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했어요 :D 이제 시작되는 리얼라이프!
케이토
29
673
2013.04.01 23:19
안녕하세요, 케이토입니다.
이 나이에 졸업이라는 단어를 쓰니 애매하지만 (...) 트레이닝 막날을 Graduation day라고 부르고 있으니,
저도 그냥 졸업이려니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지난주 수요일에 8주간의 트레이닝이 끝나는 졸업식 (윙데이!)이
있었고 저희 배치만 유독 오프없이 바로 옵저베이션플라잇 (견습비행?) 에 투입되는 피곤함을 과시해주어서...
목요일 새벽에 바로 오만의 무스카트 찍고 오는 비행, 금요일에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19시간의 짧은
레이오버 비행을 가서 토요일 밤에 베이스인 도하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기절 ㅋㅋㅋ 온몸이 다 쑤시네요 ㅋㅋㅋ
이런 하나도 우아하지 않은 근육통과 함께 이틀간의 오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솔로플라잇이 시작되는데...저희 회사가 엄청나게 독립심을 키워주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120개국에서 온 동료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지라, 둘이 쓰는 커다란
아파트도 왠만하면 다른 국적의 크루와 배정해주고, 비행 또한 다양한 국적의 크루들을 만날 수 있도록
비행때마다 팀이 바뀌는데...이게 좋다면 좋을 수도 있는데;;; 지금 막 비행을 시작한 저에겐 부담작렬이네요;;;
옵저버때야 못해도 못하나보다- 해주는데 솔로비행 시작하면 그런건 또 용납이 안되고 그야말로 리얼리티라...
다른 항공사는 OJT라고 해서 인스트럭터 붙어서 몇주 혹은 몇달동안 같이 비행하면서 가르쳐 준다는데,
저희 회사는 두번 케어해주고 바로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대범함을 보여주네요... 살려주세요 OTL
근데 뭐, 니가 나를 절벽에서 밀어봐라 내가 우나, 더 강해지지 ㅋㅋㅋㅋ 이런 마인드라 사실 괜찮아요 :D
음...걱정이라면, 같이 비행하게 되는 크루들이 매번 바껴서 일을 배워도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익숙해 질때까지 정말 있는 센스 없는 센스 발휘해줘야 할 것 같아요. 트레이닝 기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비행 시작하면 그런 긴장감하고는 안녕 할줄 알았더니 또 다른 날들이 시작되네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
내일 밤에 도하에서 출발해서 무스카트,도하,쿠웨이트,도하- 더블섹터라고 불리우는 마의 코스를
가는데 저,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OTL 도하에서 출발해서 무스캇에서 한시간 있다가 다시
도하로 돌아와서 두시간 있다가 쿠웨이트 갔다가 다시 도하로 돌아오는? (...) 무슨 이런?!!! 셔틀버스?
그리고 나서 하루 쉬고 4월 5일과 6일에는 바르셀로나에 갑니다. 6일은 심지어 제 생일인데 ㅋㅋㅋ
생일의 반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게 생겨서 행복하네요 ㅋㅋㅋㅋㅋ 그 좋아하는 비행기 생일이라고
안태워 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ㅋㅋㅋ 생전 처음 보는 크루들과 생전 처음 가는 곳에서 생일을 보내게
될거라 생각하니 뭔가 이게 진짠가 싶기도 하고 저 요새 사는게 현실감이 없다는 느낌마저 받고 있답니다.
두달간의 트레이닝과 두번의 견습비행을 마치고 느낀 점은-
인생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하다는 점과, 사람이 정말 꽃보다 아름답구나- 라는 점입니다 :)
먼저 비행을 시작한 동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람 때문에 웃고 운다고, 전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와닿을 거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더 쓸 행운이 남아있는지, 두 번의 옵저베이션 비행 모두 친절하고 상냥한 크루들을 만나서,
피곤한 것도 모르고 엄청 웃다가 왔거든요 :) 개인적으로 비행기주방(갤리)일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들여다보고
궁금해 했더니 태국인 크루가 손 붙잡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데 그것마저 저한테는 감동이었어요.
예쁘고 친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했더니 다들 웃더라구요 ㅋㅋㅋㅋ
같이 일하는 동료도 동료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혹은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을 만나는 것도 그 설레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비록 일하는 중이지만 제가 여행하는 것 처럼 설레기까지 하니,
아마 저는 이 직업이 잘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 저보다 먼저 비행 시작한 동생이,
"좋은 동료들이랑 일하는 것도 좋지만, 승객들이 너무 예뻐서 이 일이 즐겁다." 고 했는데-
트레이닝 막바지였을때는 그 말이 이해가 안가다가 두번의 비행을 마치고 나니, 아- 이거구나, 싶었달까,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는 모르겠는데...전해져 오는 설레임, 정말 저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주는 모습들...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서 일까요.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거고 힘들날도 분명히 있을거고, 눈물을 쏟기도 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처음부터 이렇다면, 막연하게나마 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여행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갈때, 승무원들에게 많이 웃어주세요, 아마 엄청 힘낼거예요, 저처럼 :D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앞에서 웃어주니 같이 웃게 되더라는 ㅋㅋㅋ
아하하,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고-
이제서야 저, 졸업했어요! :D :D :D
p.s_
블로그는 꾸준히 업뎃하려고 노력중인데 여기 인터넷 상황이 영 별로라, 소식 전하기가 영 힘드네용 ㅠㅜ
이 나이에 졸업이라는 단어를 쓰니 애매하지만 (...) 트레이닝 막날을 Graduation day라고 부르고 있으니,
저도 그냥 졸업이려니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지난주 수요일에 8주간의 트레이닝이 끝나는 졸업식 (윙데이!)이
있었고 저희 배치만 유독 오프없이 바로 옵저베이션플라잇 (견습비행?) 에 투입되는 피곤함을 과시해주어서...
