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라이프의 현장을 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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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의 현장을 가다...2

필리핀 6 475
둘째날입니다...
<비전력공방>에서 맞는 아침은 눈부신 햇살, 상큼한 공기와 함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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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엔 비즈니스>에도 소개되었던 비전력 스트로베일 B&B입니다...
저희에게 하룻밤의 휴식을 제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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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펜션 못지 않게 아늑한 숙소였습니다...
그런데... 스트로베일 B&B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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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박사님이 연못가에서 박수를 치고 계십니다...
무슨 일일까요??? 손뼉치기 아침 운동을 하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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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를 치다가 연못 위로 무언가를 좌르르 뿌리십니다...
저게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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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고 계시는군요...
금세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다투어 몰려듭니다...
물고기들이 박수 소리에 반응한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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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밥을 주었으니 이제 인간이 밥을 먹을 차례입니다...
<비전력공방>에는 현재 3명의 제자가 기거하고 있는데요
식사 준비는 제자들과 후지무라 박사님 부부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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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진수성찬이네요...
보통 때는 아침을 간소하게 먹는데
한국에서 손님이 왔다고 푸짐하게 차리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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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축복처럼 쏟아지는 창가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니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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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은 사료와 함께 섞어서 닭 모이로 줍니다...
그러므로 닭들의 식사는 인간의 식사가 끝난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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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한쪽 구석에 닭이 낳은 달걀이 다소곳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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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공방>의 제자 중 한 분이
갓 낳은 달걀을 보여주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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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공방>에서 기르는 닭 중에 이지메(왕따)를 당하는 닭이 있는데,
오른쪽 달걀은 그 닭이 닿은 것이고, 왼쪽은 평범한 닭이 낳은 것입니다...
보이시나요? 이지메 당한 닭의 껍질이 유난히 쭈글쭈글한 게...
닭도 이 지경인데 인간은 과연 어떠할까요???
왕따 때문에 자살하는 중고생이 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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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있는 해시계입니다...
일체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완전한 시계이지요...
자연의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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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공방>이 있는 나스는 고원지대여서 겨울에는 무척 춥답니다...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은 5월~11월까지여서
12월~4월까지 5개월 동안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탄생한 게
이 비전력 온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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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 온실의 내부입니다...
설계에 2시간이 걸렸고 제자 3명이 3주만에 완성했답니다...
총 경비는 15만엔이 들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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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경험이 전혀 없는 제자 4명이 4주만에 완성한
비전력 왕겨 단열주택입니다...
이 주택은 냉난방과 환기 및 습도 조절에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제로 에너지 하우스"라고 부른답니다...
외관이 마치 우주선처럼 멋지지 않나요???
삼각형 패널을 조립해서 만든 돔하우스여서 지진에도 끄떡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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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공방> 아뜰리에 내부입니다...
후지무라 박사님이 발명한 비전력 제품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졌답니다...
지금도 새로운 비전력 제품들을 만드시는 중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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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비전력 제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탐나는 것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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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력공방> 투어를 마치고 연못가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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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엔 비즈니스>는...
뼈 빠지게 일해도 결국 자본과 슈퍼리치의 노예가 되고마는 현실에서 벗어나,
조금만 일하고도 더 행복해지는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 <3만엔 비즈니스>를 개발한 후지무라 박사님은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라,
인간의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자이자
사회를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 가는 혁명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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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볕 좋은 나스의 연못가에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희망을 모색해보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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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후지무라 박사님을 모시고
제자분들과 다른 방문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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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의 조용한 연못가에 꿈의 궁전처럼 자라잡고 있는
<비전력공방>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6 Comments
호루스 2013.04.24 12:53  
실험적이 아닌 대중화가 가능할까 에서 항상 막히곤 합니다.

그러함에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분들이 있으니 언제쯤에는 대중화가 될 날을 기다려 봅니다.

좋은 곳 다녀온 필리핀님 부럽부럽.
필리핀 2013.04.24 17:39  
남들이 하는 걸 구경만 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하면 더 좋겠죠...

제가 <비전력공방>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 한 분이 제자로 있었는데...
그 분은 수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글로벌 펀드 매니저로 일하다가
마흔의 나이에 모든 걸 던져버리고
<비전력공방>을 찾아왔답니다...
현재는 유기농업을 배우려고
쿠바에 가 있다는데...
조만간 귀국해서
시골에 터를 잡고 살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조만간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보려고 구상 중입니다...
sarnia 2013.04.24 13:00  
흠, 닭이 왜 어떤 식으로 왕따를 당했을까요??

저는,,, 두 주일 전에 결혼한 조카딸에게 특이한 덕담을 했다고 온 가족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중 입니다만......
필리핀 2013.04.24 17:41  
사르니아 탐정께서 직접 출동하셔서 닭들을 취조해보시죠...
왜, 어떤 식으로 왕따를 행했는지~ ㅎㅎ

음... 추측컨데 조카따님에게 자녀로 축구팀 만들라고 한 건 아니겠죠???
이열리 2013.04.24 15:06  
아흠.....이게 관서나 큐슈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중이네요..

글 완전 집중해서 읽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필리핀 2013.04.24 17:50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현재의 삶의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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