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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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4) .....

난닝거와빤스 3 253
4) 아테네 여기저기,  그리고 운명의 그 곳....,
 
부산한 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이 밝아오는 중에, 룸메이트인 옆 침대 미국 여행자가 떠날 준비로 어수선하다...
간단히 인사하고 보니, 잠자기는 틀렸고, 마음도 심란하고 해서 가볍게 모닝 키타(?)를 쳤다...
그냥 옛날 노래 전주곡 정도만 칠줄 안다,약간의 블루스 리듬 하고... ㅋ
 
근데 이 리듬이 좀 특이하게 들렸다보다, 미국 여행자가 신기해 하며, 무슨 곡이냐고 아주 좋단다...
미국의 컨트리 리듬 비슷하다고...ㅎㅎ
그러면서 기분 좋다고 덤으로 아테네 여행 팁 두 세가지를 알려주고 떠났다....
 
우선, 일주일 이상 있을꺼면 버스승차권을 정액제를 사는게 좋다고...
(나는 일주일짜리 구입했는데, 일주일 동안은 무제한으로 버스, 지하철,트램을 이용할수 있다...)
그리고,일요일은 유적지나 박물관이 무료란다...
마지막으로, 그리스어 <--> 영어 포켓 사전을 주고 갔다...
 
어제 일을 싹 잊게해 주며  기분이 상쾌 해졌다...
여행은 때로는 아주 작은 해프닝으로도 사람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거 같다...
 
밖으로 나와 약간 쌀쌀한 아침바람과 함께 거리를 기웃 거리며, 한 10여분 걸었을때..,
몇명의 사람들이 작은 어떤가게 앞에 줄을 서 있고,
또 몇몇은 손에 뭘 들고서 서서 먹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둥그런 넓적한 호떡같은 빵에 야채와 고기등을 넣고 한번 말아서
손으로 잡을수 있게 만든 음식 이었다...
 
" 오, 완전 내 스타일인데.., 나야 뭐 음식은 그냥 에너지 충전용으로  먹는거니까...,ㅋ "
 
그렇다..! 내가 거의 매 끼니마다 즐겨 먹게된, 바로 "기로스"라는
그리스에서 흔히 볼수 있는 먹거리 였다...
한마디로 그리스 식 케밥 인 것 이다...
 
값도 저렴해서  한 개에, 보통 1.5 ~ 2.5 유로 했었다..,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있었고, 야채나 채소 , 마요네즈 등도 선택 할수 있다...
 
그렇게 끼니를 때우고 좀 더 걸으니 재래시장이 보엿다,
와우..! 과일 값이 생각보다 싸고, 여러가지 생필품도 중국제가 많아서 인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편의점은 없었고, 조그만 거리 가판대나,
전통 공예품 가게에서 생수 나 과자 등 생필품도 같이 취급했다..
 
그리고 거리 풍경중 재미 있는 한 가지는 아프리카계흑인 이민자와
중국계 이민자기 의외로 많다는 것 이었다...
이들은 주로 거리 행상을 하며 먹고 사는 듯, 흑인들은 거리 곳곳에서 보자기를 펼쳐놓고
작은 여성용 가방이나 신발..,
또는 지갑등을 팔고 있었는데..,내가 구경좀 할려고 막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보자기 네 귀퉁이를 한손으로 탁..!  모아 잽싸게 어깨에 메더니..,
막 뛰면서 다른 행상하는 지들 패거리에게도 휘파람으로 뭔가 사인을 주고 받으며좁은 골목길로 뛰어 가는게 아닌가...
 
" 어~, 뭐야, 뭐지..?  누가 총질하나..? 에이, 뭐야...!!! "  하며..,
나도 모르게 덩달아 10여 m 같이 얼떨결에 뛰었다..,
근데, 가만보니 경찰 두세명이 저쪽에서 빠릉 걸음으로 오는 게 보였다...
 
" 오~잉..,뭐야..!  단속반 아냐 ?..., 재네들.., 에이..! ~~ "
 
그랬다...!  단속반 경찰이 오면 잽싸게 보자기를 싸 들고 달아나며
지들끼리 서로 알려 주며 도망가다.. 다시 길거리에서 바로 펼쳐서 또 장사를 하는 거였다...
" 근데 , 나는 왜 뛰었냐.., 정말... ㅋ "  이러면서 잠깐 바지를 챙겼다...,에이...!
반면에, 중국계는 조그만 가판대를 들고 다니며 생필품이나 작은 기념품,장난감등을 팔고 있었다...
 
