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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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리스로 간 까닭은 ? (5) .....

난닝거와빤스 8 332
아침 일찍 파트라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해안 도로를 따라 달렸다..,
버스 밖 푸른 바다 풍경이 하얀 집들과 어울려 정말 이채로왔다...
가끔 보이는 몇 안되는 집이 있는 황량한 언덕 조차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무심히 창밖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에 익은 모습이 보였다..,
 
"오잉, 저 .., 모습은...!    아니 저 파도는...!!! "
 
저멀리 거대한 하얀 파도가 산 머리를 휘감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산머리 밑에 하얀 물거품의 높고 긴 파도가 있고 그밑에 파란 바다가  보이는..,
 
나는 깜짝 놀랐다. 소름이 온 몸에 돋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또 다시 소름이 돋는다...!
아 !, 저 광경은 내가 간간히 꿈속에서 본 그 모습, 바로 그모습 그대로 이었던 것 이다...!!!
                                                                                                  
하얀 건물이 있는 해변에 30 ~40 의 높이의 하얀 거품의 파도가  저 멀리서 몰려오는 그 모습....!
갑자기 머릿속이 마구 뒤 엉켰다...
" 아, 이게..,어떻게 이럴수가..., !!!  " 
 
너무 똑 같았다 꿈 속의 그 모습하고...,
(이 꿈얘기는 이미, 1부 첫머리에 나의 간단한 프로필에서 밝힌바 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천천히 살펴보니...
그 하얀 거품이 있는 파도는 파도가 아니라, 거대한 구름 덩어리 이었던 것이었다...
구름이 산 머리에 걸려 있는 모습인데..., 멀리서 얼핏보면, 파도로 보일 수도 있었던 것 이었다...
아마도 꿈속에서는 파도로 보였던 것 이리라....
 
그러나 그 하얀 거품이 파도든, 구름이든 그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저 풍경의 그림이 내가 자주 꾸던 꿈속의 그 광경하고 너무 똑 같다는 것 이었다...
믿을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앞에 꿈속의 그 장면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파트라 로 가는 내내 나는 끊임 없이 혼자 속으로 묻고 대답하고,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리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약 3시간 남짓 후에 파트라에 도착 했다...하지만 아직도 얼떨떨 했다...
 
얼른, 정신을 가다듬은 후 일본여행자가 알려준 YMCA (아무래도 youth hostel 인듯,,,)숙소를 찿아 갔다..
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어 찿는데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더구나 바닷가 근처라 분위기도 좋아 보였다...
 
그런데 숙소 앞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보이는 미니3층
( 아마도 3층은 다락방 이나 다용도실이 아나었나 기억 된다..)
건물을 보는 순간 나는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건물은,초등학교 시절 내가 연습장에 끄적끄적 그리던 3 ~ 4층 높이의 삼각뿔 형태의 지붕과
직사각형의 길쭉한 창이 몇개 있는 고풍스러우면서.., 담쟁이 넝쿨이 휘감은 벽면을 갖고 있는,
내가 종종 스케치한 아담한 서구식 집하고 너무 흡사 했기때문이다...,
 
" 이게, 뭐냐...? 정말..,아니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하냐...!! "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런 양식의 집이 거의 없었던 것은 물론, 나는 본적 조차 없었다..
지금은 이런 형식의 빌라나 또는 단독주택도 많이 보이지만...
그당시에는 한번도 본적 없던 집이지만 막연히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라는,
동경심으로 그렸던 것인데...
이렇게 바로 여기 지금내 눈앞에 버젓이 있다니...!!!
 
신기하거나 감탄하기 이전에 갑자기 뭔지 모를 두려움이 몰려오며 순간 미칠 것만 같았다...
 
아, 정말 이게 무슨 일인가, 이럴수도 있는가.,.
이것이 Doppelganger (도플갱어), 아니 Dejavu (데자뷰) 현상, 뭐 그런 것인가...!
 
비록 나만이 경험했던 개인적 현상이라 객관적으로 입증 할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조차 못 느끼지만...)
 
그당시 처음 대했던 나는 정말 너무 놀라서 머릿속이 하애진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였다...
나 한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그러나 정말 더 놀라운 일은 다음날에 겪게 되는데...)
 
내가 있을 곳은 2층 베드가 2개있는 (총 4 베드) 그렇지만 난방이 안되는 좀 낡은 2층방 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많이 낡긴 했지만 그래도 온수는 가능 했다.
한편으로 보면,옛날 소설에 나올 법한  그런 분위기의 숙소였다....
하지만 낮설지가 않았다, 정말로..,오히려 편안한 느낌마저 들었다..
 
짐 풀고 밖으로 나오면서 혹시나 해서 관리인 (나이 지긋한 여성...) 에게 
"여기서 혹시 예전에 자살 하거나 죽은 십대 후반의 여자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나요...? "
하고 물으니..., 그런 일은,자기는 듣거나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답한다...
궁금한게 더 있었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흥분된 마음도 달랠겸 해서 밖으로 나왔다...
 
