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날이 흐려도 마냥 좋은 길리 뜨라왕안 ( 뜨라왕안 이라는 작은섬)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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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12:07
어쩌다보니 흘러흘러 이 작은 섬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이곳은 발리의 동쪽항인 빠당바이 항구에서 패스트보트로 달리면 2시간 못미쳐서 당도하는 아주 작은섬이에요.
사실 발리의 부속섬이 아니라 롬복의( 면적에서 거의 발리랑 비슷한 큰섬/역시 인구도 많음) 의 부속섬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발리에서부터 붕붕~ 날아오긴하지요. 우리 역시 그러했듯이요...
하여튼 지금은 비수기인지라 비도 늘상 오고 하늘도 흐린데, 이렇게 작은섬에서 날씨가 이래버리면 사실 할게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이곳에서의 시간은 빨리가네요. 원래 편하고 재미있으면 시간이 빨리가는듯 느껴지고, 지겹고 힘들면 시각이 여삼추고 그렇더라구요.(그런면에서 한참 어린나이의 청년들이 군에서 보내는 2년이란 시간은 얼마나 힘들고 느리게 갈까요. 정말 안스럽고 고맙고 좀 그래요.)
아침은 숙소에서 제공하는 초간단토스트 먹고, 저녁에는 선착장 근처의 바베큐식당에서 물괴기 구워먹고
그냥 그러고 지내고있습니다. 다금바리류의 물고기 한마리 구워먹는데 밥도 한 접시 포함해서 8,000원정도~
이곳 역시 백인여행자가 우글우글거리고, 현지인은 숙소/음식/투어등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러니까 의자에 어린 백인애들이 앉아있으면,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발을 맛사지하고있는 모습들...
뭐랄까 좀 마음 찡하게하는 뭔가가 있어요.
그러한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섬의 모습을 보이고있지만
그래도 태국의 섬들과는 달리... 그 수위가 조절이 되고 있는듯 느껴져요.
지킬지는 의문이지만 섬 입구에는 ( 누드를 금합니다.!!) 라고 써져있고
아무리 먹고 놀고 마시는 섬이라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은 이슬람문화권이라서.. 여행자들도 정신줄 놓고 놀아버리지는 않는 ...그 보이지않는 벽이 있어요. 그래서 제 성향에는 더 편합니다.
이슬람문화권이라 그런가? 이스라엘 청년들도 보이지 않네요. 그냥 안오는건지 종교적인 벽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지금 시기에 우연히 안보일뿐인지...확실히는 모르겠지만요.
느린걸음으로 섬 한바퀴 다 도는데 2시간도 걸리지 않는 작은 섬인데...
날이 흐려서 딱히 한것도 없는데...
떠나기가 아쉬운, 그리고 꼭 다시 오고싶은 작은섬 뜨라왕안 ( 길리가 이쪽 말로 작은섬이란 뜻) 입니다.
근데 암만 여행지가 좋아도...사실은 집이 제일 좋아요. ^^
앗~ 한가지 특단점!!! 낮동안 모스크에서 기도소리 (아마도 이슬람의 신성한 책 코란을 읽고있는중?)가 들리는건 아무래도 괜찮습니다만... 연이틀 새벽 2시에 온동네 방방 울리도록 확성기에서 코란이 울리는건...
정말 종교적인 심신이 없는 저로서는 고문입니다. 역시 파라다이스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