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112죠?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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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112죠? 도움이 필요합니다.

조제비 15 890


저는 오랜동안 바이크를 취미로 삼고있는 바이
커입니다.

2년전까지 1150cc의 고배기량 바이크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230kg 이 넘는 괴물을 어느쯤엔가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무겁고 높은 출력에 장거리를 다녀오면 피로도가 급 상승하여 맘을 단디 먹지 않음 같이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제가 바이크를 올라타고 녀석을 운전한다는 느낌보다 바이크에 데롱데롱 메달려서 끌려다닌다는 느낌이었죠.
장고의 고민끝에 이녀석을 처분하고 650cc의 단기통 엔듀로 바이크로 기변을 합니다.
가볍고 연비좋고 정비성 또한 좋은 녀석이며 무엇보다 몇년 후 떠날 유라시아 오토바이 횡단을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죠.
기변 후 부산근교의 바이커의 성지코스인 에덴벨리 - 밀양댐 - 표충사 - 운문댐 - 언양코스를 신나게 달리던 중 골치아픈 사고가 납니다.
임도를 타기위해 접어든 오르막길에 난데없이 토사로 길을 막아 놓은 겁니다. 
진입로에 안내판이나 경고판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급브레이크를 잡고 겨우 멈출수 있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유턴을 할 수 없는 도로라 바이크에 내려서 브레이크를 걸고 15m 정도의 급내리막길을 후진으로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3미터 쯤 내려왔을까 도로에 깔려있던 토사를 바이어가 밟고 그래로 좌꿍 한 후 줄줄~~ 2미터를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다행스럽게 보호장구를 풀셋트로 착용하고 있던터라 다치지는 않았지만 머리를 내리막쪽으로 넘어져있는 이녀석을 저의 힘으로 도저히 세울수가 없습니다.
근처 농가쪽에 도움을 청하러 내려오는데 죄다 노인분들만 있는터라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요.

음...  문득 공권력의 힘을 빌어보자... 고 112로 과감하게 전화를 합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근처 순찰중이 경관님께 도움을 받을 수 없을까 여쭈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보험사를 부르라더군요.
이런 일에 경찰이 출동해 줄수는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저한테야 급한 일이지 이분들에게는 하찮은 일일수도 있다는 수긍과 함께 전화를 끊었죠.
급기야 도로까지 내려가서 누가 없을까... 하던 참에 부부끼리 자전거 라이딩을 하시는 중년의 남성분께 도움을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자신도 할리데이비슨 오너라 남의일이 아닌것 처럼 걱정해 주셨구요.

두사람의 힘을 통해 바이크를 세울수 있어고 운행가능이라 판단하에 수차례 감사인사를 드린후 귀가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돌아와서 당시 동영상을 보여주며 와이프와 아들에게 무용담을 장황하게 늘여놓으니 걍.. 등짝 스메싱 한발 맞았습니다.
제발... 단디 타라구요.  니몸이 니꺼만은 아니라고요....

음...  보통 영화, 드라마 보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의 도움을 많이 받던데 현실은 아닌가 봐요.
뭐. 사실 그 공권력은 더 필요한데 쓰이는게 당현하겠지만 야속했어요.. 

아!!  119로 전화할걸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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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흐이구 2020.05.25 16:58  
나도 취미로 바이크 타는데 비포장은 부담스러워서 일부로라도 피합니다. 용자시네요.
비육지탄 2020.05.25 17:41  
저는 쫌 그지인가바여
넘어진 오토바이를 보고 제일 먼저 수리비 2백만원쯤 나오겠다...
이 생각부터 들었어요..
참 그지같죠 ㅠ
타이거지 2020.05.25 18:06  
절.왜 찿으세요 ㅠㅠ
저도 널부러진 모떠보며..아쒸~ 수리비..ㅠㅠ ㅡ..ㅡ"
아..그지같다...ㅡ..ㅡ"
비육지탄 2020.05.25 19:22  
저는 Tiger-지 인줄 알았어요 ㅠ
성이 지씨이신가 보다...했죠
이 구역의 진정한 그지는 저 뿐인줄 알았어요 ㅠ
K. Sunny 2020.05.26 13:04  
헐 타이거 지~ 대박센스입니다 ㅋㅋ
조제비 2020.05.26 17:02  
다행스럽게 상기 바이크는 그냥 내동댕이 치면서 타는 기종이라...
사이드백이 기스가 좌~~~악!!  반사테이프로 야메 메끼 했습니다.
타이거지 2020.05.26 19:04  
ㅋㅋㅋ.
비육지탄님의 대박 유머^^
사랑이지요^^!
때밀이 타올..박쓰로 가져가여?? ㅡ..ㅡ"
타이거지 2020.05.25 18:21  
아씌~
일일구..일일이가 문제인가여?!
알라뷰~모러바이크..섹쉬하게 자빠졌다는데..ㅠㅠ
크게 다치시지 않은것 만으로도 다행..
강한 스매싱..착한 칭구^^!
171..58..까이꺼~세발 돌려치기 아웃~!! ㅡ..ㅡ"...살리도~~~ ㅡ..ㅡ"
무사하셔서..다행입니다^^!
kairtech 2020.05.25 21:53  
1150 RT 타다  몇번넘어지고난후
650 GS 로 기변한 경력이 있는데
역시 바이크는 내가 100% 핸드링가능한게 최고입니다
사이드백에 스크레치는  경력증명입니다 ㅎ ㅎ
조제비 2020.05.26 17:01  
저와 같은 기종을 타셨군요.
말씀처럼 컨트롤 가능한 바이크가 가장 안전한 바이크입니다.
오버질 하다가 사고나서 신세 조지는 분 많이 봤어요.
물에깃든달 2020.05.26 13:58  
전 절대 오토바이 타면 안되겠네요...ㅠㅠ
고생하셨어요!
Alaskaak 2020.05.28 14:56  
모페드는 자전거에 모터가 달린 것과 같아요.  저는 태국 빠이에 가면 수쿠터를 타는 데 차도 별로 없고 길도 포장이 잘되어있어서 자전거처럼 천천히 타시면 위험하지않고 재미있읍니다.
여사모 2020.05.26 21:00  
K1600 GTL후진 되는놈으로 바꾸시죠 ㅋㅋ
조제비 2020.05.27 16:42  
음... k1600GTL 이라....
2천만원만 기부하시면 살수 있습니다.
조제비 2020.05.30 18:47  
이틀전 엔진오일류, 점화플러그를 자가교체 하는중에 흡기라인쪽에 엔진오일이 흥건합니다.
이럴리가 없는데... 아! 그날 슬립한후 20분동안 넘어져 있는중에 오일이 역류했나봐요.
금방 세웠음 좋았을텐데... 
다행히도 별탈없이 교체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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