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입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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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했어요~

간큰초짜 7 391
1년된 말티즈 한놈이 우리집에 들어왔어요.

11~12년전 결혼전 자취하면서 넘 외로워서

말티즈 한놈을 거금을 들여서 샀죠.

근데..주인이 당시 IT 개발자다 보니,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집에 들어오는게 다반사였죠.

거의 아사직전에야 먹이를 먹거나, 2-3일치를 한꺼번에 배급받아

균형있는 음식조절이 안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데다가

새끼때 와서 교육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온 방안에 개똥, 오줌으로

칠갑을 해서 늘 신문지 몽둥이로 매질을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미워하고...결국은 사촌동생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지금까지 사랑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데..저만 보면 아직도 오줌을 지립니다)

그래서 강아지는 다시는 안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와이프는 16년을 요크셔테리아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제 첫딸이 태어나고 나서 노환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제 와이프도 그때 상심이 상상도 못하게 컸는지..다시는 강아지를 안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제 딸이 8살이 되고, 어느날부터 강아지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댑니다.

1년 동안 모든 시험을 백점 받으면 사주겠다고 했더니...눈에 빛을 발하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까지 모든 시험에서 2개를 틀렸습니다. 그것도 선생님이

점수 줄려고 낸 1번 문제에서만...방문을 닫고 몇시간을 울더군요.

암튼, 그 노력이 가상해서 와이프와 몇날을 숙고해서 말티즈 한마리를 샀습니다.

가정견 순종 말티즈는 현금으로 100만원이 넘더군요. 휴~~(태국 2회 왕복권이여~~)

이 놈 때문에...지금 우리집에 셋째가 태어난것 처럼 요새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어찌나 귀여운지...퇴근해서 딸래미를 껴안아도 강아지 냄새, 아들래미를 껴안아도 강아지냄새

와이프 옆에 가도 강아지 냄새, 제 몸에서도 강아지 냄새...

이제 2주째이긴 한데...이렇게 좋아해주고 신경써주고 사랑하며 키우니 강아지도

참 착하고 이뻐지네요. 한편으론 아빠 자리가 이 놈 때문에 자꾸 없어져간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좀 아쉽기도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해대던 아이들이 요새는

전화를 거의 안하네요.

그냥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옷에서 강아지 냄새도 나고 귀염떨던 어제 모습 생각하니

자꾸 웃음이 나와 오랜만에 태사랑에 횡설수설 늘어놓습니다.

7 Comments
쮸우 2010.06.09 15:19  
아... 저도 지금까지 저희 강아지 사진보면서 흐뭇흐뭇 하게 웃고 있었는데 ㅋㅋ
저희집 개님들은 9살 6살입니다. 모자지간... ㅋ
하는짓이 새침해도 가만히 쳐다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ㅋ
저희 아버지도 개님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항상 손수 간식을 챙겨주세요!
케이토 2010.06.09 15:50  
강아지 너무 이쁘겠어요 ^^ 한편으로는 정말 섭섭하실듯...
그래도 늘 딸의 첫사랑은 아빠랍니다 ^^ (저도 아직까지 엄청난 파파걸이에요 ㅎㅎ)
저희집도 제가 여섯살 때부터 키우던 강아지를 16년 키우고 무지개다리 건너보냈는데..
그 이후로 정붙이기 무섭다고 식구들이 동물 무지 좋아하면서 못데리고 오게
하시더라구요 ㅠㅠ 몇년 전에 아파서 집에서 요양 핑계로 데리고 왔던 고양이도 4년을
같이 있었는데도 계속 다른집 보내라고 하셔서 결국 남자친구가 고양이한테 바가지 긁히면서
살고 있어요 (...) 여튼 강아지 입양하셨다니 부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담에 사진도 보여주세요 :-)
아켐 2010.06.09 17:01  
흠 강아지라 ~~~~~~행복하시겠어요^^
2010.06.09 17:28  

우리럭키는 2000년 12월 21일생이예요.
럭키없는 삶이 상상하기 힘들지만 곧 떠나보내야 할 듯해요.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네요.
길면 2~3년이라는데 미리 알게되어서 다행이예요.
뭐 알게되었다고 특별히 잘해준다거나 하는 달라진 건 없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럭키는 지가 심장병인지 전혀 모르고 아직도 팔팔하답니다.

고구마 2010.06.09 17:46  

아...이런 ..럭키가 아픈가보네요. -_-

요왕도 어릴적에 강아지를 오래 키운적이 있다던데, 떠나보내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더는 안키운다고 그러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전 뭔가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 마음인지를 사실 몰라요.  

할로윈 2010.06.09 18:33  
고구마님~~ 저 기억하실련지요?   이젠  아기를 낳을때가 된것 아니가요?   요왕님과 잘  의논해 보세요....행복하시길....
Miles 2010.06.09 23:21  

할로윈님 잘 지내시죠?,,, 전 당분간 사이판에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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