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가 되고 싶었으나.. ㅜㅜ (부모님과 여행 다녀와보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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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가 되고 싶었으나.. ㅜㅜ (부모님과 여행 다녀와보신 분들~)

(그냥 속상해서 여기에라도 푸념입니다..... 아주 길어요ㅜㅜ)
 
이번에 엄마랑 3박5일 방콕여행을 다녀왔어요
서른 가까이 되가는 나이 될때까지.. 20대초반 아일랜드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주구장창 저 혼자서만 배낭여행을 다니고 다녔었죠(캐리어끌고 다녔으니 엄밀히는 자유여행이네요)
변명을 하자면, 저는 원래가 친구와도 남친과도 여행을 함께하지 않아요
아싸리, 그냥 놀다오자 마음먹고 제가 아닌 누군가가 계획하여 그냥 전 합류만 하는 여행이라면 모를까..제가 계획하는 여행에 동행을 넣은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현지에 가서 만난 사람들과도 왠만하면 일정을 동행하지 않았었어요
성격이 아주 별나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냥, 여행가서만큼은 철저히 혼자가 좋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딜 그렇게 혼자 다니냐며; 엄마가 서운해하셔서
또 작년에 일도 시작했으니 예전처럼 쌩그지마냥 다니지는 않아도 될것 같아서 엄마 고생 시키지는 않겠다 싶기도 했고
또또 엄마, 딸, 둘이서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읽으니 다들 너무 좋았다며ㅜㅜ 그런 말 일색이어서
이번 여행을 나름 야심하게 계획했었죠
 
사실 떠나기전 계획할때까지는 무슨생각까지 했었냐면;
아~ 이번 여행 너무 좋아서 엄마가 나 매번 휴가때마다 같이 가자고 하실것 같은데~~
요랬었죠;
 
근데 왠걸..........
저도 이번이 방콕만 3번째여서 그다지 막 보고 싶었던 새로운 것들이 있던 건 아니었고
엄마도 예전에 패키지 여행으로 한번 오셨어서, 일정에 꼭 넣어야 하는 것들이 있던게 아니어서
나름 빡빡하지 않게 일정을 짰다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보실 분 계실까 싶어 일정 첨부파일 업로드합니다. 태사랑에 다른분이 올리신 엑셀 파일 활용했어요. 감사합니다 ^^)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시는겁니다 ㅜㅜ
참고로 저희 엄마 51세이시지만 한국에서 매 주말마다 산행 즐기시고, 산행하러 아빠와 중국까지 다녀오실 정도로 체력은 괜찮으신 편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이번엔 30분만 걸어도 너무 힘들어 하셔서ㅠㅠ
첫날 라바나 스파 갔다가 터미널21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엄마가 점심먹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운하투어 하기전에 시간이  많이 남았었어요
그래서 원래 일정에 없던 시암파라곤을 방문했었죠.. 목적은 제가 사려하던 심카드를 공항에서 팔지 않아서 시간도 남으니 겸사겸사 갔던거였으나, 뭐.. 이동도 택시로 했고.. 그냥 태국의 번화동네 구경하시고 괜찮겠다 싶었던거였는데 ㅜㅜ
거기서부터 지치셨고, 운하투어 가서 시간이 안맞는 바람에 1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또 지치시고, 다음날 깐차나부리 투어 이동시에 차량으로 3시간 이동하면서 또 지치시고, 마지막 날에 올드타운 도보관광은 1시간만에 완전 지쳐버리셔서 저랑 말다툼 하고... ㅠㅠ 그냥 카오산으로 돌아와서 한식먹고 발마사지 1시간 받는걸로 대체.....
또 엄마가 입맛이 아주 까다로우신 편은 아니나, 일단 위생상태나 향이나 비쥬얼로 보일때 기름이 떠있거나 등등 뭔가에 아니다 싶으신 점이 있으면 바로 속에서 음식을 안받아하시는 스타일이셔서..
쌀국수도 국물의 기름때문에, 볶음밥 종류도 태국 음식 특유의 향때문에, 나름 돈좀 썼던 해산물 레스토랑도 그 향들 때문에.. 다 속에서 거부를 하는 사람에ㅜㅜ 음식을 거의 못드셨어요
맥주로 한끼한끼를 연명하다시피..
왜 진작 한식으로 식사를 드시게 하지, 그렇게 태국 음식을 고집했냐고 물으신다면ㅜㅜ
저도 후회합니다 그점은 ㅠㅠ
근데 아침들은 다 조식 나오는 걸로 해결했었고, 깐차나부리 투어때는 어차피 투어에서 제공이 됐었고, 첫날, 둘째날 저녁은 둘다 그냥 맥주한잔이나 하자고 합의봤어서.. 그래도 첫날 저녁때 좀 서둘러서 한식을 드릴껄 그랬어요..
 
