허님이..푸렌드?! ㅡ..ㅡ"
전..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태사랑 교주님이 왕잔데!! 프린쑤~ ㅡ..ㅡ"
롤러캣 2020.05.22 14:30  
살아있으면 어찌어찌 살아지는 것 같습니다. 출구가 없을때도 있고 처분만 바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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