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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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3) .....

난닝거와빤스 12 387
어제저녘 늦게 캄보디아에서 방콕에 왔네요...,
 
3) 아테네에서의 신고식 (?)....,

공항 ATM에서 우선 며칠쓸 돈을 출금한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아테네 시내 가는 방법을 문의하니..,
공항청사 밖에 x95번 버스가 종점인 아테네 시내 중심가의 "신타그마 광장" 까지 간단다..,얼른
버스표를 구입한후 버스에 탔다, 그런데 여기는 버스표를 내가 직접 버스안의 개찰 박스에 확인 해야한다..,
마치 우리네 지하철 탑승할때처럼..,(버스내에서도 표를 살수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게 버스로 무작정, 아테네 시내로 가면서,한숨 돌리며 잠깐 여유가 생겼을때..
버스안의 아테네 시민들한테 약간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서서가는 분위기 였다..
(나중에 트램 또는 지하철 이용시에도 그런 광경을 많이 봤지만....)
특히 젊은 남성 일수록 빈자리가 있음에도..자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 듯 하다..,
"
물론,항상 그런 것이 아니지만 대체로...,
 
그리고..,
체격이나 키가 다른 유럽인들처럼 그렇게 크거나 우람해 보이진 않지만
대체로, 옷차림이나 외모가 스타일리쉬 하게 보이는 점이 인상적 이 였다......
버스 밖 바깥 풍경도 겨울 이긴 하지만 우리의 늦가을정도의 기온이고, 바람이 심하긴 해도.
아늑하니 포근하게 느껴졌다.., 좀 여유로운는 듯도 하고...
 
그러나,나중에 거리를 산책삼아 거닐때, 거침없는 바람과 거리에 흡연자가 많은 것은
나에게는 고역이었다..흡연여성들도 심심찮게  많이 보였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약 1시간 남짓 후에 (오후 한 3시쯤에 버스를 타서, 별로 교통 혼잡은 없었던것 같다.)
버스는 신타그마 광장에 도착 했다..,
내려서, 어디로 갈까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었었다,
 
그때 중년의 인상좋게 생긴 한 그리스 남자가
영어로 어디가냐고 묻길래, 나는 짧은 영어로 얼떨결에 숙소를 찿는다고 했다..그랬더니
Students & Travellers Inn 이라는 외국인여행자 숙소가,근처에 있다고 친절히 웃으면서 알려주었다..,
막막했던 마음에,날은 어두워 지고, 몸은 피곤해서,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 정말, 왜 나는 남자들이 친절한거야 ,엠병할~)...,ㅋ
 
어쨋든 1 시간여를 찿아 헤매다, 숙소에 도착 했는데 보니까 아까 두어번 지나쳤던 길에 있었다..
간판만 보고 찾았는데, 간판이 없이 출입구 바로옆에 엽서만한 크기의 명판에 숙소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아, 놔.., 정말 ! 저걸 어떻게 찾어.." 하며 속으로 궁시렁 대며 체크인을 했다..
 
도미토리룸의 4인용의 단층 베드가 맘에 들었다.
난방이나 온수도 괜찮았고.., 무엇 보다 시내중심가에 위치하며 깨끗했다..,
마치 한국의 인사동 같은 분위기의 동네 였다....무엇보다도 주위 분위가 아주 좋았다...
주위에 이쁜 카페도 많고,전통 수공예품 가게도 꽤 많았고..,
거리 대부분의 바닥이 오래된 돌로 돼 있어 나름 운치도 있었다......
 
우선은 뭐 좀 먹을겸해서 밖으로 나와서 한 10 여분 걷고 있는데,
아까 버스 정류장의 친절한 그리스 남자를 다시 만났다..,
덕분에 좋은 숙소에 있게되서 정말 고맙다 하며,한번 더 감사치레 하고  돌아서려는데,
그 남자가 말을 걸어 왔다..
 
"내 친구가 저기서 조그만 바를 하는데 분위기 좋으니, 한번 와라"  한다..,.
나는 " 술울 못 한다 미안하다 "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괜찮다, 음료수도 있고.., 술 안마셔도 괜찮으니 와서 얘기나하며 친구나 하자" 고,,,"
그러면서 자기와 친구는  "일본이나 한국에 관심이 많다" 고..,
특히 " 한국의 영화감독 "박찬욱"과 영화 "올드보이를 좋아 한다..," 라고..,
(내가 영어는 짧지만 이정도는 대충 알아 들었다..)
 