저희 엄마가 제주 올레길 너무 좋아하셔서 5번이나 다녀오셨었어요
제가 원래, 어디 막 보러다니는 여행보다는 그냥 걸으면서 주변을 보고 느끼고 그런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엄마랑 여행 스타일이 비슷하겠다 싶어서 나름 그렇게 계획을 했던 건데...
방콕의 번화한 곳, 구시가지를 각각 천천히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그럴 생각이었던 건데...
이번 여행에서 엄마가 좋아하셨던 곳은 카오산 뿐이었던 것 같아요 ㅠㅠ
거긴 신기해하셨거든요~ 매일 밤에 발마사지 받으면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셨구..
 
나름 정말 고민해서, 저보다는 엄마가 좋아하실것 같은 일정 위주로 계획하고 진행했었는데
엄마가 신기해하고 좋아하시기보다는 지친 모습을 많이 보이시고, 식사도 자꾸 안하시려 하니까
진짜 조심한다고 했는데도ㅠㅠ 저도 모르게 일정 중간중간 짜증내는 모습도 보였을 것 같고...
마지막날에는 올드타운 도보관광하다가 한번, 디바나 스파에서 또 한번 엄마랑 말다툼을 하게 되어서..
정말 속상해요..ㅜㅜ
(디바나까지 이동하는데 너무 막혀서 택시로 한시간 걸렸거든요.. 안그래도 그럴것 같아서 미리 출발했던 거여서 안늦었는데, 디바나 가서도 계속 이거 받고 공항까지 가는데 시간 충분하냐, 왜 이렇게 시간을 못맞추고 다니냐 그러셔서 그만 못참고 거기서 말다툼을ㅠㅠ)
 
어제 아침에 도착하여 엄마는 충북 집으로, 저는 직장땜에 서울 원룸으로 각각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는데
버스 기다리며 엄마가 "이번 겨울에는 혼자 가라, 아빠한테 넘 미안해서.."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겨울 아니더라두, 다음에 가고 싶은 곳 미리 생각해봐요~ 미리 정해놓게~"  이렇게 대답했는데.. 대답하면서도.. 나랑 다니면서 엄마가 즐겁기보다는 힘들고... 딸 눈치보느라고 고생만 하시고.. 그러셨나보다 싶어서 얼마나 속상하던지.....
각각 차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 넘넘 즐겁고 행복했다♥♥  엄마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
순간 눈물이.. ㅠㅠ 죄송하면서도 서운하면서도 속상하면서도..... ㅠㅠ
 
휴.....
정말정말 효녀가 되고 싶었는데..
그동안 여행을 너무 혼자서만 다녔다봐요.. 다른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방법을 제가 잘 모르는 걸까요.. 
제가 이기적으로 일정을 진행했던거였을까요..
제가 먹어서 맛있었던 것, 제가 봐서 좋았던 것들을 엄마도 똑같이 맛있게 먹고 감탄하며 봐주기를 바랬던 마음이 지나쳐서.. 엄마가 딸 눈치를 보면서 여행을 하시게 만든것 같아요
 
