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어본 최고의 라면...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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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08:45
올 6월에...
일본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 몇이서
미니버스를 렌트하여
홋카이도 일대를 6박 7일 동안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일본식 라면이랑 스시를 무척 좋아해서
일본 가면 하루 한 끼는 꼭 라면과 스시를 먹는데...
6월의 홋카이도 여행 때...
하꼬다떼 톨게이트 근처에서
제 라면 시식 역사상 최고의 라면을 맛보았습니다...
6박 7일 동안 2천킬로미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기록한
강행군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하꼬다떼로 진입하면서...
톨게이트 직원에게 요금을 건네다가
"가까운 곳에 맛있는 라면집 없느냐?"고 물어서
그 직원의 추천으로 찾아간 집입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스산한 날에는...
더욱 생각이 나는군요...
문제의 라면입니다...
토핑으로 올라온 고깃덩어리가 얼마나 큰지
면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
저 고깃덩어리 하나가 웬만한 돈가스 하나 크기입니다...
라면 그릇도 국 그릇 수준이 아니라
냉면 그릇 수준입니다...^^;;;
그런데, 양이 많다고 맛이 없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국물도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아~주 얼큰하더군요...
이게 한 그릇에 800엔입니다...
어느 나라나 시골 음식이 싸고 푸짐합니다...
맛난 교자도 있는데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오른쪽의 백발 아저씨가 주방장이시고
그 옆의 여자분이 서빙 담당이신 부인이십니다...
다른 직원은 두지 않고 두 분이서 운영하는 라면집입니다...
식사시간이 훨씬 지난 때라서 손님이 별로 없었던 탓에
직접 기른 오이로 담근 장아찌도 서비스로 주시고
이렇게 마주 앉아서 짧은 대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주인장의 포스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잠깐 이야기를 들어보니 젊었을 때는
한량으로 한 세월을 풍미하신 것 같더군요...
왼쪽은 홋카이도 여행을 주선한 일본인 친구입니다...
30여 년 동안 유네스코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했는데
전 세계 120여 개국의 유적지를 가보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얼마나 부럽던지...
다시 태어나면 꼭 유네스코 직원이 되리라...고 다짐했답니다... ^^*
하꼬다떼 가시는 분은 꼭 한번 들려보십시요...
초초초강추!!! 라면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