"알았다 저녁에 한번 갈께 " 하며, 돌아서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오~,문화의 힘이 이런거구나..,
많은 외국인들이 삼성이나 현대는 알아도 한국기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를,많이 봐 왔는데..,
영화나 드라마 한편이, 나를 친구로 삼고 싶을 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탄하며..,
아까 친절한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친구도 사귈겸해서 저녁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바는 숙소 뒤 편에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 끝 자락에 있었다...
아담하니 아늑한 곳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내부는 스탠드에 서너개의 의자와, 테이블 두세개가 전부였다...
그러나,무엇보다 눈에 띈것은 늘씬한 몸매의 20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었다..,그 외는 손님이 없었다
아마 아직 술 마시기에는 이른 듯 햇다..
 
오~ 괜찮은 girl (걸)...!  속으로 므흣해 하는데, 주인 인듯한 남성이 반갑게 맞이한다...,
쥬스 한잔 시키고 테이블에 앉는데, 그 여성이 옆으로 오더니,가볍게 인사하며...
 
"옆에 앉아도 괜찮지"  하며 웃는다..
 "응,아 ~그럼, 나야 좋지"    "어데서 왔니"   "한국에서, 너는.."
"응,스웨덴에서..,법대 다니는데, 지금 잠시 여행중이야."
 
그러더니 자기 샴페인 한잔 사달란다, 그래, 까짓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더구나 공부하는 학생이 돈이 어디 있겠어 하며 ,은근히 속으로 그녀와의 썸씽을 기대하며...
"Ok, no problem...! " 이렇게 호기있게 대답하곤
 속으로 "야, 이거, 아테네 여행 할만한데 ..." 하며,혼자,들떠 있었다.
 
근데 얘가, 잠시 얘기하더니, 한잔 더 마시고 싶단다...,"어~ 그래,그래..." "뭐,그정도야..,"
이렇게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곤,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잠시후,한잔더 하고 싶단다..,
"어, 이거 이상한데...," 이런생각이 들었지만, 설마 저렇게 청순한 아이가 그럴리가..,하며 애써 안심하고,
또한 객지에서 친구처럼 살갑게 대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그냥 넘어갔다...
근데,이 아가씨 그렇게 몇잔을 가볍게 마셔버리는게 아닌가..,!   내가 쥬스 한잔 비우기도 전에...
 
순간,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리고 "이건 아니다,뭔가 이상하다..."하는 생각이 스쳤다.
 
오랜 여행중에  자연스레 몸에밴  방어본능이다 , 그래서 얼른..,
지금  피곤해서 가야 겠다며 ,주인한테 계산서를 요구했다...
많아야 20, 30유로면 되겠지.., 하며  불안한 마음을 속으로  누르고는, 이내 계산서를 보는 순간..,
 
"오~잉, 이게 뭔가 130유로...!!!", 
 
주인한테 황당하다는 듯 컴플레인하니, 기다렸다는 듯 메뉴를 갖고왔다,
이런 샴페인 한잔에 18유로 모두7잔에 쥬스 4유로...!,
거기다, 이 아가씨 자기가 마신 것이그렇게 아깝냐며,자존심 상한단듯 오히려 화를내고,
순식간에 어디선가 건장한 남자 2,3명이 갑자기 내 옆에 서서 압박을  준다..
 
이런..!  아까 친절한 아저씨, 그리고 이 거짓 학생(?) 아가씨..모두가 한통속 이었던거다..,
그러더니, 주인남자,선심 쓰듯 쥬스는 그냥 프리로 해준단다...아, 이런 나 참...!
 
그런데,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며, 머릿속이 파도에 흔들리듯, 핑~ 돈다..,
안되겠다 ,더 이상 지체 하다가는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나는 100유로밖에 없다 하면서, 테이블에 던져놓고 얼른 바를나왔다,
그들도 순식간의 행동에 잠깐 놀란 듯,그냥 얼떨결에 보내 주었다..
 
이런  개 짬뽕 같으니..오자마자 이게 뭐야,..속으로 씁쓸해 하며, 얼른숙소로 왔다...ᄏ 
숙소에 오자마자 멍한 머릿속에, 순간 피로가 밀려오며 몸이 무거워져,
씻지도 못하고 그냥 침대에 눕고 말았다...
 