이번 여행 목적이 원래 엄마가 자유여행의 묘미를 깨달으시게 해드리는 거였는데..
우리 엄마 이제 두번다시 자유여행 안가실것 같아요ㅠㅠㅠㅠㅠ 흑 ㅠㅠㅠㅠㅠ
 
다른 분들은 다들 정말 즐겁기만 한 모녀여행이셨나요?
꼭 한번 다른 곳으로라도 엄마 모시고 다시 다녀오고 싶어요..
그땐 정말 즐겁게만 해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ㅠㅠ
 
31 Comments
2012.07.29 22:06  
욕심을 버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원하는 여행이 되어야 하는데요.
글쓴이의 어떤 목적(?) 때문에, 그것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좀 불편해 하신 것 같습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지만,
효도가 때로는 어른들을 지치게 하는 수도 있답니다. ㅎㅎ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님은 이미 충분한 효녀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 8명이
지난해 가을에 일본 후쿠오카 3박 4일,
그리고, 연말에는 라오스 2주,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경험자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올해 봄에 다시 여행가자고 말씀 드렸더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으시다고 고개를 절래절래...ㅎㅎㅎ
레몬커피 2012.07.30 12:50  
그러게요 욕심을 버렸어야 했는데요 ㅜㅜ 이것만은 해드려야지, 이건 같이 먹어야지 했던 마음들이 욕심이었다는걸 여행 다 끝나고서 느꼈어요; 저희 엄마도 절래절래 하심 어쩌죠...ㅎㅎ
세일러 2012.07.30 00:34  
덥고 습한 날씨에 걷는 것 자체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50대라는 것이 그런 나이죠...
그래서 나는 내가 내 일정표에 맞춰 딸년들을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ㅋ
근데 이것들이 따라 나서려나 모르겠네...
레몬커피 2012.07.30 12:52  
와 저같으면 당장 따라나서겠다는~ 데려만가주세요 뿌잉뿌잉 이러면서 ㅋㄷ
세일러님 여행기 보고 많이 느꼈습니다 ^^
클래식s 2012.07.30 07:27  
아마도 제생각엔 시차와 바뀐 잠자리 (기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주무셔서 쉬 지치신듯 합니다.
 분명히 한국에서는 충분히 체력 되시던 분이셨을 텐데요.  안타깝지만 앞으로는 패키지 알아봐 드려야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레몬커피 2012.07.30 12:54  
잠은 잘 주무셨다는데 바뀐환경에 지치신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캄보디아도 가보고 싶어하셨었는데.. 나중에 거기 패키지로 함께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어요^^ 자유여행 욕심 버리고 ㅠㅠ 자유여행으로는 혼자서 한번 더 가면 되니까요
고구마 2012.07.30 09:03  
세대간의 여행은 정말 힘이 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력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요...아무래도 체력이 다름에서 오는 선호도의 차이가 클수있더라구요.
어머님이 제주도 올레길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걷는건 자신있는데, 방콕에서의 도보여행은 힘들어하셨다는거...전 십분 이해가 되요.
저도 제주의 아름다운 길목을 걷는건 힘이 안들거든요. 특히 자연속에서 걷는건 힘을 받는거 같아요. 그런데 방콕의 그 도심을 걷기란...너무너무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요.
게다가 방콕의 도보길이 그다지 편안치가 않아요. 보도블록 상태하며 도로에서 밀려오는 매연하며... 저에게는, 참 오래 걷기에는 너무 싫은 동네에요.

음식만해도 저같은 경우에도 다소 젊었을때 취향이랑, 지금 취향이랑 좀 달라졌어요.
그러니 이런 세대차가 나는 여행은 한쪽이 한쪽에게 가급적이면 확~ 맞춰줘야지
목표로했던 - 가족간의 아름다운 추억- 이란 결과가 나오는듯해요.

