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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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입대

SunnySunny 8 287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남동생이 한명 있어요. 그리 친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친한것도 아니고, 뭐 허물없는 그런 사이입니다.

이녀석은 저완 달리 공부를 하도 많이 해서 머리가 다 허얘진 엘리트측에 속하는 녀석인데..
암턴 이 녀석은 삼수 (수능 세번 치름) 라는 많은 고생 끝에 치대를 가서 졸업하고 치과의사 국시 합격을 하고 치과의사의 몸으로(?)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논산 훈련소. 훈련 기간 : 4주일.

훈련소 퇴소하면 다시 사회로 나와서 보건소로 갑니다, 긴 시간이죠, 3년. 보건소가 집에서 가까우면 출퇴근도 할 수 있고 월급도 현역보다 열배? (지금 얼마 받나 모르겄네요 제 친구들은 군대가서 한 이~삼십 정도 받았는데) 좀 덜 받는다 합니다.

동생 자랑은 아닙니다. 물론 소수에 해당하는 엘리트이고 한달에 몇천씩 벌게될 부자가 되겠지만 제 입장에서 볼때에는 한국에 목매여 살아야 할 자유롭지 못한 인생이니까요. (전 인생 가치관이 남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좀 이상한, 아니 많이 이상한 사람..이지요 ㅡㅡ)

암턴..... 사설이 길어지네요
요점은 제 동생이 훈련소에 4주 동안 있는다는 것입니다.

꼴랑 한달이긴 하지만 연락도 없이 지난주에 입소했다는 겁니다.
원래도 일년에 몇번 통화할까 말까 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_- ... 충격도 받았고요. 벌써 입대를.
인터넷으로 편지쓰기가 된다고 하길래 육군 훈련소 사이트를 갔는데, 일주일이 넘었는데 훈련병 등록도 안해놔서 편지도 못쓰고. 욕할 사람도 없고 ㅡㅡ;; 미치겠는겁니다.
하나씩 다른 부모님들의 글을 보는데 눈물도 좀 나고.

고작 한달.
남들은 2년을 가있는데. 꼴랑 한달인데 답답하고 보고싶고 걱정되고 불쌍하고 쿵쾅대요.
아니 무슨 남친을 기다리는 입장도 아니고, 자식을 보낸 입장도 아니고, 그냥 남동생인데.  것도 딱 한달인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ㅜㅜ 에잇............

나이도 많아요 제 동생은..
삼수에 학교 6년 생각해보세요 몇살이야 지금.. 28인가 그럴텐데요. (동생 나이도 잘 모르는 뭐 이런 사이 입니다 ㅡㅡ)
다들 새파란 20살 21살 파릇한 나이에, 제 동생은 곧 삼십대.

나중에 자식 낳고 군대를 보내야 하는 때가 되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매초 매분마다 걱정되고 눈물이 날까 . 싶습니다. 생각하기도 싫네요 ㅜㅜ

다른 부모님들은 2년을 기다리셔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요? 자랑스러운 것은 또한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또 하나의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아.. 참... 오늘따라 밉상맞은 제 남동생이 너무 그립습니다.
8 Comments
이리듐 2011.03.15 14:49  
30세의 현빈도 해병대 입대했습니다..
동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것 같아 부럽습니다..  ^^
마살이 2011.03.15 16:18  
우리땐 병장 월급이 만얼마였는디... 
암튼  4주 근방 갑니다..^^
곰돌이 2011.03.15 17:03  
음...

좋은 누나이십니다 ^^*

생각해 보니...  제 여동생은,  써니님  같은 행동을 안한듯 합니다...

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요 ? ^^;;
간큰초짜 2011.03.15 19:35  
음..제 누나는 20여년전 제대하고 복학전 알바하고 있을때,
물어보더군요..
"니는 와 군대 안가노?"
포맨 2011.03.16 00:50  
전 제대하니 이사갔다니깐요~ㅜ.ㅜ
째야 2011.03.16 11:23  
제 동생은 일병된지 얼마 안되었어요~ 훈련소에서 제가 펑펑 울었는데..ㅠㅠ ㅋㅋ
이젠 휴가 나와서 같이 술도 마시공~

에긍.. 보고싶네요.. >_< ㅋㅋ
그래도 작년 1월,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던지라,
둘이 추억할 것이 많아 그것도 나름 좋더라구요~ 히힛^^
케이토 2011.03.16 16:44  
저희 오빤 산업체였는데...4주정도 훈련 받으러 가던 날 엄마가 목놓아 우셨다는-;;;
(솔직히 4주였는지 3개월 이었는지 기억은 가물하지만요. ^^;)
아...동생분은 너무 좋은 누님을 두신 것 같은데요 :-) 몸 건강히 훈련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SunnySunny 2011.03.16 19:52  
울 엄뉘는 그까이꺼 ~ 하시며 담담하신 것 같은데 오히려 제가 걱정을 하네요.
연대를 잘못 저장해서 남의 연대에다가 이틀 연속으로 편지 보내고 지금 알았어요 -_- ;;
컴맹에, 기억력 감퇴에다가 노안까지 오는거인지... ..... ... ^^;;;;
한편으론 제가 간 것도 아니고 알아서 지내다가 오겠지 싶기도 한데. 이놈에 감성은 쓸데없는데에서 튀어나와가지고 말이예요 .. ㅜㅜ
재밌는, 그리고 훈훈한 답글에 모두들 감사해요~ 잘 오겠죠 그깟 4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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