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주세요
아줌마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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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 18:08
아래 어떤 님의 부군께서 원하던 시험에 합격했으니 축하해달라는 글을 쥐도새도 모르게 컨닝하여
저도 따라해봅니다.
여러분~~ 우리 아들이 이번 학기 전교 1등 했어요.
어서 어서 오셔서 축하해주세요^^
세상에 전교 1등 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자식새끼 학교 보내보고 알았어요.
우리때는 대충 조금만 남들보다 많이하면 대충 1등 먹곤 했는데^^
요즘 애들은 진짜 너무 많이 공부하는 것 같아요.
세상 나와보면 그닥 필요하지 않은 것들도 많은데 말이죠.
사실 아들이 전교 1등한 것이 이렇게 기쁜 이유는 물론 아들이 1등했으니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가정을 내팽겨치고 분연히 떨쳐일어나 혼자 친구들과 같이 태국에 여행가는 바,
좀 눈치도 보이고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아직 캐리어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소식을 접하곤
아~ 그동안 하루종일 돈 벌랴, 자식새끼 공부 챙길랴 나는 완전히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외치며
당당하게 난 휴식이 필요해~하면서 오늘 저녁 짐 챙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자식이 성적이 좋으면 엄마 어깨에 힘들어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 우리 아들에게 거금 3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아 예..아들은 중1이고 꿈은 연예인입니다ㅠ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으니 기분이 참 좋네요.
여기요~ 우리 아들이 전교 1등했구요~~ 저는 곧 태국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