비단 태국에서뿐만이 아니라...우리나라에서도, 무슨 기념일에 좋은 식당이라고해서 알아놨는데
부모님 모시고 가니 - 가격도 비싸고 음식도 집에서 해먹는만치 못하고 사람만 많고해서
너무 싫으다!!! - 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었고 그랬어요. -_-;;
레몬커피 2012.07.30 13:24  
ㅋㄷㅋㄷ 고구마님 말씀에 백프로 공감~ 좋은 식당의 기준이 ^^
그리고 체력이 다름에서 오는 선호도의 차이가 클수 있다는 말도..
 올드타운 구경하면서 제가 엄마한테 와~ 좋다 신기하다 그러니 엄마는 다 그게 그거 같다시더라구요 ㅠㅠ ㅎㅎ
담번에는 자연으로, 쉬엄쉬엄 다녀와야겠어요~
스피드 2012.07.30 10:27  
어머니가 좋아하는 여행스타일을 잘 몰라서 그런일이 벌어진거같아요.
딸입장에서는 그런루트가 좋겠다고생각했겠지만,어머니 입장은 아니었던거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도시는 싫죠.
더구나 덥고 습한도시.난로속같은 도시는 더더욱 지치게만들죠.
날씨는 더워도 눈에 보이는게 시원한 바다나,초록빛 숲이었다면 덜 힘들어했을것입니다.
도시구경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할수있는것이고,그래소서신기하거나 호감이가는게
없을테니까요.
중국산을 여행으로 가실정도에,매주마다 가까운산등산.올레길 걷기등은 나이가들어가도
주변환경,경치,적당한기온때문에 가능하지만....
딱딱한 도시,아스팔트의 열기,똑같은 빌딩숲,거기에 최악의 교통체증은 아마도 어머니에겐
최악의 여행으로 기억될거같습니다.
차라리 덜 복잡하고 도시가아닌 아름다운 섬이나 바다가를 찾았다면 더 나을뻔했네요.
나이들면 멋있는자연환경이 더 마음에 와닿는게 분명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레몬커피 2012.07.30 13:27  
네 진짜 멋있는 자연환경 좋아하시는데ㅠㅠ
근데 엄마가 바다를 넘 싫어하셔서요.. ㅠㅠ
여쭤보아도 계속 그냥 너 가는대로 가는게 좋다셔서;
치앙마이를 갈까 하다가 오히려 고생되실까 방콕을 택한건데 미스였나봐용 ㅠㅠ
적도 2012.07.30 14:34  
올초 동생부부 치앙마이 여행이 생각나네요!!  저 역시 울부부외 함께 다니는것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인데, 여동생이 하도 원해서 8박9일 일정을 우리여행 사이에 치앙마이에 넣었었는데... 결과는 제가 너무 힘들더군요, 레몬커피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여행기간내내, 치앙마이 일일 패키지 5개에, 택시렌트해서 이틀, 거기다 선데이마켙, 식사, 매일 먹는게 왜글케 힘들던지... 매제가 여행을 끝내고와서 나중에 하는말"내년엔 파타야 기간중에 한달정도
함께해요!!!" 난 아무말도 못했죠...그냥 동생에게 패키지로 가면 싸고 편하니 그렇게가"라고....

