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을 역사상 최대의 진정한 최강 뻘짓..
트래블라이프
17
707
2012.11.18 15:22
때는 한주전의 월요일입니다..그러니까 12일 월요일입니다..
아침에 출근을 했다가 휴가를 출발하는 관계로 막 이것저것을 챙겨야 할 것이
많아서 정신없이 분주하게 막 여기저기 헤집고 쑤시고 다니다가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3시쯤 외환은행 가서 환전하고 이젠 다 됐다 싶어 인천공항으로
가는 내항항공편을 이용하러 김해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룰루랄라 향했습니다..
이윽고 김해공항에 도착하여 이런 저런 고민할 필요없이 내항편을 티켓팅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를 티켓팅한 공항직원이 저를 막 대놓고 찾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꽤 많이 했지만 공항에서 직원이 저를 찾았던 적은 딱 2번이었습니다.
한번은 케리어안에 스프레이파스가 2개가 있어서 하나는 버려야 한다고해서였고,
또 한번이 이번 사건 이였습니다.
어쨌든 갔더니 항공사 직원의 말은, 지금 전자항공권에 표시되어 있는 출발시간은
인천공항에서 17:05분인데 지금 시각은 16:40입니다..
지금 인천공항으로 가셔도 이미 시간이 지체되어 고객님께서 원래 예약하신 그 항공편은
탑승을 하지 못하십니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순간 심장은 젤리처럼 말랑말랑 몰캉몰캉하게
변하고 머리는 흐물흐물 해지더군요..
그말을 듣고 잠깐을 생각하고 전자항공권의 시간을 보니 제가 인천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깡그리 무시하고 방콕에 도착하는 시간은 21:05분을 인천에서 출발하는 시각으로 착각을 했던거죠..
전날 그렇게 확인을 하고 또하고 다시하고 한번 더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을 진정한 고품격 하이 퀄리티의 농염한 뻘짓을 선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진짜 뭐에 씌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한순간에 정신줄을 놓으면 제대로 뻘짓을 할 수 있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어쨌든 항공사 직원의 융통성 있는 일처리로 인해서 저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21:2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서 방콕으로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다른분들은 출국하실 때 출발시각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저같은 실수는 딱 저 하나면 족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