목요일 새벽에 바로 오만의 무스카트 찍고 오는 비행, 금요일에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19시간의 짧은
레이오버 비행을 가서 토요일 밤에 베이스인 도하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기절 ㅋㅋㅋ 온몸이 다 쑤시네요 ㅋㅋㅋ
이런 하나도 우아하지 않은 근육통과 함께 이틀간의 오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솔로플라잇이 시작되는데...저희 회사가 엄청나게 독립심을 키워주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120개국에서 온 동료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지라, 둘이 쓰는 커다란
아파트도 왠만하면 다른 국적의 크루와 배정해주고, 비행 또한 다양한 국적의 크루들을 만날 수 있도록
비행때마다 팀이 바뀌는데...이게 좋다면 좋을 수도 있는데;;; 지금 막 비행을 시작한 저에겐 부담작렬이네요;;;
옵저버때야 못해도 못하나보다- 해주는데 솔로비행 시작하면 그런건 또 용납이 안되고 그야말로 리얼리티라...
다른 항공사는 OJT라고 해서 인스트럭터 붙어서 몇주 혹은 몇달동안 같이 비행하면서 가르쳐 준다는데,
저희 회사는 두번 케어해주고 바로 절벽으로 밀어버리는 대범함을 보여주네요... 살려주세요 OTL
근데 뭐, 니가 나를 절벽에서 밀어봐라 내가 우나, 더 강해지지 ㅋㅋㅋㅋ 이런 마인드라 사실 괜찮아요 :D
음...걱정이라면, 같이 비행하게 되는 크루들이 매번 바껴서 일을 배워도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익숙해 질때까지 정말 있는 센스 없는 센스 발휘해줘야 할 것 같아요. 트레이닝 기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비행 시작하면 그런 긴장감하고는 안녕 할줄 알았더니 또 다른 날들이 시작되네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
내일 밤에 도하에서 출발해서 무스카트,도하,쿠웨이트,도하- 더블섹터라고 불리우는 마의 코스를
가는데 저,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OTL 도하에서 출발해서 무스캇에서 한시간 있다가 다시
도하로 돌아와서 두시간 있다가 쿠웨이트 갔다가 다시 도하로 돌아오는? (...) 무슨 이런?!!! 셔틀버스?
그리고 나서 하루 쉬고 4월 5일과 6일에는 바르셀로나에 갑니다. 6일은 심지어 제 생일인데 ㅋㅋㅋ
생일의 반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게 생겨서 행복하네요 ㅋㅋㅋㅋㅋ 그 좋아하는 비행기 생일이라고
안태워 줄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ㅋㅋㅋ 생전 처음 보는 크루들과 생전 처음 가는 곳에서 생일을 보내게
될거라 생각하니 뭔가 이게 진짠가 싶기도 하고 저 요새 사는게 현실감이 없다는 느낌마저 받고 있답니다.
두달간의 트레이닝과 두번의 견습비행을 마치고 느낀 점은-
인생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하다는 점과, 사람이 정말 꽃보다 아름답구나- 라는 점입니다 :)
먼저 비행을 시작한 동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람 때문에 웃고 운다고, 전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와닿을 거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더 쓸 행운이 남아있는지, 두 번의 옵저베이션 비행 모두 친절하고 상냥한 크루들을 만나서,
피곤한 것도 모르고 엄청 웃다가 왔거든요 :) 개인적으로 비행기주방(갤리)일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들여다보고
궁금해 했더니 태국인 크루가 손 붙잡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데 그것마저 저한테는 감동이었어요.
예쁘고 친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했더니 다들 웃더라구요 ㅋㅋㅋㅋ
같이 일하는 동료도 동료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혹은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을 만나는 것도 그 설레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비록 일하는 중이지만 제가 여행하는 것 처럼 설레기까지 하니,
아마 저는 이 직업이 잘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 저보다 먼저 비행 시작한 동생이,
"좋은 동료들이랑 일하는 것도 좋지만, 승객들이 너무 예뻐서 이 일이 즐겁다." 고 했는데-
트레이닝 막바지였을때는 그 말이 이해가 안가다가 두번의 비행을 마치고 나니, 아- 이거구나, 싶었달까,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는 모르겠는데...전해져 오는 설레임, 정말 저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주는 모습들...고맙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서 일까요.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거고 힘들날도 분명히 있을거고, 눈물을 쏟기도 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처음부터 이렇다면, 막연하게나마 전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여행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갈때, 승무원들에게 많이 웃어주세요, 아마 엄청 힘낼거예요, 저처럼 :D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앞에서 웃어주니 같이 웃게 되더라는 ㅋㅋㅋ
아하하,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고-
이제서야 저, 졸업했어요! :D :D :D
p.s_
블로그는 꾸준히 업뎃하려고 노력중인데 여기 인터넷 상황이 영 별로라, 소식 전하기가 영 힘드네용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