제생각엔 관광은 자유여행이라도 가능한한 패키지로 짜고, 단독관광일지라도 그냥 택시 한나절 렌트하는 것이 편하더란 말이지요!!
 더구나 방콕의 그 공해속을 걸어다닌다는 것은 너무 끔찍합니다. 담에 치앙마이 가시면 좀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타페쪽 조용한 호텔서 패키지로료...아님 샹그릴라나 엠프레스쪽도 조용할듯해요!!
레몬커피 2012.08.21 15:56  
오호 감사합니다~ 근데 치앙마이에서 패키지는 거기 도착해서 패키지 말씀하시는거죠? 나중을 대비해 함 쉬엄쉬엄 알아보려구요
후에 2012.07.30 16:35  
고생 많으셨네요.
그렇지만 효녀이신건 맞아요~  태사랑 인정 효녀~~
레몬커피 2012.08.21 15:57  
헛 효녀라뇨~
저희 엄마 매일매일, 나중에 딱 너같은 딸 낳아보면 내 맘 알거라고 하시는걸요ㅎㅎㅎ
주노앤준 2012.07.30 17:30  
애초에 먹었던 '잘 해 드리려던 마음'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한 '아쉬움'이 정말 구구절절하게 느껴져서 가슴이 짠해요. 저도 (국내이긴 했지만) 부모님이랑 짧게라도 여행갈 때마다 특히 어머니가 피곤과 낯설음에서 비롯된 짜증을 내셔서 '두번 다시는 부모님이랑 같이 안간다'는 다짐(?)을 하곤 하거든요. ㅡ.ㅡ;;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생각했던 것마저 죄송스러워지지만요...
레몬커피님도 이번에 꼭 현명한 해답을 찾으셔서, 다음번엔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레몬커피 2012.08.21 15:59  
저도 이번에 엄마랑 싸울때마다 맘속으로 그 다짐(?) 했다가 죄송스러워했다가 또 다짐했다가 또 죄송스러워했다가를 반복했다죠.... ^^;
아야지롱 2012.07.30 20:15  
배낭여행자의 체력과 일반인 그것도 부모님 연세이시면 체력차이가 많이 나는걸 고려하셔서 다음 여행 스케줄 잡으시길... 이번 여행도 3박5일이니 짧은 일정에 여러가지 하려면 힘드셨을듯...
기회가 되고 여력이 되신다면 좀더 시간 길게 잡고 여유로운 여행 스케줄이 좋을듯하구요.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그래도 움직이기보단 그날 그날 그때 그때 어머니 컨디션에 따라 스케줄 조정하시면서 즐겨보시길... 두분이서 같이 즐길수 있는걸 찾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두달은 브라질쪽에서 엄니와 같이 여행하며 최대한 힘안들게 하드릴려고 했지만 그래도 음식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힘드셨던거 같아요. 그치만 즐거웠기에 힘겨움이 덜했던거 같네요.
효도여행이라고 너무 못 박지 마시고 두분다 즐길수 있는 여행을 찾아보시길 ^^
레몬커피 2012.08.21 15:59  
넵 둘다 즐길 수 있는 여행~ 좀더 현명하게 생각하고 머리를 굴려보아야 할 것 같아요 ^^
아프로벨 2012.07.30 22:25  
저도 쫌 올드한 편인데,
저도 레몬커피님 어머님 처럼 걷는 여행을 좋아해서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구리에서 한계령 넘어  속초까지도 걸어 보았고,
쎙장에서  산티아고 콤포스델라까지 40일간,,, 엘까미노도  두번 다녀왔읍니다.

여행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체력은 여행의지에 따라  충분히 엎 앤 다운이 되는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시선으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체력 또는 여행의지가 바뀌지 않아 생각합니다.

