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를 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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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를 타보셨나요???

bonvivant 23 703
어제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강남의 수서에 갔습니다...
 
새벽 1시 무렵, 모임이 끝나고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데,
환하게 불을 밝힌 버스 한대가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어? 이 시간에 웬 버스지?'
 
그러자 서울시에서 심야버스를 운행한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수서에서 제가 사는 홍대앞까지 가려면
택시비가 3만원은 나올텐데...
돈도 아끼고 색다른 경험도 해볼겸
심야버스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는데...
40분쯤 뒤에야 다음 버스가 오더군요... ㅠㅠ
심야버스는 배차 간격이 35~40분이라는 걸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버스를 탄 시각은 새벽 1시 35분경...
버스 안에는 서너 명의 승객이 있었습니다...
 
'아직 시행 초기라서 이용객이 많지 않은가?'
 
저의 추측은,
강남역에 도착해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참 많은 승객이 강남역에서 타더군요... ^^;;;
버스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로 버스는 한남대교를 건너고
남산 터널을 지나
종로통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시각은 새벽 2시 20분 경...
45분만에 수서에서 종로까지 이동한 것입니다...
버스 요금은 1050원...
 
제가 탔던 버스는
광화문-서대문-불광동을 거쳐 구파발로 가는지라 
종로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잡으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로에서 홍대로 가는 심야버스가 있을지도 모른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표지판을 살펴보니
예상대로 신설동-종로-홍대-화곡동 노선이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50분... ㅠㅠ
 
그 버스 역시 초만원이어서 앞문으로 승차하지 못하고
뒷문으로 승차해야 했습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로
15분여를 이동하여 홍대앞에서 하차,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 20분이더군요...
 
택시를 타면 3만원에 30분 정도 걸렸겠지만,
심야버스로 1350원(환승요금 300원 추가)에
2시간 반 걸려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돈도 꽤 절약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시간에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심야버스를 이용할줄은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심야버스 승객들은
불금을 즐기다 귀가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었습니다...
심야버스가 없을 때는 저분들이 어떻게 귀가했을까...생각히니
가슴이 짠~해지더군요...
 
인생이 무료하거나 따분하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심야버스를 한번 타보세요...
그 무자비한 부대낌에 몸을 맡긴 채
어둠의 속살을 헤치며 어디론가 흘러가다보면
아, 내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겠다...
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를 겁니다... ^^*
 
23 Comments
곰돌이 2013.05.25 14:38  
봉비봉 님 글을 읽고...

오늘 모임  뒤에  타 보려고,  검색해 보니...

저는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군요....ㅜㅜ
bonvivant 2013.05.25 22:28  
음... 안타깝군요... ㅠㅠ

택시 타셔야겠네요... ㅎㅎ
곰돌이 2013.05.27 12:17  
예...

결국 택시 타고 집에 갔습니다..

너무 헤롱거려서... 선배가 택시 잡아 주고..,,,ㅜㅜ
willie 2013.05.25 15:44  
여기도 있음 좋을텐데..
기대하는게 무리겠죠...ㅋㅋ
bonvivant 2013.05.25 22:28  
오호~ 어디 사시는데요???
앨리즈맘 2013.05.25 18:39  
수서서  불광동 오는 버스가 있군요. 왜 왜 연신내사는 전 몰랐을까요?  그시간에 돌아다니지 않아선가봅니다. 사실 제목을 보고선  심야버스  음  자주 이용하지  하면서 클릭했으나.  제가 생각한것은 이집트 후루가다  카이로 태국 방콕 메솟. 인도 고아ㅡ봄베이ㅡㅡ아흐메다바드ㅡㅡ디우ㅡ이것 이박삼일버스.  아르헨 routa40이박삼일 버스등  야간 장거리 이동버스였내요ㅜㅜ
bonvivant 2013.05.25 22:30  
수서-강남-종로-광화문-서대문-녹번-연신내-불광-구파발...
노선이 이렇게 되더라구요~ ㅎㅎ
세븐 2013.05.25 23:59  
연신내 참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마지막 직장 생활 하던 곳이라 특히나..

