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시아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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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시아나 천사.

EUGENE0921 13 529

출처.
http://blog.naver.com/leemakrye/150104151395


지난 2월25일 금요일에 인천에서 LA로 가는
아시아나 OZ 204 비행기를 탔던 사람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2주간 이상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LA 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앞으로 10시간을 가야 하는 긴 여정인지라 시차를 걱정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어린아이의 찢어질 듯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아이가 너무 운다 싶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니 한국 아기인데
미국인 젊은 여성이 안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옆에서 젊은 미국인 남편도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었구요.
한 눈에 "아... 입양되어 가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의 비명같은 울음으로 인해
그 미국인 부부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공항에서 쇼핑할때에서도 ,
출발하기전 Gate앞에서도 찢어지게 들리던 울음소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의례히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정성스레 돌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땀을 닦아주고, 너무 더워 하는 것을 알고 옷을 벗겨주며
아이와 함께 하더군요.
울던 아이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갔구요.
하지만, 엄마에게 돌려주면 다시 울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결국 두명의 스튜어디스가
손님들 serving을 하면서 아이를 본격적으로 돌보았습니다. 
 
싫은 표정없이 돌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묻자 밝게 웃으며 대답하시더군요. "이번에 입양된 아이인데,
처음으로 미국인을 보아서 낯가림이 심한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인 저희에게는 애가 편하게 오는데, 처음 보는 미국 엄마인지라...
너무나 또렷하게 '엄마. 엄마' 하는데 마음이 안되어서요."
그러면서 "손이 덜덜 떨리네요."
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잠든 시간...
저도 한숨 자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더군요.
가다가 보니 미국인 부부는 지쳐 잠이 들었고,
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스튜어디스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놀랍게도
스튜어디스가 그 아기를 업고 재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살짝 보니 아이도 어느새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구요...
그 잠든 아기 모습과 헌신적인 스튜어디스의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제가 눈 시울이 살짝.. 했습니다. 
 
이 순간이 기억도 안날 아이...
그저 한국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앞으로 거의 갖지 못할 아이지만,
그렇게 정성으로 돌봐주는 모습이 너무 참 좋았습니다.
다들 잠든 시간, 그분들도 쉬는 시간일텐데...
그렇게 돌보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LA 에 도착하고 애기 아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해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친구로 여겨지고,
앞으로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정성이 앞으로 그 아이에게 한국이란 것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아이를 업고 있던 모습... 어둠속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자폐아인 막내 아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면서
거의 10시간을 서서 왔던 그 심정을 제가 아는지라,
부모 입장으로서도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사는 세상이 더 훈훈해지길 기대해봅니다.
10시간 비행기로 인해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그분들로 인해 너무 좋았습니다. 

2/25 아시아나 OZ 204 인천 LA 구간의
2명의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들을 정말 소개하고 싶습니다.
몰래 이름표를 살짝 봤습니다. 심**, 이**님 두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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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쓴 사람입니다. 약간의 후기를 남깁니다.

언필칭 <위대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부끄러운 세상을 보면서
<소박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위 <위대한 비전>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더 열심히 의미있게 살고 싶은 이유가 된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두분의 미담을 나누었는데...  
제 생각보다 일이 훨씬 커져서 저도 약간 당황 되었습니다.
항공사에는 처음부터 감사 메일을 보냈고 지인들과 미담 공유하려고 썼었는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다보니 예상치 못한 오해(광고성 등)가 있을까 우려가 되었습니다. 
이런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아무쪼록 편한 마음으로 봐주시고 항공사 비교 같은 것은 조금만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문을 보니 실명 공개를 부담스러워 하신 것 같아 이미 늦었지만 두분의 뜻에 따라 ** 처리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신 분들인데, 두분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불편하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만약 어떤 오해라도 있으면 글쓴이의 불찰이니 네티즌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 하는 모습이 더 의미있다 생각도 했고...
사진은 제가 자리로 돌아갔다가 너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다시 돌아가 뒤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연출된 것은 아니구요. ^^ 

