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의 꼼수 이야기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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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의 꼼수 이야기 2가지

호루스 13 940
대략 일주일 정도 전에 L모 마트에 갔었다.
 
호주산 쇠고기가 600g내외 만원이라는 전단지 광고를 보고서 말이다.
 
물론 쇠고기만 산건 아니고...주로 E모 마트를 가는 내가 L모 마트를 간 건 쇠고기 때문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쇠고기를 보니 매대에 만원이라고 커다랗게 써놓고 그 밑에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어라? 쇠고기 가격표엔 12,000에서 13,000원 정도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자세히 보니 100g에 1667원인가 하는 가격이 있고 이를 무게로 환산해서 가격을 붙여놓은 것이다.
 
옆 매대 판매원에게 물었다.
 
나 : (전단지를 보여주며) "이게 만원이라고 광고한 그 고기가 맞나요?"
 
점원 : "네, 맞습니다. 고객님."
 
나 : "이상하네요 가격이 만원이라고 되어 있지 100g당 얼마라는 말은 없는데, 죄다 만원 조금 넘는 것도 아니고 만이삼천원 정도니 이해가 안가네요."
 
점원 : "제가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정육점 매장에서 담당 점원과 얘기를 하더니 담당 점원이 나온다.
 
점원 : "고객님, 이게 전단지 상품이 맞습니다."
 
나 : "그럼 이게 만원이에요, 아니면 표시된 가격이에요?"
 
점원 : "표시 가격입니다."
 
나 : "아니 전단지 어느 구석에도 백그램당 얼마 말도 없고, 그냥 육백그램 내외로 만원이라고 표기했고, 지금 매대 위에 있는 이 커다란 가격표에도 만원이라고 해놓고 실제 제품은 만이삼천원씩이니 말이 되요?"
 
점원 : ....
 
나 : "책임자를 불러주세요. 직원분께서 답하실 수가 없는듯 하네요."
 
정육점 내부에서 하얀 모자를 쓴 남자분이 나온다.
 
똑같은 이야기 반복.
 
무조건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는 책임자.
 
내 요구 조건은 간단했다.
 
이미 전단지는 배송되었고, 고기 가격은 광고와 일치하지 않은 상태이니...
 
그러하다면 최소한 매대위에 만원이라는 이 커다란 가격표를 치워버리던지, 아니면 고기를 만원에 팔던지.
 
이미 이골이 난듯 그는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만을 반복...그것도 깊숙히 허리 굽혀서.
 
여기서 아예 더 높은 위치의 사람을 불러서 따질까 하다가 그냥 접고 나왔다.
 
논리적으로 여기서 더 따지게 되면 마트 측은 상당히 골치 아플 것이다.
 
근데 그런다고 내가 무얼 크게 얻을수 있는 것 역시 없다.
 
사실 만원에서 이삼천원 더주고 고기 산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 역시 없다.
 
이미 고기 자체가 더 무게가 나가니까 속아서 산것도 아니고, 그 금액 따지는게 더 쫀쫀하고 피곤한 사람이 되기 쉽다.
 
근데 바꿔 생각하면 이런 종류의 거짓말이 사람 무지 기분 나쁘게 하고, 엿먹었다는 기분으로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이 들게 한다.
 
오죽하면 일주일이 넘도록 분을 못참고 있다가(어떻게든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 결국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지 말이다.(사실은 비슷한 사건으로 재점화된게 맞지만 말이다.)
 
광고지에 600g내외 만원이라고 광고하고, 고기를 더 많이 담아서 실제로는 그 이상의 가격을 받는다.
 
그리고 매장에는 만원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는다.
 
저울을 속인 것도 아니고, 단지 고기를 좀 더 주고 가격을 올렸으며 그럼에도 만원이라고 크게 써붙여 사람들을 현혹한다.
 
개개인에 따라 무심히 넘어갈 사안이기도 하고,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닳고 닳은 장사치의 빤한 거짓말에 속았구나 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삼천원이 적은 금액이라고?
 
그럼 20~30%라고 표기해보면 어떤가?
 
엄청나지 않은가?
 
