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클라부리에 무조건 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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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클라부리에 무조건 가야하는 이유

sarnia 18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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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겠다. 왜 가야 하는지. 그냥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필이 꽂히면 반드시 가고야 마는 성격이기 때문에 기어코 쌍클라부리 땅을 밟고야 말 것이다
.

 

2008 년 한국 방문 때 난생처음 태국에 갔었다. 그 때 태국에 가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었다. 서안에 가려고 했었다. 장학량이 국공합작을 요구하며 장개석을 감금했던 화청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낫티의 타일랜드’라는 사이트에 접속이 돼 물끄러미 그 홈피 주인의 글을 읽으면서 느닷없이 이 나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사랑’ 이라는 카페 이름을 처음 들은 것도 그 무렵이었다. 결국 방콕으로 날아갔다.

 

작년에는 이번에야 말로 서안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또 어느 날 우연히 2007 년엔가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 American Gangster라는 영화를 DVD로 다시 보면서 갑자기 골든트라이앵글을 가 보고 싶다는 엉뚱깽뚱한 잡생각이 떠오르는 바람에 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장학량과 장개석에 대한 야사를 포함한 네 페이지짜리 여행기획안을 작성해서 가족 친구들에게 이멜로 발송하는 등 온갖 요란지랄을 떨며 몇 개월을 준비했던 서안 여행 계획을 하루아침에 송두리 채 엎어 버렸다. 그리고는 결국 치앙마이 행 보너스 티켓을 구입했다.

 

올 가을에는 좀 쉬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뭐…… 삼세 번은 채워야 하니까 일찌감치 또 태국을 가는 것으로 결정은 하되 방콕의 편안한 호텔(예를 들어 수쿰빗 파크플라자 같이 깔끔하면서도 엄청 비싸지는 않은)에다 베이스 캠프를 설치한 뒤 여행이 아닌 투어를 해 보자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싱마타이 열차를 타고 말레이반도를 종단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귀신에 홀려가듯이 중국 패션디자이너 이름을 아이디로 가진 어떤 이의 불로그에 들어 갔다가 쌍클라부리 이야기에 넋이 빠져버린 것이다 (이 블로거의 Pai에 대한 회상록은 여행전문작가 수준이다. 이 작가 선생의 그 Pai 회상록을 읽다가 쌍클라부리 여행기까지 섭렵을 하게 됐다)

 

태국에 가야만 했던 또 가야만 하는 핑계를 모두 남의 탓으로 돌렸는데사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냥 거기 가면 나 스스로 기분이 좋고 마음이 차분해 지기 때문인 것 같다.

 

물가가 싸서, 사람들이 친절해서, 심지어는 옛날 생각이 나서…… 이런 개별적인 이유들로는 왜 태국땅만 밟으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설명이 잘 안 된다.

 

설명이 안되는 이유는 그 수많은 개별 이유들의 조합이 환원불가능할 정도로 복잡(irreducible complexity)하기 때문이어서일까? 그냥 쉽게 말해 마음이 끌리는, 즉 머리가 아닌 심장이 알아보는 곳이어서라고 해 두자.   

 

20 년을 살아온 캐나다보다도, 내가 나고 자란 서울보다도 수안나품 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즐겁고 행복해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Anyway 헌데 sarnia 씨는 쌍클라부리에 대해서 뭐 들은 것이나 아는 게 있느냐고?

 

그런 지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는 했는데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당연히 아는 거라곤 개뿔도 없다.

 

뭐 그저 조용한 마을이고, 긴 나무다리가 있고, 절 하나가 물 속에 들어가 있고, 그 정도다.

 

문제는 내 한국여행일정이 딱 두 주일 이라는 것, 그 두 주일 중 일주일 은 반드시 한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날아가고 오는 시간 빼고 가용일수는 단 5 일뿐 이다.

 

어떻게 일정을 짜지?

 

방콕에 하루 칸차나부리에 하루 쌍클라부리에 하루 다시 칸차나부리에 하루 방콕에 하루……

 

짐은 캐리온 하나 달랑 어깨에 매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부담이 없는데 숙소를 매일 바꾸며 다녀야 한다는 것…… 이게 좀 마음에 안 드는 데……

 

어떡할까……요.

 

 

 

 

 

 

   

 

 

18 Comments
동쪽마녀 2010.03.06 17:45  

Sarnia님.^^
저도 별 큰 이유없이 문득 한 번 무언가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꼭 하고 말아야 하는 편인데.
태국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저 역시 어떤 블로그의 글을 읽다가 든 것이었고,
그래서 낫티님 블로그도 들어가게 되었고,
그런 경로로 태사랑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일정이 너무 짧으시구먼요.ㅠㅠ
방콕에서 곧바로 쌍클라부리로 가는 편은
하루에 한 번 뿐인 것으로 알고 있고,
8시간 이상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일정이 짧으시니 쌍클라부리 가시는 길에는 방콕에서 머물지 마시고
바로 깐짜나부리나 쌍클라부리로 넘어가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돌아가시는 하루 전 날에는 꼭 방콕에 와 계시는 것이
심적으로 편안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쌍클라부리 가시는 Sarnia님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ㅠㅠ

sarnia 2010.03.06 18:02  

마녀님이 천사처럼 가장먼저 나오셔서 조언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요. 방콕에 있을 때 카오산에서 저녁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참 아쉽더라구요. 팁 사마이도 못 가보고.

