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분의 죽음....널 잊지 않아.....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어느분의 죽음....널 잊지 않아.....

EUGENE0921 2 479


박완서가 아니라서 어쩌누.....



내삶의 공허한, 한가~~~~~~한 시간에 하는 유일한 것이

대화, 내가 알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알수도 있고, 다른사람 생각을 알게 되니까.


호랭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고........했지만,

오늘 당장 죽으면 뭘남길수 있을까?

죽을때 사랑하던걸 생각하겠느냐, 사랑받던걸 생각하겠느냐 하던,

사요나라 이츠카.............가 생각나지만,,


오늘 얘긴, 나는 전혀 관심도 없는 한류에 빠진 어느 여인에게서 들은 얘기...지만

사실 나는 그여인이 해준얘기를 익히 안다...

왜 이제서야 물어보니... 진즉에 물어봐줬으면 샬라샬라 다 얘기해줬을텐데..


'한국사람이 일본사람 구하려다가 죽었데'


부산광역시 진구 연지동에 가면

이수현이라는 남자의 추모비가 있다.


그리고 동경의 신오쿠보 역앞에도 같은이...

이수현의 (재밌게도) 동상이 돋보이는 추모비가 있다.


그리고 아까몽까이에도 이수현의 추모비가 있다.


내나이 21살에 히라가나를 떼고는 동경에서,이를테면 서울의 종로구 같은 동네를

늘 순회하던 시절이 있었다. 멀리도 못가고 알바하랴 학교 다니랴...

지금 생각해보면 세탁소 옷배달 해주는게 죽고 싶었지만..서도

그래도 그때가 살짝 그립다...비슷한 나이대의 선생님과 쉬는시간 놀던 때며 등등..

지금 살아 있다면 나보다 형이다....74년생이면....39아니면 38살이겠네...

허나.....그는 나의 후배였다....

어학교 후배.

그와는 살아생전 딱 한마디를 했던것 같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똥통학교라서 그런지 참 예의는 잘지키게끔했던터라,

어이 선배님 힘들지?

나두 바이트하느라 죽겠어 내팔 봐라 삼겹살 철판닦다 근육생겼다

그러니까 인상좀 풀고 다녀~

에가오(웃는 얼굴)가 기본인 나라여서 그런가....

늘 내 인상쓰는 모습에 여기저기 지적이 많았는데

네 후배님~ 나 좀 주물러줘

그러면서 어리광 부렸던 기억이 있다..


그도 나처럼 오전엔 학교에가고 오후에는 바이트하고, 나처럼 돈이 급했던지

늦은시간까지 알바를하고는 귀가길에 취객이 철길에서 누워있던걸

일행과 함께 구하려다가 세명이 전부 죽게 되었다......


내가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니기에 가슴에

누군가를 묻는다는걸 상상도 할수 없는 스케일이기에 공감하진 못하지만,

서서히 지나면서 그런일이 있었나.......? 이렇게 잊혀지는게 싫은데

일본은 정말 무덤까지 그런(잊을수 없는)것을 가져가는 것인지...

영화로 개봉되었다기에 찾아 봤다...

자기관리가 잘된분이라 근육질에 남자답게 생기고, 간지 얼마 안된 어설픈 일본어까지..

이태성에게 이수현이라는 인물은 참 잘 어울리는.....배역 같았다.


영화 널 잊지 않아...

이야기를 마칠즈음 그여인은 그런말을 했다..

나도 잊지 않을거야.

라고..



광주에서 버스기사분이 살신성인으로 학생들 구해내셨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듣던 채1분도 안되는 뉴스에

눈물이 울컥했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 걸까.....















2 Comments
plantubig 2011.01.23 23:36  
죽을때 사랑하던걸 생각하겠느냐, 사랑받던걸 생각하겠느냐 하던,
사요나라 이츠카.............가 생각나지만,,

물론  그때 가 봐야 알겠지만요^^/
전,,,죽을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며 죽을것 같아요.

나를 사랑했던 사람이 가족말고 과연 누가 있을까,,,,하고 떠올리는 것 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떠 올리는게 더 확실하니까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작가가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 라고 했더군요.
또 책 제목에 상실의 시대 라는  모호한 제목을 붙이기도 했구요,

어디선가 들려 오는 먼 북소리를 따라 길을 떠난  작가 처럼,,,
어디선가 들려오는  인간성 회복의 외침을 따라 가신 두분,,,이 수현님과 버스운전수님.

아마 그 두분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먼 북소리를 따라  가신것 같습니다.

마음을 흔들고 영혼을 움직이게 한 북소리,,,,,,,,


이 황량한 상실의 시대에  두분의  순백의 영혼에 다시금  깊은 상념에 젖어 봅니다.

그리고 꽉 닫혀진 마음의 눈을 잠시나마 뜨게 해준  글,,,잘 보고 갑니다.

부산,,,,지금 눈 많이 오나요~~??
또----치치는 잘 크나요~~??^^*
EUGENE0921 2011.01.23 23:57  
부산은 눈 전혀 안오는 지역이에욤ㅋ
짠바람에 아주 죽겠어요. 둘이 부둥겨안고 자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