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中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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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中 동행

씨에스타1 7 615

 
몇 개나라를 돌지 정해놓지도 않고 서에서 동으로 큰 줄기만 정해놓고 돈떨어지면 돌아오겠노라 맘먹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어요

몰라서 못본 곳도 많고. 반대로. 우연히 알게된 좋은 곳도 많았고.

그렇게 반년동안 여행을 했는데. 반년동안 많은 동행이 있었어요.

첫 나라 첫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도움도 많이 받고. 같이 다니면서 설명도 듣고... 운이 좋았죠.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내 여행의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 할 무렵부터 동행이 귀찮아 지더군요.

스타일이 다른건 어쩔 수 없잖아요.

나야 남는게 시간이었고. 또 워낙 게으르기도 하고. 
오늘 못가면 내일가면 되고. 안가도 되고. 뭐 이런식이었어요.

그런데 다 그런건 아니니까.. 시간도 없고. 볼 곳은 많고. 그래서 일정표 짜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그래야 하는 여행자들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과  같이 다니려니까. 못하겠더군요. (아침에 깨우지좀 말지 ㅠ)

그 전에는 몰랐는데. 정말 여행스타일이란게 다양하더라구요.

아무곳에서나 잘 자는 사람. 더러우면 못자는 사람.
화장실은 반드시 깨끗해야하는 사람. 무조건 싼곳을 가야하는 사람. 
아침밥은 꼭 먹어야하는 사람. 입이 짧아서 현지음식 잘 못먹는사람. 아무것이나 잘먹는 사람.
내가 못먹는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 고추장 없인 안되는 사람.. 등등등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없을 수록. 한국인 이라는 이유로 한국인 끼리 뭉치고. 같이 다니고..
같이 다니면 맞춰야하고. 배려해야하고.
그런게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괜히 동행에게 짜증나기도 했어요.

아.. 역시 혼자가 편해. 란 생각이 들어서 혼자 다른곳으로 떠났어요. 

처음엔 좋았죠.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

일주일 혼자 지내다 보니까. 슬 미쳐가더라구요. 외롭고. 심심하고 ㅠㅠ 
한국말하고싶고.. 동양인 만나면 일단 다가가게 되더라구요. 

아 난 왜이렇게 간사한 걸까. 사람들 싫다 할땐 언제고. 겨우 일주일만에 이렇게 외로움에 지쳐버리다니.. 

그래서 좀 잘 알려진 숙소에 가서. 한국사람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4일이 지난 후 한국사람이 한명 왔습니다. 저는 10년지기 친구를 만난기분으로 말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딱 열흘 전의 제 모습이더군요. 
나를 별로 반기지 않는 눈치였어요. ㅠㅠ .. 아 인생은 타이밍이라더니.. 

(나중에 그사람과는 다른 나라에서 우연히 또 만나게 되고. 지금은 매일 메신저로 수다떠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일을 겪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여행에 대해. 동행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얼마전에 태국을 다녀왔어요.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티켓팅 부터 같이하는 아는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죠.
 
솔직히. 여행 내내. 혼자이고 싶었어요. 
난 가이드 하러 태국 온게 아니니까.. 낮에 돌아다니고 싶지 않으니까..

참으로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귀찮음과 외로움 사이에서 어땠는지..


 






 


 

7 Comments
Naresuan 2010.05.26 18:24  

아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 내내 혼자이고 싶었다... 많이 힘들어셨나 보군요...

아는 분이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분하고는 대화를 한 후에 여행 계획을 세우셔야죠...
(하루는 니가 원하는 스타일, 하루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 등등 서로 양보)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은 귀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의미죠...

좋은 추억 만들도록 서로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요???

님이 충분히 시행착오를 했으니 다음에는 더 즐거운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푸켓알라뷰 2010.05.26 19:58  
음..자신과 여행의 꿍짝?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특히 유경험자와 무경험자가 함께하면..어떨지 경험해보신분들은 아실꺼예요..
오로지 드는 생각.."내가 니 가이드냐??"

전 운좋게 물론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ㅋ잘맞은 여행동행이 있어 가끔 그 존재만으로 너무 감사해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여행을 다니고 자신의 입장보단 상대를 존중하고 따른다면 좋은여행파트너를 찾을수있을꺼라 생각됩니다.
혼자여행하는맛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옆에 같이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생각만해도 좋잖아요^^
s0lov3 2010.05.26 22:27  

저도 오랫만에 혼자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일 첫 여행이 혼자였는데 참 좋았습니다. 여행중 동행도 좋은 사람으로 잘 만났구요
그 후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여행을 다녀와도 그 추억을 공유하며 수다떨고 그리워 할 수 있는 여행 후의 시간도 정말 소중하고 좋더라구요.. ^^
그래서 이제는 혼자는 절대 안가야 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런데 다시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고, 태국 정황떄문에 동행찾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거기서 다시 만날 새로운 인연과 연인(?엥?)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입니다. ^^

흑...그나저나 동행이 있으면 사진 걱정은 안했는데
또 셀카와 풍경만 많이 찍어 와야겠네요. :(

즐거운 여행 되세요~!

샤논 2010.05.27 00:34  
혼자하는 여행..... 외로울 수 있죠....
근데 저도 씨에스타님처럼~ 아침은 느긋히 자야되고~
가도되고 안가도되고~ 그런 스타일이라 ^^ 게다가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멍때리기 ^^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해서 (둘이서 멍때리긴 힘들잖아요)
 자유여행은 혼자가길 선택한답니다...

친구랑 같이가게 되면 패키지 해요 ^^ 제가 가이드 안해도 되고..
 (뭐 워낙 길치인지라 가이드자체가 힘들듯..ㅎㅎ 혼자일땐 헤메는것도 즐거운뎅)
여기를 맘에들어하는지  
이건 맛있어 하는지.. 등등  
쓸데없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수이양 2010.05.27 10:01  
 여행의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 할 무렵부터 동행이 귀찮아 지더군요

<<< 공감해요
따라만 다니다 보면, 정말 정체성이 사라지는듯한 느낌..
그리고 멍 때리는건... 함께 때리면 더 좋다라는 것을.. 근데 흔치 않죠 ..
그 마음 맞는 사람 찾는다는게 말이죠 ㅎㅎㅎㅎㅎ

시골길 2010.05.27 16:37  
이래도... 저래도..흠흠... 결국 님은 변덕쟁이의 속성이 내재된 스타일이시라는 것이지요.. ㅎㅎ
보슬이... 2010.05.27 17:40  

여행갈때 정말 편한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것같아요.
전 남자친구랑 갈때가 가장 마음도 편하고 재밌고 좋았어요..  각자 일은 각자가 알아서 하면서 같이 다니는 기분이 가장 좋아요..

하지만 친구와 갔을땐 너무 힘들고 짜증이 밀려오더라구요..  하나하나 보살펴 줘야하고 그렇게 해주길 당연시 하고 

그리고 남자친구 아닌 친한 오빠와 갔을때도 정말 여행이 하나도 즐겁지가 않더군요..

그렇게 좋아하는 태국인데도 동행이 누구냐에 따라 즐거울수도 안즐거울수도 있다는거 알고 부터는 이제는 혼자 가거나 남자친구 아니면 동생과만 가야 겠다는
결심이 생겼어요..
그냥 여행은 맞는 사람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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