아마 먼저 가시거나 비슷한 시기에 가시는 거 같은데 공부많이 하셔서 저에게도 좀 나눠 주셔요.

여기는 새벽 두 시입니다. 저는 취침하러 들어 갑니다. good night^^

참, 그런데 하루에 한 번 뿐 이라고요? 네 번이 아니고요??

동쪽마녀 2010.03.06 21:31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방콕에서 쌍클라부리로 곧장 가는 것은 하나 뿐이라고 들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면 저도 제 자료를 수정해야 합니다.
잘 아시는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 곰돌이님 등 많은 분들께서 답글 달아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콕에 하루를 할애하신 이유가 카오산엘 가보고 싶으셨기 때문이군요.^^
sarnia 2010.03.07 15:41  
Bangkok-Sangklaburi 직행 VIP 버스는 북부터미널에서 하루 한 번 있는데 8 시간 정도 소요되는군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고요. 남부터미널에서 Kanchanaburi 행은 수시로 있으니까 이걸 타고 Kan으로 가서 거기서 숙박을 하고 놀면서 1 박 2 일이나 2 박 3 일 일정으로 Sang에 다녀오면 좋을 것 같은데......

Kan에서는 Sang까지 노선버스만 하루 네 차례 있고 '전설까마귀'님이 말씀하신 롯두 (미니버스라는데 아마 보나마나 Toyata Commuter 아닐까요?) 도 많이 있어서 두 도시간의 교통편은 생각보다 좋은 편 입니다. 

방콕에서 직접 가지 말고 Kan을 경유하면서 여러가지 (VIP, 뻐능, 롯두라고 하는 미니밴 등등)를 골고루 타 보는 것도 지루하지 않고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참 Kan을 경유하면 VIP 인가 999 인가 하는 버스는 이용할 기회가 없군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7 00:34  
질문은 질문게시판으로~~~~~~~~!

ㅎㅎㅎㅎ


방콕에서 ->남부터미널->깐짜나부리->봉고차타고 쌍크라부리..


여행후기에서 제닉네임으로 검색하심 나옵니다.


담부턴 질문은 질문게시판에 해주세용~!!!!
sarnia 2010.03.07 02:07  

질문 아니고 자문인데요^^

봉고차 말고 VIP 버스 등 일반버스 타고 싶은데......

여행후기 가 볼까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7 02:15  
목마르시면 가보시고..

목마르시지 않으심 안가셔도 됩니당...^^
sarnia 2010.03.07 02:46  
벌써 다녀왔습니다.

지갑 잃어버리고 100 미터 뛰어 갔다와서 100 밧 준 이야기까지 싹~~

롯 뚜 뭐 그런 거 말고 쌍-칸 노선버스 이야기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7 17:54  
게시판 검색을 안하시나봐요~!!

그래서 질문은 질문게시판으로..라고 한겁니다.

교통정보게시판 에서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닉네임을 쓰실려면 잘쓰셔야지요..

재수없는 까마귀 라니요..

태국에서는 욕 입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tr&wr_id=8276&sca=&sfl=mb_id%2C1&stx=kiti5726
sarnia 2010.03.08 02:14  

그렇군요. 감사드려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본글은 장르상 질문은 아니지만 이제 진짜 슬슬 묻고 답하기처럼 돼 가는군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짐싸들고 그리로 이사 갈 수는 없으니 여기서 계속할까요^^

 

1 16 일이니 아마 이게 최신 정보일꺼고, 하루 네 차례……Forb’s Thailand라는 책에 나와 있는 건데 2009 년 판이니까 최소한 1 년 반 지난 정보거나 오보인 것 같군요.

 

그란데…… 노선이 두 개가 있나 보죠? 세 시간 반 걸리는 것과 네 시간 걸리는 게 있네.. 거리와 요금도 다르고.

 

왜 다르죠?

 

‘ * ‘표시돼 있는 건 맨 아래 설명이 잘려서 잘 모르겠지만 ‘’Three Pagodas……”를 들렀다 간다 이런 말 같은데..

 

맞나요?