" 아..,신고식 한번 비싸게 했네..!! " 라고 혼자 허탈하게 웃으면서,
" 그래, 액땜한셈 치자, 앞으로 생길 큰 사고를 미리 막아준 댓가 라고...., 이제는 별일 없겠지..."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며  잠에 취하며,아테네의 첫날밤은  흘러갔다.....
                              
                                                           ..........계 속.........
12 Comments
아프로벨 2012.08.24 20:31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이국의 여성, 또는 남성에게서 일탈 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야릇한 로맨스를 기대 해 보는것 또한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기대는 기대일 뿐 기대가 현실로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ㅇ은것 같아요.

윗글 내용대로,,,,이국의 남성에게 은근한 추파와 함께,
무언가를 기대 하게끔 만드는 묘한 분위기로 네다바이(??)를 하는 못된 사람들이 많다보니,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는 異性에 대해 경계하게 되는게 사실이지요,

북유럽여성과  풋풋한  러브라인을 예견하며 읽다가,
별로 유쾌하지 못한 우스꽝스러운 결말이라서 조금,,,아쉽지만,
3편보다 멋진 4편을 기대 해 봅니다.

상점의 노란불빛이 따사롭고 아늑해 보이는 거리,
그 거리의,,,,, 돌를 깎아 만들었을 듯 한  보도블럭이 참 고풍스럽고 아름답군요~
난닝거와빤스 2012.08.24 21:25  
안녕하세요, 아프로벨 님...!
ᄒᄒ  사실 로맨스 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전생의 끈을 이어줄  단서가  될 만한 여성 인줄 알았죠...,
조금 성급했죠...,
진실한 사랑은 예수나 석가 또는마호메트 같은 성자들 외에는 없다고  오래전 부터 생각했기때문에 미련은  없습니다.
사람의 사랑은 순수한 이기심에서 발로한 자기만족을 위한 환상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죠....~~

그렇다고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  우리들의 한계라는 거죠...^^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방콕에서.....
상주촌놈 2012.08.25 00:21  
3 년 전에 아테네 여행 생각 나네요.. 아테네 케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렀는데...
그때 카타르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한국 승무원 2명이서 여행 와서
같이 아테네 구경 하고 기역이 새록 새록 나네요..ㅎㅎㅎㅎ
공항에서 시내까지 참 멀죠,, 전 지하철 탔는데 한번 갈아 타야 하는 번거움이 있더라고요...
난닝거와빤스 2012.08.25 00:46  
그러셨군요~ 상주촌놈 님....

혹시 아테네 게스트 하우스가  한국분이 주인 아닌가요 ?
거기 한두번 간적이 있는데....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승무원분들하고 같이 아테네 구경도 하시고....ᄒᄒᄒ
상주촌놈 2012.08.25 00:57  
네, 맞아요.. 한국 부부가 운영하는 케스트 하우스 입니다 , 밤에 옥상에 올라가면 아크로 폴리스 인가 ..? 야경이 참 좋죠..
난닝거와빤스 2012.08.25 01:12  
아 그렇군요,  다시 가고 싶네요...^^
상주촌놈 2012.08.25 01:12  
4 부 기대 해 봅니다
난닝거와빤스 2012.08.25 01:17  
ᄒᄒ 감사합니다...~

                               
                                                      .....방콕에서......
후회없는사랑 2012.08.25 04:07  
안그래도 이번에 동유럽(그리스, 터키, 이집트) 여행 생각하며 마무리 태국에서 할 요량인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난닝거와빤스 2012.08.25 10:23  
반갑네요~ 후회없는 사랑님 ....

그리스에서 터키 이스탄불 기차로 갔다 왔었네요..,
이스탄불 아주 재미있는 여행지로 기억 됩니다..  특히 이집션 바자르의 현지인들 모습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GunitE 2012.08.26 19:23  
아테네에 있는 한국인민박-게스트하우스 저도 완전 좋았다는...
주인과 가족도 친절하시고, 무엇도바 큰 도로에 가깝지만 골목인데다 옥상에서 보는 파르테논도 기가막히죠~
저희는 예약없이 3명이 들이닥쳐서 약간 싼 가격에 가족실을 사용하였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도미토리도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난닝거와빤스 2012.08.26 22:30  
네, 주인분이 정말친절 하시죠...~~
GunitE 님도 아테네 여행이 즐거우셨다니 괜히 반갑네요...ᄒᄒ
조만간  다시 갈 생각입니다..,마케도니아도 둘러볼 예정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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