바닷 바람이 상쾌한 거리는 약간 한산 하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억지로 비유하자면 우리의 강릉이나 속초같은 느낌 이랄까...
 
곳곳에 해안가 인근에는 고만고만한 요트들이 눈에 띄었고,
조금더 멀리 선착장이 있는 항구에는 제법 큰 화물선들과 창고가 보였다..
 
근데 그 선착장을 보는 순간 불현듯 가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복잡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수선하고해서...,  
내일 아침 일찍 조용할때 산책삼아 가보자 하고 뒤로 미뤘다....
 
그렇게 두어시간 거리를 헤맨후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후, 오늘 겪은 일로 인해 머리도 복잡하고 피곤도 하고 해서 일찍 누웠다..
난방이 안되니 옷을 두껍게 껴입고 잘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옛날 시골 친척집에 놀러갔을때 처럼,
조금 불편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평온해져 잠을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어제 그 선착장으로 향했다,아침 8시 전후 쯤 이었다...
아직 사람은 없었고 입구문이 열려 있기에 그냥 들어가서 한 동안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그때 저 앞에서 어떤 경찰제복의 두 사람이 나를 부르며 멈춰 세운다..,
그러더니 신분증을 요구한다...
 
"뭐야, 애네들 갑자기 아침부터..." 
언짢았지만 속으로 참고,
아무 대꾸없이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여권을 보여줬다..
여권을 보던 경찰..,갑자기 미소를 지며 이렇게 묻는다...
 
" Oh,  south korea...! "
" You tourist...? "  하고 묻길래   
" Yes..!" 라고,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더니, " you ,no , no , here... " 이러면서,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몸짓으로 얘기하며,
웃으면서 저쪽으로 가라고 한다...
 
아~ ,아마도 내가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 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돌아서는데,
그래도 그냥 가라고 하면 되지 신분증까지 요구한 것은,좀 뭔가 이상한데..,
하며 그 곳을 나왔지만 영 뭔가 찝찝했다...기분이 개운치가 않았다..
 
" 아~놔.., 뭔가 이상한데...,  정말 뭐지...!! "
하며 생각이 꼬리를 물었지만.., 생각은 접어두고 우선은 그 곳을 나왔다... 
 
다시 걷다가 어떤 빵가게에서 갓 구운 호밀빵을 샀는데 밀도가 촘촘하니 정말 맛있었다...
마치 이것이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처럼 너무 맛있었고 지금도 그 맛은 잊지 못한다...
내가 먹어본 빵중 제일 맜있었던, 인도의  오로빌 공동체에서 먹어본 빵맛보다 더 맛있었다...
지금도 그 곳 빵이 그리울때가 많다...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걸으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저기 앞에 관광객 인포메이션 센터가 막 문을 열고 있기에, 일단은
들어갔다..
안에는 관광객을 위한 컴퓨터가 두대 있는데 무료란다...
PC 한대 앞에 앉아 인터넷을 하는데...
 
잠시후 유럽여행자 커플이 들어오더니,바로 옆자리 PC에 앉아 인터넷을 한다...
그런데 실내에는 나하고 유럽여행자 커플 이렇게 셋 뿐이라, 옆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얼마후 들렸던두사람의 짧은 대화다......
 
" You know...?       my friend   ****...?        yesterday he commmited suicide...!!! "
" What..?     oh my godness...!     really  ****...?       why...? "
(**** = 친구이름)
 
대충 이런 말이 들렸지만..,나는 내 일을 보느라 무심히 넘겼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시 앉아서 쉬다가 눈좀 붙일려고 누우려고 하는데...
 
근데 바로 그때 ...!!!
머리에 번개가 스치며 밝은 빛이 보이 듯.., 갑자기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 오~잉, 가만 있어봐..,
" 아까 유럽애들이 자기들 친구가 자살했다고 그랬지..., " 그리고
 
" 그전에 항구에서 경찰들이 나한테 신분증 보자하고... 어, 이거...! " 
" 꿈에서 본 거대한 파도를 버스타고 오면서 보고...,!!! " 
 
" 그리고.., 아테네에서  그 바에서 있었던 일...,!!! " 
 
" 뭐~, 뭐야~ ??? ",      " 이게 ~ ..!!! " 
 
나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런...!!!    모든 것이 그림 맞추기 퍼즐 조각처럼 딱 들어 맞았다...!!!
 
그랬다...!!!    맞다, 그랬다...!!!
 
나는 전생에 이곳에서 자살 한 것이었다...,!!!
 
바로 아침에 갔던 그 항구 선착장 한적한 곳의 바닷물에 몸을 던져...!!!
마치 그림이 그려지듯 일순간에 모든 현상이 보였다...!!!

경찰이 신분증을 보자 한것은 ,
전생에 나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신분을 확인한것을 암시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유럽여행자 커플이 친구의 자살에 대해 얘기 한것은,
내가 이곳에서 자살을 했음을 암시하는 것이고..,!!
 