 

미안합니다. 저는 질문을 좀 많이 하는 편이라……

 

그리고 제가 안 들어 온 사이에 누군가가 님에게 재수없는이라고 욕하고 싹 도망간 모양인데 살짝 닉네임 알려 주세요. 제가 대신 혼내 줄 테니까~~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8 03:18  
그게 님입니다..-->혼내줄사람..ㅋㅋㅋ

쓰리 파고다는 검색하심 어느정도에 있는지 나올겁니다.

그곳을 들렸다가 가는것이지요..제닉네임은 까마귀가 아닙니다..ㅋㅋㅋ

캐나다에서는 구글검색이 쉬울테니...버스가 어디를 들렸다가 상클라부리로 가는것인지 확인해보세요..


깐짜나부리에서 쌍클라부리까지 가는길은 오로지 한개 입니다.

도로번호 323번 입니다.
요술왕자 2010.03.08 09:24  

방콕의 남부터미널과 북부터미널에서 각각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가 있고 북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은 쌍클라부리까지 가기도 합니다. 종점이 쩨디쌈옹(Three Pagoda Pass)행이라고 써있긴 하지만 쩨디쌈옹까지는 가지 않고 쌍클라부리까지만 갑니다.
북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과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각각 깐짜나부리까지 가는 데 다른 길을 이용합니다. 북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은 돌아가고 그만큼 거리가 멀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물론 요금도 더 비싸고요... 게다가 하루 몇대 없어 시간 맞추기도 더 어렵고요...
깐짜나부리를 가던 쌍클라부리를 가던 남부터미널 출발 버스나 방콕 시내에서 출발하는 깐짜나부리행 미니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sarnia 2010.03.08 09:59  
감사합니다. 정보도 문화도 혁명적인 사이트라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sarnia 2010.03.08 06:33  
까마귀는 쿨하고 훌륭한 새인데......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8 06:37  
캐나다에서는 모르겟지만..

태국에선 재수없는 새에요...

부를때도 까~~~~~~~

입니다...흉조에요..

그리고 까.까지 보인다고 까마귀라고 하시니...

ㅎㅎㅎㅎ

엄청난 귀차니즘을 가지고 계신가봐요~!
sarnia 2010.03.08 07:36  

으잉, 들어와 보니 또 댓글이 달렸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건 그렇고 줄여서 뭐라고 부르죠?

 

닉네임이 길면 감수해야 할 게 많습니다. 보통 여섯 글자가 넘어가면 닉네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이 기하 급수적으로 줄어들거든요. 자기 닉네임을 정하는 게 각자의 자유이듯이, 좀 길쭉한 닉네임을 재치 있게줄여 불러서 자기 시간과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상대방의 권리인데, 줄임말이 마땅한 게 별로 없군요..

 

여기에서 재치 있게라는 말은 아주 중요한 전제입니다. 예의와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예를 들어 sarnia 님을 가리켜 본 적도 없는 사람이 한글로 싸냐님 운운 했다면 참 무례한 짓이지요. 부드럽게 '사니아' 한다면 또 몰라도......

 

요술왕자님의 닉네임은 긴 것도 아닌데 요왕으로 줄여 부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요왕 하면 요술보다는 요괴라는 단어가 먼저 떠 오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축약은 재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애교로 봐 줄 수 있습니다. 무방하다는 말이지요.

 

왜냐? 요왕은 태사랑의 분위기 상으로 애칭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만일 요술왕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태사랑의 요술왕자가 아니라 어디선가 새로 나타나 까칠한 댓글만 날려대는 듣보잡인데 어떤 회원이 그를 점잖게 비판하면서 요왕이라고 불렀다면 어떨까요? 그때도 같은 상황일까요?

 

아니죠. 이때 불리워진 요왕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겠죠. 즉 전자의 상황에서는 요왕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후자의 상황에서는 요왕이라고 부르면 무례가 된다는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전설속의날으는까님을 누가 줄여서 전날까라고 불렀다고 합시다.

 

친한 친구라면 몰라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덕담 섞인 농담도 아닌 사무적인 말을 하면서 이렇게 불렀다면 재치 있는줄임이 절대 아닙니다. 님은 당연히 이것을 조롱이나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 입니다.


문장은 아니지만
에 해당하는 긴 닉네임에서 명사들만을 차출해서 전설까…’라고 불렀다면 어떨까요?

 

글쎄요. ‘전날까보다는 한껏 예의를 갖췄다고 볼 수도 있으나 여전히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요.

 

게다가 까를 까마귀로 유추해서 전설까마귀로 불렀다면 제가 실례를 한 것이군요.


그러니까 결론은 내가 잘못했다는 것이로군......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데…… 어떡하죠?

 

어떡하긴 당연히 사과해야겠죠.

 

미안합니다.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3.08 07:47  
이유는 쪽찌로 보내겠습니당...


ㅎㅎㅎ
sarnia 2010.03.08 07:56  
ㅎㅎㅎ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이제 주무셔야 할텐데. 거기가...... 새벽 6 시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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