게다가 이건 미끼 상품이다.
 
그것 때문에 평소 가지도 않던 L모 마트를 갔고, 고기만 사서 나올리 없으니 다른 것도 산다.
 
총 구매 금액은 8만2천원 정도.
 
결국 L모 마트는 미끼 상품인척 하며 제값 다 받고 팔고 총 매출액마저 증가하는 재미를 톡톡히 본거다.
 
다른 가상의 예를 들어볼까?
 
만원하던 고기를 오천원으로 대폭 내렸습니다. 라고 광고를 해서 달려갔더니 고기 양도 반이다.
 
이 경우 거짓말도 아니고 사람 엿먹인거다.
 
분명히 가격을 오천원으로 내렸고 양을 줄이지 않았다는 말은 안했으니 불법도 아니다.
 
그저 구매자들은 졸지에 어부에 낚인 물고기가 된거다.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이명박 따위의 꼼수쟁이들이 쓰는 거다.
 
그리고 그게 요즘은 대세인듯 싶다.
 
그렇게 해서 대통령 되고 누구는 굴지의 유통재벌이 되었나보다.
 
제발 이들도 누군가의 꼼수에 당해서 엿먹는 기분이 어떤건지 뼈져리게 느꼈으면 좋겠다.

오늘은 E모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기 전에 항상 배를 채우고 간다.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 맛있어 보여 충동구매를 하는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행사 상품 중에 과자 몇 종류를 오천원 이상 사면 천원 할인 이라고 해놓았다.
 
과자 밝히는 아들과 마눌 생각에 과자 매대를 뱅뱅 돌았다.
 
"별로 좋지도 않은 과자를 오천원 이상씩 살 필요가 있나?"
"아냐, 가격도 싼데다가 그나마 오천원이 아닌 사천원에 사게 된다고, 이럴 때는 지르는게 약이야."
 
매장 점원에게 물었다.
 
과자 할인이 교차 구매가 되는건지 아니면 각 종류별로 할인인지.
 
그니까 a,b,c 세 종류의 과자가 있다면 a,b,c무작위로 구매해서 합산 오천원에 할인이 되는 건지, 아니면 a 과자 오천원, b과자 오천원 이런 식으로 구매해야 하는지 말이다.
 
후자가 맞단다.
 
"음...이런 경우라면 출혈이 큰데.
아들이 좋아하는 a과자 오천원어치 사고, 마눌이 좋아하는 b과자 오천원어치 사고...
그리고 마눌과 자식도 먹는데 나만 안먹으면 억울하니까 c과자 오천원 어치 사면 과자만 만오천원어치, 아니지 딱 금액에 맞춰살수 없으니 오천원을 조금씩 넘게 사면 과자만 만육천원 씩이나 사는데 이게 제대로된 소비 행태인가?"
 
한 10분을 고민하다 결국 지름신이 강림...-_-;;;
 
문제는 계산대에서 발생했다.
 
과연 할인이 되나 안되나 유심히 계산판을 보았는데 어째 할인된게 안보인다.
 
"과자 할인 되었나요?"
 
"네, 반영되었습니다. 고객님"
 
뒷사람이 밀리는 관계로 일단 카트에 짐만 담아들고 천천히 계산서를 살펴본다.
 
"엥? 시방 이게 뭐여?"
 
a과자 5500원 - 할인 350원
b과자 5300원 - 할인 330원
c과자 5200원 - 할인 320원(금액은 정확한게 아니고 대충이다.)
 
살펴보니 합계 천원 할인은 맞고 과자 품목별로 할인 금액을 배분해서 해놓았다.
 
이때 내 머리가 민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그저 오천원 이상 구매시 천원 할인 이라는 문구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계산원에게 문의했더니 과자 바코드를 치니 오천원 이상 구매시 천원 할인 품목이라는 항목이 인쇄되어 나온다.
 
계산원이 계산 안하고 뻘짓하고 있는 것을 감지한 것일까, 감독자가 쪼로로 달려와 같이 확인한다.
 
"죄송합니다 손님. 따로 계산해야지 각각 천원씩 할인이 됩니다."
 