아테네 바에서 내게 바가지를 씌운 젊은 아가씨는 .
내가 전생에 어린 나이에 그렇게 돈을 마련해 이곳으로 왔던 것을 암시하며...!!
 
꿈속에서 봤던 그높고 큰 파도 (사실은 구름...)는
내가 이곳으로 자살하려 왔던 그 길(도로) 이었음을
암시 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그림퍼즐을 완성하듯 한번에 그렇게 모든 것이 보였다...!!!
 
그랬었다...!!!   전생에 나는 이곳에 와서 여기서 묵었으며 얼마후 자살을 했던 것이었다...!!!
모듣것이 순식간에 명료 해졌다..,!
 
아~ , 탄식하며 나는 한동안 멍해졌다....
 
그래서 나는 수영을 못 했구나, 전생의 물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 
그래서 나는 만성 비염이 있었구나, 전생에 바닷물의한 코의 상처땜에... !  
그래서 나는 20 대 초부터 그렇게 감정의 변화가 심했구나, 전생에 바로 자살한 시기와 겹쳐서... !
(이러한 신체적 특징은 ,이미 1부 서두에서 간단히 밝힌바 있다...)
 
아~~ !  정신이 하나도 없고 답답해서, 무조건 밖으로 나왔다...
종일 걷고 또 걸었다..,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계속해서 머릿속이 뱅뱅 도는 거 같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돌아다니다 어스름한 저녁에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는 방금 도착한 듯 한 젊은 룸메이트 한명인..,콜롬비아 남학생이 침구정리를 하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하며, 얘기하는데 이 친구의 굉장히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기운덕에 나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면서 얼마동안 여기에 있을거냐고 묻는데..,
그 순간 내일 아테네로 떠난다고,나도 모르게 불쑥 대답이 나왔다..,
 
"어~, 내가 왜 갑자기 내일 간다고 말했지..," 
이렇게 나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게 나는 이틀동안 평생 잊지못할 특이한 경험을 하고 ..,
다음날 엉겹결에 아테네로 다시 오게 된다...
 
모든것이 순식간에 한번에 일어난 일들이라 정신이 혼란스러우면서...
가끔씩 두려움도 순간 순간 밀려 왔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속 깊은 곳의 앙금이 풀려나가는 듯...,
마치 샤워하고 난뒤의 기분처럼 뭔지 모를 시원함도 동시에 느껴졌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남았으니..,
그것은 전생에 내가 왜 ?
자살을 했어야만 했는가 하는 것 이었다.., 아... !
                   
                                               ..... 계 속 .....
8 Comments
상주촌놈 2012.08.29 13:23  
파트라로 다시 돌아 가나요..?
난닝거와빤스 2012.08.29 13:41  
안녕하세요 ~ , 상주촌* 님...!

혼자만 알고 계세요..., 산토리니 섬으로 가게 됩니다...^^
상주촌놈 2012.08.29 14:25  
파트라에서 전생의 해답을 찾지 않고 왜 산토리니로..? 조랑말 택시 달려고 가시나..? ㅋㅋㅋ
난닝거와빤스 2012.08.29 14:52  
ㅎㅎ 내가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
운명이 이끄는 데로 가다보니..,그리로 가게되네요 ~~
다람쥐 2012.08.29 16:05  
재미나요 ^^
난닝거와빤스 2012.08.29 20:48  
다람쥐 님  감사합니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도토리를 한아름 드리고 싶네요...^^
아프로벨 2012.08.29 20:56  
환타지 소설을 읽는 기분 입니다.
가끔 꿈에서 보셨다던 하얀 포말의 바닷가 풍경에서 소름이 돋았다는 글을 읽고 저도 소름이 돋는것 같았읍니다.

저는(수계불자 이기도 하지만) 전생을 믿고 윤회를 믿습니다.

전생에 자신의 삶이나 모습이 어떠하였든,
윤회를 믿기에  사악하게 살 수 없는게  이생, 현생에서의 삶의 자세가 아닐까,,,생각합니다.

다음 이야기,,,산토리니에서는 또 어떤 전생의 인연을 스치듯 마주치게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난닝거와빤스 2012.08.29 22:00  
안녕하세요, 아프로벨 님 ~~

잘지내시죠...^^

네, 아프로벨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윤회의 목적은 영혼의 진화를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생에 자살을 함으로써 진화가 멈추었다면 ..,
지금 현생에서 다시 그삶을 이어가야만 한다고 또한 생각합니다...

즉, 어떤 이유에서도,
자연적 질서를 벗어나, 인위적으로 삶을 강제 마감한다 한들...,
그 삶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애에..,
전생에 주어졌었던 그 삶을 다시 살아서 마져 끝마쳐야 다음 단계의 삶으로 갈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영혼의 진화가 이루어 지니까...

마치 수학에서 인수분해를 알아야, 그 다음 단계인 미,적분을 할수 있듯이요... ^^

전적으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산토리니 얘기로 또 뵈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