아이는 미국내 다른 주로 다시 비행기를 바꾸어서 갔습니다.
LA에 살면 친구가 되어 편하게 돕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가 사는 곳에도 한국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하더군요.
타주로 가기 위해 미국 비행기로 바꿔 타기 위해 간다고 하던데, 
그 비행기 안에서 심하게 울면 누가 돌봐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쨌든 앞으로 이런 사진은 안 올라 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비록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런 미담도 없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처럼 저역시 그 아이를 보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이런 슬픈 일은 앞으로 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LA는 아침이지만, 우리 한국은 깊은 밤이겠지요. 좋은 꿈 많이 꾸시기 바랍니다. 
두분께 한번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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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나와너 2011.03.07 21:59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착한 일 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군요...
태국이 그리워서 태사랑 들어왔다가 감동 받고 갑니다...
EUGENE0921 2011.03.07 22:17  
저는 장가갈 나이가 되서 그런지.......사실 글이 감동이긴 헌데.....저 여자분 뒷모습에 혹해...퍼왔...
세현아빠 2011.03.07 23:12  
제가 부정적 사람인지 스튜어디스의 선행 보다
아이수출국 1위 한국이 부끄럽습니다

얼마전 마누라님과 앉아 술마실때 지나간 시간이 후회 스러워 울었던적이있습니다
저만의 욕심으로 우리 아들 혼자 자라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해보이고 둘이상을 만들어주지 못한 시간이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한땐 저도 로또 되어서 돈 많아지면 아이한명(딸) 꼭 입양 하겠다고 다짐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나이 들어 생각해 보니 저만의 욕심으로 자식이 한명 뿐이라는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냥 저렇게 다른나라로 가는 아이들이 없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댓글 남긴거니 너무 뭐라하지말아주세요
EUGENE0921 2011.03.07 23:34  
.................글쵸 구구절절이 맞는 말씀......
저도...........외동이라,,,제또래엔 외동이 별루 없거든요.
집안에 손이 적은게 신기하답니다;;
fusl 2011.03.08 01:57  
우왕~~~~~~
다크호순 2011.03.08 02:19  
글을 보면서 살짝 목이 메였습니다...ㅠㅜ
제 자신이 어찌 살아왔나 되돌아보게 되네요...부끄럽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하는것이...
선행이 되는 세상으로 변해 있나싶어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요즘 보기드문 훈훈한 글 보며 감사한 맘이 드네요^^
후회없는사랑 2011.03.08 03:43  
어떤사람은 같은하늘 아래서 숨쉬기 힘들정도로 더러운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런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위의 승무원같은)사람도 있겠지요.
이런일은 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게시물에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얘기이긴합니다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남을 배려해주고 예의범절 잘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옆사람의 불편을 이해해줄줄 알며 가급적 도와주려하는 모습을 더 많이 봅니다.
그런분들 덕분에 살만한거겠지요. ^^
시간도 늦고 잠도 못잤고 ㅜ.ㅜ 먼저 들어가봅니다.! ^^
참새하루 2011.03.08 05:08  
가슴 훈훈한  스토리  한마디로 "미담"입니다
47번썽태우 2011.03.08 09:46  
눈물나네요 ㅠ ㅠ..
dandelion 2011.03.08 10:31  
아주 어린아이라 생각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아래 사진을 보니 이미 엄마를 인식할만한 나이인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글을 읽는동안도 맘이 찡했는데 마지막 사진 보고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6공병 2011.03.08 11:09  
얼굴도 예쁘신 승무원님들이 맘도 어찌 저리 예쁘실까요.
곰돌이 2011.03.08 19:47  
눈물이 먼저 납니다....ㅜㅜ
또갈거닌깐 2011.03.11 09:37  
저도 언젠가 미국 들어가는날^^*
쌍둥이 입양 아가가 함께갔는데^^*
우는아이데려다가 입맞추고 눈맞추고^^*
14시간을 안쓰러워서 어찌하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살수없는 아이들을 마음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워주시는분들이 계시니 ^^*
그분들꼐 넘 고맙고 감사 했어요^^*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낯설어하며 찢어질듯 울어대던 그아기들이^^*
지금 미국하늘아래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을거예요^^*
비행기안에서 아기의 귀에대고 계속 속삭여 주었는데^^*
한국이름이 명선이라 했는데^^*
입양되는 모든 아가들이 정말 행복하기를^^*
이아침에 바래봅니다^^*
그리구 참으로 미안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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