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태국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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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태국을 접수하다.

락디여우 2 689
1시간 30분이나 걸리기에 집에서 멀지만
찾아갈때마다 항상 즐거운 걸움이 되는 곳이 방콕의 카오산입니다.
 
반거지 차림을 해도 눈치볼것 없기도 하고
한국식당의 음식도 맛나고 그무엇보다 가장 기대를 하는 것은
여행을 오신분중 아름다운 한국인을 자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만나본 한국관광객 두분은
그간 태국에서 만나본 한국여행객중 가장 아름다웠던 두분이 아니였나합니다.
 
대부분이 껄끄러운 관계일 수밖에 없는
사돈사이의 두분이 함께 아들딸이 경비를 만들어 주어
손에 손잡고 친구같은 사이가 되어 사돈끼리만 방콕을 찾으신 것입니다.
 
나이드신 여자분들이 카오산을 찾는 것은 드물기에 카오산까지 오신걸 보니
분명 시집장가간 젊은 아들딸이 태국여행의 일정을 만들어 드린듯합니다.
 
동대문의 재석아빠님도
두분사이가 사돈이심을 아시고는
시암니라밋쑈의 티켓도 저렴하게 해드리고
식사도 무료에다 냉커피등등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하더군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좀처럼 쉽게 볼수 없기에
저도 망굿부터 시작해서 종류별로 과일들을 대접해 드렸답니다.
 
소소한 대접에도 그리 감사해 하는 모습만 봐도
사돈사이인 이분들의 고운 심성을 알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하시고 이제 한국으로
두분이 손을 꼬옥잡고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라고
두분 어머님에게 태국여행을 보내주신
젊은부부분도 깊게 사랑하시며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태국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뿐이 아니였습니다.
 
방콕시내 수쿰빗 19골목 중간쯤에는
맛으로는 한국에서도 승부낼만큼 맛나기로 이름난 중국식당 북경이 있습니다.
 
이중국식당을 어찌 알았는지 한국관광객 남자분이
칸차나부리를 다녀오시고 방콕에 머물다가 찾아오셨답니다.
 
이분의 옆테이블에 태국에 4년째 살고 게시다는
두분의 젊은 남자분이 식사를 하시고 게셨고 잠시후
 
팔이 왜 그러세요? 하는
젊은 남자분의 물음이 있었고
저도 돌아보니 여행객분은 오른팔이 퉁퉁부어 올라있었습니다.
 
칸차나부리 여행중 벌레에 물렸는데 뭐에 물렸는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며
내일 귀국하면 병원에 가볼것이라고 하십니다.
 
잠시후 식사를 대충마친 젊은이가 밖으로 나가더니
약국에서 몇가지 약을 사가지고 와서 연고는 바르시고
약은 식사후 두알정도 일단 드시라고 선행을 베풉니다.
 
아름다운나라 태국에서 아름다운 사람까지 저는 운좋게 보게됩니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것과 함께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 합니다.
 
타국에서 교민분들이나 현지인과
불미스러운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부정적인 것으로 단정을 하고 전투적인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게셔 때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분들에게는 그럼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모든 것을 열고 가슴으로 한국에서 살아가시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아마도 여기나 거기나 매사 그렇게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태국을 찾아
아주 사소한 것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추억에 담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돌아가는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아름다운 곳은 사진기로 왕창 찍어 두었다고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리 좋은사진기로도 우리네의 곱고 아름다운 情은 안찍히더만요^^
2 Comments
깔깔마녀 2012.10.21 15:25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두 어른들처럼 저도 그런 사돈 만나고 싶어요.. ㅎㅎ
아프로벨 2012.10.21 20:23  
어렵고도 어려운게 사돈지간인데,,,,
두 사부인의 아들과 딸이 참 현명한 자제인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객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더욱 훈훈한 세상이 되겠지요~^^/


아름다운 이야기,,,,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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