여행도 일종의 일탈이기 때문이지요.
일탈 중엔,,,가족이야기나, 가정이야기, 일상다반사적인 이야기 보다,
평소엔 전혀 주제에 올리지 않는 대화들이 여행의 흥취를 돋우어 주며,
낯선 여행지에서 나누는 낯선 이야기들이
여행이 주는 일탈이자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님과 여행 하면서 어쩜 님의 어머님 마음에 잠재 해 있던
여행의 들뜸과 낯선곳으로의 묘한 이끌림 같은것들이
따님(가족) 때문에 반사적으로 오히려 억제 되었을 수도 있었을것이고,
그래서 어머님이 쉬이 피로를 느끼시지 않았나,,,,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저는 레몬커피님 어머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충분히 효녀노릇 하셨으니까,,,너무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레몬커피 2012.08.21 16:00  
감사합니다 ㅜㅜ 특히 마지막 말씀이 위로가 많이 되요
타라라 2012.07.31 02:23  
저도 지난겨울 부모님모시고 가족여행 다녀왔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글  끝까지 읽었어요 ㅎㅎ
저희 부모님은 해외여행이 처음이셔서 좋아하실 줄알았고 일부러 온천으로 갔다왔는데
엄마가 생각했던 온천은 한국식의 시설 좋은 찜질방이셨던것 같고
일본 특유의 소심한 밥상은 푸짐ㅋ한것 좋아하는 한국의 입맛과 거리가 멀고
아빠는 연일 빨간 김치와 ,얼큰한 국물을 찾으셨고
하필 환율 거지 같을때 가서 돈도 맘것 못쓰고....심지어 환전한 돈도 다 안쓰고
아.......부모님과의 여행은 쉽지 않습더이다,,,,,,
작년 언니와 제주도 가셨을땐 정말 좋아하셨었다던데 ㅋㅋㅋㅋ
레몬커피 2012.08.21 16:03  
저희 엄마도 저번주에 제주도로 아빠기획 가족여행 갔을때는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ㅋㄷㅋㄷ
여행가서 안맞아하지면 정말 속상하면서도 죄송스럽다능
meiyu 2012.07.31 10:09  
엄마랑 따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nyway, 엄마가 친구들한테 딸이랑 여행 다녀왔다고 자랑 무지 하실껄요^^.

지난 봄 아들이 이태리의 베니스는 엄마랑 꼭 가보고 싶다고해서
바쁜 와중에도 스케쥴 짜고, 호텔 예약하고, 비행기 날짜 맞춰 예약하고
그래서 4월 말일 경 떠났습니다.
3일 동안의 베니스 구경은- 더운 날씨와,  비교되지 않는 물가, 맛도 없는 비싼 음식들,
전 세계에서 몰려온 듯한 인파....-
아들 생각만큼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둘이서 같이 한 그 시간들 만큼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여담으로,밀라노로 오면서 보낸 베로나에서의 오후랑
꼬모에서의 하루는 베니스 보다 더 멋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많은 것을 보는 것보다 더 좋더라구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레몬커피님, 복 받으실거예요^^
레몬커피 2012.08.21 16:04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 명심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베니스! 정말 좋으셨겠어요~
경산 2012.07.31 11:54  
레몬커피님은 좋은 따님이시네요 ^^ 두분다 다음엔 더 많이 좋으실거에요...화이팅 ^^
레몬커피 2012.08.21 16:34  
감사합니다 ^^
월야광랑 2012.08.02 11:20  
더운 여름이라서 아마도 체력이 떨어지셔서 그러셨을 듯...
조금은 날씨 시원할 때 가시면 나으실 듯...
레몬커피 2012.08.21 16:34  
아마도 날씨탓도 컸을 것 같아요~
담엔 좀 덜 더운 곳으로 ㄱㄱ
알바달인 2012.08.13 02:25  
저도 지금 엄마 공항에 보내드리고 왔어요 10일동안 같이 여행하고 전 6개월 더 여행할 예정이어서 먼저 한국가셨는데 저는 아예 계획을 안짰거든요 진짜 그때 그때 유동적으로 하려고 하루종일 걷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시행착오가 많으니까 짜증도 많이 부리고 그런것같아서 지금 공항보내드렸는데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ㅠㅠㅠㅠ 좋은점도 분명 많았는데 안좋았던것만 계속 걸리네요 ㅠㅠㅠㅠ
레몬커피 2012.08.21 16:36  
그쵸? 항상 안좋았던 점들이 마음에 더 남아서 속상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ㅠㅠ
하지만 윗분들 말씀 들어보니.. 분명 알바달인님 어머님도 행복하셨을꺼에요~ ^^
jessiya 2012.09.18 17:40  
'딸 눈치 보느라 힘드셨을 어머니' 요 글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왜 어머니는 늘 자식의 눈치를 보고 사셔야 하는 걸까요.

분명 좋아하셨을 거에요 ! 다음에는 두 분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해변에서 멍때리기 요런 거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
저도 곧 태국으로 어머니 오시게 하려구요 !
효녀됩시다 !! 홧팅.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