서오능쪽 올갱이.. 장작 설렁탕..
땡땡이 치던 사우나 .. 파3 골프장도 ㅎㅎ
앨리즈맘 2013.05.25 18:41  
배낭여행시는  열씸휘!  밤에 돌아다니는데 프랑스 한국선  방콕!  ㅜㅜ 이래서  여행중독을 못벗어나는 걸까요?
bonvivant 2013.05.25 22:30  
저도 한국에서는 밤에 잘 안 돌아다닙니다...
이제 재미난 데가 별로 없잖아요~ 다 가봐서~ ㅎㅎ
하늘빛나그네 2013.05.25 21:42  
오호... 이 글에서 알 수 있는것은 봉비봉님이 홍대에 사신다는 것!!!

홍대에서 번개한번 하시죠!!!
bonvivant 2013.05.25 22:31  
오우~ 그렇잖아도 요술왕자님 귀국 환영 번개해야 되는데...
sarnia 2013.05.25 23:59  
흠, 이제보니 저와 비슷한 동네 사시는 군요.
전 동교동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2 호선 24 시간 운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onvivant 2013.05.26 08:52  
엥? 캐나다에서 언제 동교동으로???
sarnia 2013.05.26 08:56  
아, 제가 말을 너무 문학적으로 했군요.
1 년에 두 주일은 동교동삽니다^^
 
어쨌든 2 호선은 24 시간......
세븐 2013.05.26 00:00  
요즘
서울시장 참 일 맛깔스럽게 하시네요^^
bonvivant 2013.05.26 08:53  
전임 시장이 싸놓은 똥 치우느라 바쁘더니
이제 슬슬 일 좀 하려나 봅니다~ ㅎㅎ
旴禔_wooje 2013.05.26 14:18  
5년후에는 누군가 10년치 똥 치워야 하는군요....좋은 글 보고 좋은 댓글 달려고 들어왔다가 갑자기 답답해지네요....
旴禔_wooje 2013.05.26 14:25  
인천-강남 출퇴근 5년에 길바닥에 뿌린 택시비/대리비만해도 웬만한 원룸 보증금은 될겁니다. 회식하고, 어울려 놀다가 또는 일하다 보면 1시 막차 타려고 안절부절, 엉덩이 덜썩덜썩....그래도 인천은 나라시(?) 조직이 많아 2만원이면 강남 어디서든 인천 어디로든 데려다주지만 최소 승객이 2명 이상이어야 출발합니다. 강남-인천 노선은 삼화고속 한 업체(지금은 업체명을 분산하긴 했지만 같은 회사나 다름없습니다)가 독점하는 노선이라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참 답이 안나옵니다. 우리 동네에도 봉비봉님이 말씀하신 그런 심야버스 노선 하나 생기면 참 좋겠습니다. 집에서 강남 45킬로인데, 매일 차 갖고 출퇴근하기도 참 부담스러운 거리입니다. 운전하기를 정말 즐기지만요.....
bonvivant 2013.05.26 17:26  
이사를 하셔요~ ^^;;;
(인생사가 담긴 긴 댓글에 비해
답댓글이 너무 약소해서 죄송함다... ㅠㅠ)
깔깔마녀 2013.05.26 19:57  
심야버스 운행한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었는데 호응이 좋은가 보네요..
서울의 교통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대중교통이 더 좋아지면 좋겠어요.
물론 일본엔 심야버스느 없지만 가장 놀랐던 것이 전국 대중 교통망이었거든요.. ^^
bonvivant 2013.05.27 12:41  
대신 일본은 교통비가 어마어마하지요...
서울역에서 수원쯤 되는 거리의 전철 요금이,
(KTX가 아닙니다!)
몇 만원씩 합니다... ㅠㅠ
빠이깐마이 2013.05.27 20:46  
이거 촌구석에 사니,,서울구경 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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