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외국인을 도와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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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외국인을 도와줬습니다 ㅋㅋ

힛걸 14 809
일요일에 엄마랑 롯데 마트에 갔습니다.
계산을 다하고 나가려는데

롯데 포인트카드의 신상정보를 수정하면
1000포인트를 준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엄마가 휴대폰 번호가 바뀐터라
바꾸고 포인트 받자면서 고객센터로 갔습니다.

대기표를 받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제옆에 외국인 백인 할머니가 대기표를 들고 앉아 있더라구요.
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말을 못하고
왠지 고객센터에 계신 직원분들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태국이나 다른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말이 잘 안통할때 누군가와서 저를 친절하게 도와주고
챙겨주면 너무 고맙고 그나라의 이미지가 정말 좋아지곤 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 한국에 돌아가서 외국인한테 친절하게 해줘야지 ]
이렇게 굳게 다짐하고 생각했던 터라
영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정말 용기를 (정말 큰용기 냈습니다ㅠㅠ) 내서
말을 걸었습니다.

역시 한국말은 못하더군요 ㅠㅠ
그 할머니 이름은 조니였는데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쿡사람이었습니다.

롯데 포인트 카드를 만들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고객센터 데려가서 포인트 카드 작성하는거에
한국말로 주소랑 써드리고 해서 카드 발급 성공 ㅋㅋ

가입선물로 신라면 5개들이 주는데 조니 할머니가 저를 막 주려고 해서
우리집에 라면 엄청 많아 할매 마이 묵어 ............. 이러고 왔습니다.

연락하라면서 명함이랑 받고 했는데 연락은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만나면 저의 짧은 영어실력이 들통나므로 ㅋㅋ


생각해보면 외국 관광객을 위해 자국어 밑에 영어로 표시해놓는건
태국이 정말 최고인듯 ...
한국은 그게 약간 부족한 것 같아요
외국인 배낭여행자가 저렴한 김밥천국 같은 곳에 가면 되게 난감할 듯 .. ㅋㅋ



아무튼 왠지 뿌듯하고 기분은 좋았습니다 !

(급마무리 ㅠㅠ 한국어 솜씨도 별로인듯)





14 Comments
홈런포 2011.04.19 17:31  
넘 잘하셨네요,우리네 사람들 외국인보면 영어부족으로 도와주고싶어도 못하는경우가 대다수일겁니다,그 할머니 얼마나 고마움늦겼 겠습니까.아마 평생 잊지못하지요,ㅎㅎ
포맨 2011.04.19 17:37  
우리 어머니가 라면 5개를 들고오셨어요...


...고맙습니다...
간큰초짜 2011.04.19 18:07  
39년전에 집 나갔다던 형님...이제 돌아오신거에요?



지금은 제가 가출중이에요.
라이노 2011.04.19 18:29  
ㅋㅋㅋ  미치겠다 증말^^

저도 역시 여행을 다닌 이후에 짧은 영어지만 먼저 말을 걸어 도와주는 편입니다.
잘하셨어요^^
세현아빠 2011.04.19 18:20  
오랫만에 댓글 답니다

작년 청계천 세계등불축제(그냥 그저그랬음)갔다가 편의점 들어갔는데
외쿡인이 내게 말걸어옵니다
대꾸 해줍니다
못알아듣습니다
서로 이야기 합니다
서로 못알아듣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계속이어갑니다

결국 밖에서 기다리시던 마누라님 들어오셔서 절 잡아서 밖으로 나갑니다

전 외쿡인에게 친절한 한국인 이었을까요?
말도 못하면서 바보짓한 한쿡인 이었을까요?
나리언니♡ 2011.04.19 19:18  
ㅎㅎㅎ 정답은 모르겠고 너무너무 웃겨요 ㅎㅎㅎ
빅토스 2011.04.20 12:53  
ㅎㅎ.  친절한 한국인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당연하죠.
달이차오른다 2011.04.20 16:13  
친절한 게이?...ㅋ
필리핀 2011.04.19 22:22  
그 할머니... 넘넘 외로운 거 같아염...
종종 연락해서 말벗이 되어드리세여...
어라연 2011.04.19 23:52  
제 후배가 캐나다로 가서 엄청 영어가 늘어왔습니다..

어학원에 다녀서 별로 재미를 못봤는데..공원에 놀러가니 햇볕쪼이러 나온 할매들이 많이 계셨다고 하더군요..그래서 까까 몇개 사가서 이런저런 말을 붙여서 친해졌는데..

요게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끈기있게 들어주고, 표현이 잘 못되면 세심히 바로잡아주고..학원이나 개인교사도  그렇게 해주기는 하지만 그 비용이..

할머니들은 남는게 시간이고 말벗이라도 해주면 너무 반가와하니..그게 아주 주효했다네요..

연락해보고..친구해보세요~ 영어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실듯..^^
빅토스 2011.04.20 10:11  
잘 도와 주셨네요. 저도 얼마전에 산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친구 어디가냐 물어보고 태워준적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밥도 못먹고 산길을 엄청 해맨듯 하더군요.  답글 바로 윗님 정말 똑똑하고 착한 후배를 두셨네요
쪼꼬양 2011.04.26 14:44  
저도 옛날에 영어교수님께 들었던 말씀중에.. 미국같은데 가거든.. 동네 작은 교회같은데서 심심해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랑 놀아드리면 영어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나레쑤언 2011.04.20 14:04  
한국에서 외국인 도와주면 고맙다고들 생각하는데, 한국인끼리 도와주면 고마움을 느끼는분이 별로 없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인 도와주려거나, 도와주어도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심지어는 사기꾼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정도니....
하여간에 친절도 몸에 베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석이 2011.04.22 12:47  
참 잘하셨습니다.
그분에게는 큰 기쁨과 대한민국 국민의 친철함도 주었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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