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면 변천사
이런이름
21
910
2020.06.09 13:09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저는 신라면을 안먹습니다. 너무 맵거든요. 그래서 신라면보다는 좀 덜 매운 삼양라면을 먹었는데 오랫만에 라면을 끓여봤더니 상당히 매워졌더군요. 굳이 신라면을 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만큼 매웠어요.
꽤나 익숙한 라면이였는데 이젠 덜 매운 다른 라면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 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무슨 라면으로 바꿔야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삼양라면은 오래 전에 나왔고 그동안 여러차례 맛이 바뀌기도 했었지요. 맛이 바뀔 때마다 느꼈던 건 "예전의 구수함이 없어지고 점점 더 매워진다"는 거였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맛을 찾아내는 거겠지만 제겐 아쉬운 변화였지요.
제게 있어 라면을 바꾼다는 건 새로운 맛을 얻는다기보다 매운맛을 피해보려는 자구책인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아무튼 라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동안 어떤 라면을 즐겨 먹었나 하고 따져보니 삼양라면 → 삼양칼국수 → 농심안성탕면 → 농심오징어짬뽕 → (오징어짬뽕이 매워진데다 구하기도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방황기) → 삼양라면으로 변해 온 거 같습니다.
평소에 라면을 즐겨먹는 편도 아니고 중간 중간 라면을 멀리했던 공백기도 있었지만 처음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는 라면은 농심짜파게티 하나뿐인 것 같아요. 지금도 짜파게티를 제일 좋아하지만 때론 국물 있는 라면이 먹고 싶을 때도 있어 두리번거려도 보지만 선택의 폭이 무척 좁다고 느껴질만큼 매운맛 일색이네요.
제가 느끼는 한국라면의 특징은 "안매우면 느끼하고 매우면 혓바닥을 칼로 베어내는 듯한 통증을 줌" 입니다. 예전에는 맵더라도 혀에 통증을 느낄 정도는 아니였는데 점점 매워지는 라면을 보면서 제 입맛이 과거의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는 듯한 괴리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근래에는 라면 대신에 간장비빔국수나 물냉면을 만들어 먹었는데 고명을 만드는 게 점점 귀찮아져서 당분간은 다시 라면으로 복귀하려고 해요. 라면은 '파 송송, 달걀 탁, 치즈 한 장' 정도로도 충분하니까요.
참, 제가 사는 곳은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는데 운이 좋으면 갓이 펴서 상품성이 없어진 버섯을 1kg에 만원 정도 가격에 구할 수 있어요. 이걸 사서 길이대로 썰어 반건조한 후에 냉동보관하면서 라면 끓일 때 몇조각씩 넣으면 라면 특유의 냄새도 없어지고 꽤 근사한 향미를 주더군요. 송이버섯이 라면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재료 중에서 하나인 거 같아요.
꽤나 익숙한 라면이였는데 이젠 덜 매운 다른 라면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 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또 무슨 라면으로 바꿔야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삼양라면은 오래 전에 나왔고 그동안 여러차례 맛이 바뀌기도 했었지요. 맛이 바뀔 때마다 느꼈던 건 "예전의 구수함이 없어지고 점점 더 매워진다"는 거였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맛을 찾아내는 거겠지만 제겐 아쉬운 변화였지요.
제게 있어 라면을 바꾼다는 건 새로운 맛을 얻는다기보다 매운맛을 피해보려는 자구책인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아무튼 라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동안 어떤 라면을 즐겨 먹었나 하고 따져보니 삼양라면 → 삼양칼국수 → 농심안성탕면 → 농심오징어짬뽕 → (오징어짬뽕이 매워진데다 구하기도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방황기) → 삼양라면으로 변해 온 거 같습니다.
평소에 라면을 즐겨먹는 편도 아니고 중간 중간 라면을 멀리했던 공백기도 있었지만 처음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는 라면은 농심짜파게티 하나뿐인 것 같아요. 지금도 짜파게티를 제일 좋아하지만 때론 국물 있는 라면이 먹고 싶을 때도 있어 두리번거려도 보지만 선택의 폭이 무척 좁다고 느껴질만큼 매운맛 일색이네요.
제가 느끼는 한국라면의 특징은 "안매우면 느끼하고 매우면 혓바닥을 칼로 베어내는 듯한 통증을 줌" 입니다. 예전에는 맵더라도 혀에 통증을 느낄 정도는 아니였는데 점점 매워지는 라면을 보면서 제 입맛이 과거의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는 듯한 괴리감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근래에는 라면 대신에 간장비빔국수나 물냉면을 만들어 먹었는데 고명을 만드는 게 점점 귀찮아져서 당분간은 다시 라면으로 복귀하려고 해요. 라면은 '파 송송, 달걀 탁, 치즈 한 장' 정도로도 충분하니까요.
참, 제가 사는 곳은 송이버섯이 많이 나오는데 운이 좋으면 갓이 펴서 상품성이 없어진 버섯을 1kg에 만원 정도 가격에 구할 수 있어요. 이걸 사서 길이대로 썰어 반건조한 후에 냉동보관하면서 라면 끓일 때 몇조각씩 넣으면 라면 특유의 냄새도 없어지고 꽤 근사한 향미를 주더군요. 송이버섯이 라면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재료 중에서 하나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