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저지른 최대의 뻘짓..
enten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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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2 20:10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내가 여행하면서 저지른 최대의 뻘짓이 뭐였나.. ㅋㅋㅋ
나의 뻘짓 베스트3.
1위.. 몇달을 기다려 떠난 여행. 공항 도착 후 체크인 카운터에 가보니 여권이 없다.
집에 돌아와보니 신발장 바로 앞에 가지런히.. ㅡ.ㅡ
다행히 다음 날 뱅기 빈자리가 있어 하룻밤.. 자괴감에 시달리다 출국함.
자기 혐오에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움.
2위.. 베트남에서 날짜 착각해서 기차 놓친 일.
베트남의 훼라는 곳에 도착. 3일 후 기차표를 예약해 놨는데.. 내려갈때 버스에서 1박
한 걸 계산안했음. 3일 후 기차역에서 기다리다가 뭔가 찝찝해서 확인해 보니..
3일 후 기차면 어제 날짜였다는걸 발견..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음.
숫자에 개념 없는 딱 내가 할만한 행동이라 기가 막히긴 한데 딱히 자아비판도 안생김. ㅜ.ㅜ
이때 심정을 떠올리면 지금도 한숨만.. ㅡ.ㅡ
3위.. 캄보디아에서 돈 잃어버린 일.
캄보디아 선교사님이 소개시켜준 캄보디아 인 기사를 너무 믿었다는게 함정.
앙코르 톰 몇군데 돌아다니다 보니 온 몸이 땀에 젖어.. 복대에 차고있던 돈이 몽땅 침수..
100달러짜리 비상금을 모조리 꺼내 차 뒷자석 양지바른 곳에 잘 널어놓고 점심먹고 나왔더니
5백달러가 없어짐. 기사는 자기는 모른다며 시치미.
사실.. 기사가 맨 나중에 문 잠그고 나오고..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열쇠는 기사 혼자
가지고 있었고.. 이 사람 아니면 범인이 없는데.. 죽어도 자기는 모른다고..
경찰서 가서 폴리스 리포트 작성하고 난리였지만.. 귀국해 생각해 보니. 내 잘못이 더 크다.
3박 4일 굶은 애 앞에 빵 열 덩이 보여주며 지키고 있으라고 한 셈인데...
여행 준비하며 저지른 최대의 뻘 쇼핑.
1. 황산 간다며 준비한 등산화.
결국 도봉산, 백운산 몇 차례 오르며 한국 땅만 신나게 밟았음. 황산까지 신고 가기엔 너무
무거웠음. 황산 가실 분에게 팁. 황산은 동네 약수터 복장이면 게임 끝임.
2. 황산 간다며 준비한 그레고리 z35
여행용으로 구입한 무려 그레고리.. 하지만 디스크때문에 내겐 인테리어 장식용 ..
본전생각에 황산갈때 들고나갔엇는데.. 황산에서는 2박3일까지는 등산가방이 무쓸모라는게 함정.
도봉산 갈때는 너무 크다는게 함정.. 결국.. 장농속에서 햇볓 볼 날만 기다리고 있는지 몇 해.
아이의 앞날을 생각해 중고시장에 내놔야 하는거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 중.
우리 불쌍한 gregory,.. 나름 뼈대있는 집 아이인데.. 우리 집 장농속만 탐험하고 있음.
3. 추위가 싫어 장만한 콜맨 침낭과 코쿤배게.
여행다닐때마다 못미더운 호텔 침구때문에 구입한 팔메토 침낭과 배게
안찝찝한건 좋은데... 부피가 함정. 결국 침낭은 한번도 쓰이지 못했고.. 배게는 집에서
몇번 꺼내보고 만게 전부.
다음 번 여행엔 무조건 가져가야지. ㅋㅋㅋ
저만 이러고 사는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