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떡뽁기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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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떡뽁기와 팁

락디여우 4 549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은
꽁짜로 먹는 음식이고
 
더 맛있는 음식은 여러말 할것 없이
양이 조금 모자란 음식을 여럿이 달겨들어 먹는 음식이라하더군요.
 
더해서 그음식이 천하일미라면 말할나위 없을 것입니다.
 
몇일전 카오산의 홍익인간에서 떡뽁기 한접시 앞에 놓고
웃음꽃 피워가며 젓가락 전쟁을 벌였던 모습은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사이였지만
아름답게 각인되어 저의 추억에 남을 것입니다.
 
다른 여타 음식도 맛나지만 특히나
떡뽁기가 입에 들어가 소화도 되기 전에 다시 젓가락은
떡뽁기를 잡아대며 누구라 할것 없이 아~ 맛나다는 탄성이 뒤를 따릅니다.
 
여럿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먼저 젓가락을 놓은 제가 이상황을 따져보았습니다.
 
먹고 즐기고 좋은면 그만이지 뭘따질꼬 하시겠지만
오래전 알고 있던 장자의 명언을 끌어들여 이상황을 까뒤집어 보았습니다.
 
언제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가의 답은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닌 지금 현재이고
 
다음으로 누가 가장 중요한가의 답은
지금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며
 
마지막으로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지금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함의 완판이라합니다.
 
우리는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런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 졌는가?
 
카오산에 홍익인간이라는 식당을 만든 분
그리고 주방에서 땀 뻘뻘 흘리며 한국사람에게
맛난 떡뽁기를 정성것 만들어 선사한 주방일하시는 태국분
 
그리고 이쁜접시에 담아 식탁까지 무사히(?) 날라다준
써빙 하시는 태국남자종업원분 이모두 우리의 행복을 위해 애쓴분들이십니다.
 
너무 깊게 갔나요?
 
암튼 주인분에게는
밥값 달라는 대로 드렸으니 맛난 음식에 대한 사례를 한것이고
 
남은 것은 태국종업원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준 대가로 팁을 조금 전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지만 문제는 이놈의 팁입니다.
누구는 과한 팁이라 하시고 같이 식사를 한분들도 어리둥절해 합니다.
 
밥값은 920바트가 나왔고 팁은 80바트였지만
밥값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팁은 이상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제가 한국분들에게 작은 호의를 베푼 920바트는 우리들끼리의 정이되지만
 
태국종업원에게 드린 팁은 어쩌면 놀고있네가 아니면 다행이 됩니다.
 
팁이 너무 나오지 않자 매일 몰래 팁박스에
자신의 돈을 넣어주던 어느 식당의 사장분이 기억이 납니다.
 
몇해전 인연이 끊어졌지만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이 됩니다.
 
비록 다들 태국에서 밥상 몇개 차려놓고 장사를 하지만
이주인분의 가슴처럼 식당보다는 큰 한국인이였으면 합니다.
 
내업소에서 일하는 태국사람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연다고 망한업소는 없을것이고
 
그나라에 가서는 그나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여야 하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기에
마음을 담아 손에 쥐어준 팁으로 인해 여행을 망친 여행객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위정자들이 그리고
가진 것이 충분한 자들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당신의 것을 매일처럼 빼았고 있음은 당신의 상상을 넘어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절대 가져볼수 없는 작은것에서 아름다움을 그리고
가진 것이 적은자만이 만날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충분히 누려야 할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가
존중해야 하는 사람과 존경해야 하는 사람에 대한 구별을 잘못하고 있는거라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뭔가를 이뤄낸 사람을
존중해줘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사람이 이루어 낸 것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확인하지 않은채 덜컥 존경까지 하는 실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해전 세상을 떠난 분이 이리 말했자나요.
 
나보다 가진 것이 많은 이에게 고개를 숙인적은 없다.
 
다만 나보다 가진 것이 적은사람이
나보다 가슴 따듯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요.
 
글 읽어 주시어 감사드리고
여행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드시길 태국사는 사람이 소원합니다.
4 Comments
시계 2012.12.01 22:59  
저는패키지갈땐 팁을당연 내야한다고 챙겨가는데 (여행경비외에 따로챙기거든요)배낭여행갈때는 팁생각을  전혀 안해보고간것같아요  배낭여행이라는 여행네임에 몬가아껴야한다는 생각을하는걸까요 내년에는 배낭여행준비중인데 조금이라도 팁을따로 준비해두고 배낭여행 해봐야겟어요
커하이미쾀쑥 2012.12.02 03:25  
안녕하세요
락디여우님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식당사장님 멋있으세요.
씨암백화점의 명품점을 왔다갔다하는 사람들도 나름 행복하겠지만,
길거리 시장 한켠에서 밤늦도록 일하면서도 활짝웃으시는 그 분들앞에서
더욱 겸손해지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커 2012.12.02 16:03  
공감가는 글입니다
parkman 2012.12.03 01:41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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