얼추 반나절을 헤매고 보니 내가 있는 숙소가, 플라카 지구 라는 ,우리의 인사동 거리 같은
유적지가 많은 전통거리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오후에는..,
트램 종착역에 있는 아테네 근교 해변을 무심코 갔었는데 정말 인상적 이었다..,
바닷 바람은 겨울날씨 같지않게 선선 했고, 자갈더미 해변가에 앉아 마냥 멍 때리며
멀리 바다를 바라볼때는 마음이 뭉클해져, 아무 이유 없이 괜한 서글픔에 눈물을 감추곤 했다...
" 남자도 가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답니다... " 이렇게 속으로 중얼 거리며....ㅋ
 
정말,다시 한번 가고픈 곳 중의 하나인 곳이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어떨땐 마냥 버스타고 돌아다니고..,
또 어떤날은 지하철 타고 피레우스 항구 까지
왔다 갔다 하고..,  가끔은 트램에 몸을 싣고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다 오고..,
가까운 신타그마 광장에서 주저앉아 싸늘한 바람 맞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 하며
시내를 배회했다...
 
날이 갈수록 깊이 있고 은근한 뭔지 모를 기운이 내 주위를 맴돌며 나를 감싸주는 듯한 이 느낌..,
낮선 거리에 있지만, 오히려 마음은 시나브로 편안하게 흐르는...
크고 작은 화랑의 그림들이 좋아 무작정 들어가 그림 구경하고,
걷다가 지치면 노천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노천 카페에는  가운데 둥근 가스 난로기둥이 있어 그리 춥지 않았다.
처음에는 둥근 불기둥에 놀랐었다.., 불이 난줄 알고.., 
그리고 난방은 우리의 여름 에어컨 처럼 더운 바람이 나오는 에어 히터 시설이 많았다....)
나는 점점 아테네에 빠져 들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전생과 이어진 그 어떤 징조도 만나지 못 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게 5,6일이 지났을때...,
한 젊은 일본인 남자여행자를 룸메이트로 만나게 됐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파트라" 는 작은 항구 도시를 한번 가보라고 그가 권했다.
물가도 착하고,사람들도 여기보다(아테네) 친절하고,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고...
 
아~ , " 파트라 "  운명의 " 파트라 ..."
 
그얘기를 듣는 순간, 마치 뭔가에 홀린 듯 그곳에 꼭 가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나중에 알게 되지만,  "파트라" 이곳은 나의 전생의 흔적이 있는 바로 그 곳 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내 정서로만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날 새벽에 떠나기로 하고, 산책겸 저녘무렵에 신타그마 광장으로 향했다..,
맞은 편 맥도널드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려고 젊은 여성 sales clerk 에게 주문을 했다...
 
"Hot tea, please...! "
 
근데, 이 여자 갑자기 정색을 하며..,
" What..? what's the hot...? "
 
이렇게 따지듯 되물으며 나를 은근히 흘긴다.., 오~잉,  내가 뭐 어쨋 다고...
약간 당황 했지만, 다시한번 천천히 똑바른 발음으로 약간은 목소리를 높여서
 
" HOT  TEA . . . !!! " " I want a cup of HOT TEA...!!! " 라고 다시 주문 했다...
 
그랬더니 이여자..,
" Oh, tea ..!  hot tea....! "
 
이러면서 미안 하다는 듯 겸연쩍은 모습으로 주문한 차를 내준다..,
뭐야 이건..,내심  뭐가 뭔지 헷갈렸지만,
줄서 있는 손님들이 많은 관계로 그냥 나왔다...
 
이 얘기를 들은 일본 여행자 웃으면서 이런다..
 
" 아마 Hot 이라는 말만 듣고 자기를 성적으로 놀리는 줄 오해 한것 같다..."
" Hot tea 에서 tea 발음이 잘 안들렸나 보다... "  라고..,
 
" 오~잉..,나는 지한테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이런,
" 싸늘한 날씨에 따뜻한 차한잔 마시려다 정말 뜨거운 봉변(?) 당할 뻔 했네... "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내일 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내일여정에서,
나는 믿기 힘든 경험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전혀 눈치 못챈체....
                                    
                                                   ...계속.........
 
 
3 Comments
상주촌놈 2012.08.27 15:09  
기대 됍니다..5부 빨랑 올려 주세요
난닝거와빤스 2012.08.27 20:47  
반갑습니다... 상주 촌* 님.... ^^

아마도  아테네에 대한 향수가 지금도  많으신가  보네요...
감사합니다...~~~.
상주촌놈 2012.08.28 16:19  
네.. 그리스 언젠가는 다시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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