그래서 구매 취소하고 각각 계산해서 영수증을 세 번 발급받아 각각 천원씩 총 삼천원을 할인받아 가지고 왔다.
 
머리가 민활하게 안돌아 갔다는 의미는 그 상황 당시에 앞서 L모 마트 경우처럼 꼼수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오천원 이상 구매시 천원 할인. 근데 교차 구매는 안됨.
 
당연히 소비자는 과자 종류별로 오천원 이상을 구매하게 유도된다.
 
그리고 종류별로 샀으니 각각 천원씩 할인 받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영수증을 확인 안하면 그냥 빅엿을 먹게 되는 꼼수다!
 
근데 광고 문구를 보라.
 
오천원 이상 구매시 천원 할인이다.
 
당신이 만원어치 사건 10만원 어치 사건 천원만 할인해 준다는 의미이다.
 
분명히 광고 문구는 거짓말을 한바 없다.
 
그리고 교차 구매를 못하게 막아놓았다.
 
이는 결국 종류별로 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대량 구매로 유도하는 행위.
 
딱 오늘 내가 한 행위이다.
 
역시 구매자는 그물에 걸린 고기가 되어 파닥파닥~
 
하여지간 이런 꼼수에 안당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그 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하다...
 
대체로 유통에선 L모 그룹과 통신에선 S모 그룹이 이런 꼼수를 많이 쓴다.
 
그래서 이 회사들이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할때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무슨 꼼수로 사기아닌 거짓말을 하고 있나 하는 경계심이 본능적으로 발동한다.
 
근데 얘들이 각각의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참...세상은 상대방을 믿고 살기 너무 힘들다.
 
아...그리고 이 과자의 경우는 내일까지(금요일) 행사다.
 
잘만 이용하면 싸게 이용할수 있으니 혹여 E모 마트 가실 분은 신경써서 보시길.
13 Comments
이열리 2013.04.05 06:00  
저는 대형마트를 안가서.....
집근처에 없기도하고 대형마트 반만한 슈퍼사 세개있어서 집앞에여..그래거 이집저집 장보러 나가면서 가까운곳부터 하나둘 가격보고 제일 먼곳에서부터 믈건을 사서 집으로 온다는...
재래시장도 코앞이라서여...재래시장이나 마트나...
대형마트나 왕창싸게느껴지는게 읍네요
어딜가나 맘에드는 가격이 없다는....
그나저나 신세계상품권 10만원짜리 생겼는데..
이걸 어디다 쓰나가 고민이네요. 걍 돈으로 주지..
비싸게 장보러가기엔 차비도아깝고시리..아흠..
호루스 2013.04.05 10:33  
좋은 환경이군요.

그런 환경이라면 대형마트 필요없죠. 부럽습니다.
고구마 2013.04.05 09:01  
과자같은 경우는 굉장히 복잡하게 그물망을 쳐놨네요.
저희도 가끔 마트나 슈퍼에 가면 동산처럼 쌓여있는 과자더미에서 5개 골라 2,990원 뭐 이런 상품 나오면 뭔가 큰 이득인거 같아서 자꾸 손이 가는데...
결과적으로 평소 먹지않는것도 골라야되고, 괜시리 살도 찌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개당 가격이랑 크게 차이가 나는거 같지도 않고 그래요.

근데 쇠고기 같은 경우는 이해가 좀 되는게 600그램 만원이면 100그램당 약 1,700원인데...
고기는 딱 그램수를 맞추기가 좀 힘들거같아요. 물론 직업이니까 척봐서 600그램에서 많이 벗어나지않게 컷팅해서 만원언저리로 맞춰야겠지만... 그게 쉽지 않은가봐요.
양념육 살때도 만원어치 달라고 하면 늘 원하는 무게보다 비닐에 많이 줘서, 만 이삼천원씩 나오는데 그냥 그렇게 사게됩니다.어쨌든 무게대비 맞는 금액이니까... 사실 약간 꼼수라는걸 알지만서도... 그냥 서로서로 이해하고 말아요.
사실 아무래도 좀더 상품단가를 올리려는 영업방침의 입김도 있었겠지만요.
호루스 2013.04.05 10:32  
제가 약이 오른 이유는 분명히 전단지에 600g 내외(무게를 정확히 맞출 수 없다는 의미!)에 만원이라고 표기했고, 매대에도 만원이라고 표기했기 때문이죠.

