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의 집을 찾아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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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의 집을 찾아서...2

필리핀 5 493
깊은 인상을 남겨준 '당사자 연구' 참관을 마치고
베델의 집 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베델의 집 본부는 2층 건물인데
2층은 회의실 겸 사무실로 사용하고 1층에 작업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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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각자 맡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베델의 집에서는 누가 시키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합니다...
작업시간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하고
작업을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베델의 집 캐치프레이드 중 하나가
'안심하고 땡땡이 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거 기억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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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을 짜는 분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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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재료를 포장하는 분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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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놓는 분들도 있습니다...
잠깐 둘러본 느낌으로는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
어떤 형태의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즉, 혼자서 하는 일(옷감 짜기나 수 놓기)을 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여럿이 함께 하는 일(음식재료 포장)을 원하는 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일이 나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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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의 집을 처음 시작한 장소입니다...
이 소박한 공간에서, 이 모든 게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현재는 소규모작업소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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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의 집에서 운영하는 텃밭에도 가보았습니다...
텃밭 책임자분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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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부라부라 카페에서 베델의 집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성 들여 준비한 음식도 맛깔났지만,
저희를 감동시킨 건 이분들이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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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어설픈 공연이 아니라
악기도 제대로 갖춘 수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건반을 치는 분... 기억 나시나요???
1편에 등장했던 목발 청년입니다...
이분은 연주 솜씨도 수준급이었지만,
정작 놀라웠던 건 싱어송라이터란 사실이었습니다...
자작곡을 열창하셨는데 감동의 극치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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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분의 연주 솜씨도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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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했고
어떤 분은 하이쿠를 읊기도 했습니다...
'입퇴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내 인생이 다 갔네...'라는 자작시 대목에서는
많은 이들이 배꼽의 행방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
 
좋은 사람들의 멋진 공연과 함께 무르익어가던 그 저녁은
제 기억의 창고에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고도문명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자연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뼈 빠지게 일해도 결국 슈퍼리치만 배가 부른 현실을 거부하고
조금만 일하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다운시프트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베델의 집 사람들은
무한 경쟁사회와 승자독식의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로 숨어든 천사들일지도 모릅니다...
5 Comments
sarnia 2013.05.21 08:30  
문명과 생산성 지상주의의 명암을 주제로 백분토론에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한경쟁과 약탈문화를 합리화하는 논리들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의 보수논객 중 가장 세련된 말빨을 구사하고 있는 사람은 '인생은 고단한 것이다'는 명제를 가지고 전국 각 대학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있는 정규재 씨인데, 이 사람이 '다운쉬프트'나 '환경친화적 삶' 등에 대해 파상적인 조롱을 퍼부어대고 있지요.

근데 베델이 Bethel 인가요? 히브리신화와 관계가 있는 도시 이름인데, 그렇다면 기독교와 관계가 있는 '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onvivant 2013.05.21 10:08  
네 bethel이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벧엘'이라고 표기하면서
그 이름을 붙인 교회나 유치원이 꽤 되죠...
근데 베델의 집은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 정신질환자들의 보금자리 라는 의미로
그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베델'은 하나님의 집, 천사의 집...
이런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주둥이를 앞세우는 인간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세 치 혀로 남을 현혹하기보다는
제 스스로 실천하면 그게 귀감이 되겠지요...
와조다 2013.05.21 13:57  
아...벧엘 유치원 같은 명칭에서 본적이 있네요
어랍쇼 2013.05.21 14:25  
봉비봉님 (이렇게 부르니 왠지 아직은 어색한듯 ㅋㅋ)의 글은...
그냥........
참 좋아요...
의미없이 막 놀러다니는 저를 한번쯤 뒤돌아 보게 한다거나...
현실에 쩔어 헥헥대고 있을때 한박자의 쉼표를 던져주기도 하죠...
제 노트에 봉비봉님의 글들이 꾀 많이 적혀 있거든요^^;;

베델의 집...저도가서 꼭 치유받고 싶은 곳이네요......
앨리즈맘 2013.05.24 00:10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내요.  그런데  봉비벙 님 일어 잘사시나봐오ㅡ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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