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타르, 도하입니다 :)
케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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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21:52
안녕하세요, 케이토입니다.
서울을 떠나기 전에 급하게 올린 나눔글엔 답글도 못하고...(결국 그건 못나눴네요 ;ㅂ;)
140키로에 육박하는 짐더미와 함께, 어느새 이곳 도하에 온지 4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시간 참...=ㅂ=;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무척 잘지내고 있어요. 여기도 나름 겨울이라,
전기장판 없이는 새벽에 추워서 깰 정도로 바람이 싸늘한...18도~20도 사이의 쾌적한 날씨네요 ㅋㅋㅋ
지금 8주간 진행되는 트레이닝 과정의 반정도? 왔어요. 한달가까이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다가,
안전교육 시작하면서 새로운 트레이너가 조금 시간적 여유를 줘가면서 공부시켜서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서 점심도 먹고 이렇게 글도 남겨 봅니다. 호호호. :)
와서 느낀건 딜레이 된 시간동안 영어공부나 열심히 할걸. 뭐 이정도랄까요...
어찌나 영어를 캐주얼하게 쓰고 다녔는지, 정중표현이 입에 안붙어서 트레이너한테 혼나고,
너 자꾸 이럴거냐며 집에 가고 싶냐고 협박까지 받고 언어습관 고치느라 정신없이 3주를 보냈답니다-;;;
그래서 요즘 동기들한테 뭐 권할때도 완전 정중하게 물어보고 그래요 (...) 말 이쁘게 하고 좋죠 뭐.
옆자리 친구에게 초코렛 먹어보라고 주면서도 would you care for...? -_-;;; 괜찮죠 ㅋㅋㅋㅋ
무조건 긍정적인 표현을 쓰라는 말에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젠 좀 적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트레이너가 했던 말중에 나중에 너네 이거 습관들이면 부모님하고 얘기할때도 말 이쁘게 할거라고 하던데,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라서 음...ㅋㅋㅋ
트레이니 기간동안은 정말 학교다니는 기분이라서 (맨날 맨날 시험봄 -ㅅ-)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본격적인 내용을 배우면서는 정말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밤새서 공부하고 예습하고 복습하고...학교 다니면서도 이렇게 공부를 해본적이 없는데-;;;
Fail은 곧 Go home 이라는 이곳의 무시무시한 분위기 덕분에 실제로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힐 지경으로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고등학교때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집근처에 있는 학교
가고도 남았을텐데 늙어서(?)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ㅋㅋㅋ (저희집 서울대 근처 ㅋㅋㅋㅋ)
왠지 트레이니 기간동안 다들 "힘들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코멘트를 안하는 이유를 와서 알았어요.
그거 말고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요. 앉아서 공부만 하는데도 몸이 힘든건 살다가 처음 느껴봐요 ㅋㅋㅋ
그래도 좋은 트레이너, 동기들 만나서 (제가 있는 반은 9개 국적, 20명!) 완전 잘지내고 있답니다.
저 나름 국위선양(?)도 하는거 같아요. 얼마전에 시험봤는데 아시안 유일하게 만점 받았어요. 풉.
이런걸 지금 자랑이라고 ㅋㅋㅋㅋ 여기 오니까 완전 초등학교 다시 다니는 느낌이랄까, 칭찬받고
시험 잘보고 이러면 일단 부모님한테 제일 먼저 자랑하고 뭐 제가 그러고 삽니다 ㅋㅋㅋㅋ
새벽같이 일어나서 트레이닝 센터 갔다가 집에 오면 공부하다가 쓰러져 자기 바쁘고... 낙이 없어요 -_-;
트레이니 기간동안은 통금도 10시인지라, 사실 해지면 동네가 흉흉해서 나가지도 못하긴 하지만...
공부 잘해서 칭찬 받는게 유일한 낙? (...) 술도 못마시고... 어쨌든 즐기고는 있답니다!
잘지내고 있다고 안부 전하고 싶었어요.
오자마자 약간 여유돋았을 무렵에 찍었던 이 동네 사진 몇장 나누고 가용-*
중동에서 살면서 일하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여기도 역시 사람냄새 물씬 나는 곳이더라구요.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말, 여행할때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고 또 많이 배워요 :)
같은 회사 다니는 사촌 Sara와 함께 모로칸 레스토랑에서 쿠스쿠스, 케밥, 타진이라는 음식들을 먹어봤어요 :) 사촌은 이미 3년차!
중동의 색깔이 물씬 풍겼던 마켓-
여기까진 카타르의 재래시장인 "쑥(수크:시장이라는 뜻이래요-)와키프 풍경-*
그리고 제가 사는 동네에서 택시타고 많~~~이 나가면 고즈넉한 해변이 나와요. 추워서 개점휴업 분위기 ㅎㅎㅎ 여긴 "Katara" 라는 곳-
그리고 안전교육 시작되기 전날 동기들과 커피한잔 했던 The Pearl, Qatar :) 열대지방 나무 있지만 이래뵈도 춥답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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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응?) 저 공부열심히 해요 -ㅅ-;;;
반에서 노트정리의 여왕으로 통하고 있음 (...) ㅋㅋㅋ
그럼, 다음에 또 소식 전할게요, 건강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