만약 100g당 얼마라고 표기했으면 전혀 문제될게 없었던 거지요.

더구나 미끼상품이라는게 눈에 빤한데 거기에 장난질을 치니 분노 게이지가...

고구마님 보면 참 너그러운것 같아요.

비꼬는게 아니고 쭉 써온 글들을 보면 말에요.

그게 정신 건강에 참 이로울텐데 왠지 손해는 절대 안보려는 성품탓에 힘드네요...
순수그자체 2013.04.05 10:37  
저도 전단지상품에 여러번 낚였는데..L마트에게 ㅋㅋ  가면없대요..ㅋㅋ품절 ㅋㅋ 항상 L마트만 가다가 울집앞 총각마트가 생겨서 거기 이용하는데..

엊그제 딸기 12000원짜리 사서 집에와서 까보니 안이 죄다 골아있는거임!!!  담날 가서 보니..진열된 딸기가 다 그런거임..  저때문에 그 딸기들 다 버려짐 ㅋㅋ 저 보는 앞에서 버리드라구요  그래서 괴니 미안해져서옴...
호루스 2013.04.05 13:54  
그래서 전단지를 잘 보아야죠.

일일물량 한정이나 일인당 얼마 한정 이런거 있으면 절대 안갑니다.

그거 낚이는거 뻔한지라....
roomy 2013.04.05 10:41  
"논리적으로 여기서 더 따지게 되면 마트 측은 상당히 골치 아플 것이다.
근데 그런다고 내가 무얼 크게 얻을수 있는 것 역시 없다."
이 말씀이 정말 와닿네요. 대형회사는 정말 따지자니 실익없는 정도의 손해를 계속 소비자에게 강요해서 삥뜯는 것 같아요. 4천만에게 10원씩만 삥뜯어도 4억원인데.
호루스 2013.04.05 13:55  
그래서 오늘도 꼼수 개발에 여념이 없고 이걸 마케팅 기법이라고 찌라시에선 격려해주고 있죠...-_-;;;
세일러 2013.04.05 11:57  
낱개로 사는 것 보다 묶음이 더 비싼 경우도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묶음이 더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고 별 확인 없이 무조건 묶음을 집어드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사례죠.
돈벌기가 목적인 기업을 어쩌겠습니까. 꼼수를 어떻게든 써서 돈벌겠다는데...
그저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밖에.
아, 세상 살기 힘들다...
호루스 2013.04.05 13:57  
이미 고전 수법인데도 여전히 잘 먹히나 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괜찮은데...사실 게으르거나 아니면 생업에 너무 시달려서 따질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이들이 표적이 되겠죠.

진짜 별게 사는 걸 피곤하게 만듧니다.
포맨 2013.04.05 14:44  
오...
저는 혼자먹을것만사도 8만원나오던데...

과연
포맨은...
식충이일까요.
소비촉진을 활성화시키는 호갱낭비맨일까요...ㅜ.ㅜ
유키오 2013.04.05 15:57  
전 라면묶인거에 낚였어요ㅠㅠ 일품짜장이라고있는데 낱개하나에 800원, 근데 4개묶인번들상품이 3800원ㅡㅡ 엥? 그래서 번들이 5개인가싶어 다시보고만져보고했지만 4개더라구요ㅠㅠ
나그네3 2013.04.05 16:15  
0마트에서 유*스 드라이 구매하지 마세요. 사용하던 드라이어가 고장나서 평촌 0마트에서 4만 6천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며칠후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G마켓에서 동일한 제품을 배송비 무료 조건에 2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더군요.

매일 매일 저렴하게 판다고 광고하면서 1~2천원도 아닌 2만원 이상 폭리를 취하는 0마트..사기치는 기업이나 인간은 반드시 망해야 합니다.

참고로 대형마트는 미끼 상품만 저렴하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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