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빨간옷, 흰옷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우연히 만난 빨간옷, 흰옷

teerak 5 636

일이 있어 열흘간 방콕에 갔다왔습니다.
뭐 방콕 상황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고, (최소한 나에겐) 별일이 없을 거란건 15년 태국 생활 짬밥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빨간옷 엉아들 근처에 갔다가 재수없게 진압 작전이라도 시작돼면 
불상사가 생길까봐....
웬만하면 피해 다니려고 했는데....

중요한 샘플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여기저기 쇼핑몰들은 다 다녀봤고,
웰텟 4거리에 집결해 있는 빨간옷들 때문에, 월텟이 폐점상태라 못 가봤는데....  
어디선가 월드트레이드센터 (지금은 센탄 월드) 가 열렸다는 유언비어를 들었습니다...ㅡㅡ;;
연일 42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돼고 있어 머리가 더위에 녹아 있는 상태로 항상 멍~~~ 해 있어서, 유언비어의 진위를 확인할 생각도 없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bts를 타고 칫롬에 내렸습니다.

슬렁슬렁 걸어가는데...
빨간옷들 많더군요....
빨간옷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육교 위쪽 그늘은 완전 도미토리였습니다. 빨래도 많이 널어놨더라구요...^^;


2040710902_f9f4a445_DSC_0040.jpg 
그래도 앞쪽 연단에서 연설하는거 들으려고 낮잠 안자고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경찰병원4거리쪽 메인 연단이 있는 곳입니다.

2040710902_4b37d9bd_DSC_0041.jpg 
붉은 옷 계열을 파는 노점, 먹거리 노점들은 이와중에 생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2040710902_55b75962_DSC_0042.jpg 
빠뚜남 쪽이고요..

2040710902_e94faab3_DSC_0043.jpg 
빠뚜남 4거리 입구입니다. 타이어에 죽창 꽂아 놨는데.. 이건 좀 섬뜩하더군요..

뭐.... 어디서 퍼진 유언비언지는 몰라도 역시 월텟은 닫혀 있었고... 같이 간 분한테 바가지로 욕 먹었습니다.... 날도 더운데..무서운데 끌고 왔다고...^^;;
이 양반 제가 핸드폰 꺼내 사진 찍으려고 하면 손살같이 제 주위 20m밖으로 사라지더군요...ㅡㅡ;



2040710902_57d3fc1e_DSC_0045.jpg 

2040710902_c9ff4763_DSC_0046.jpg 
짜뚜짝 주말 시장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2040710902_4bf00e0e_DSC_0050.jpg 

짜뚜짝 둘러 보고 밖으로 나왔더니...군인 경찰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일단 사진 한장 같이 찍고...

2040710902_09db315f_DSC_0051.jpg 
BTS타러 역 위로 올라가보니..... '아무색도 아닌 옷'을 입은 분들이 붉은옷의 시위를 중단하라며 짜뚜짝 공원에 모여서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지켜 주려고 군인 경찰들이 드글거렸던거고요...

이날 하루에 노란옷을 제외한 (아무색도 아닌 옷들은 노락색과 같은 계열이긴하지만..) 두무리의 시위대를 전혀 의도 하지 않고 만났답니다.
뭐... 다행히 별일은 없었습니다...


2040710902_bdddddd3_DSC_0070.jpg



2040710902_b3ed62fa_DSC_0073.jpg 
며칠 후 본진이 거의 빠져나간 시암 스퀘어 지역입니다. 마분콩에 갈일이 있어서 나오는 길에 슬적 들어가 봤습니다. 확성기 소리만 요란하더군요..

2040710902_4d2b6289_DSC_0075.jpg
시암 bts역은 혹시 모를 사태에 ㄷ대비해서 쪽문만 열어 놓고 영업중이었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일부러 시위현장을 찾아 다닌건 아니고요...
일보러 다니던 중에 시위대와 지나치게 돼서 찍은 몇 장의 사진 들입니다.

안전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만일 제가 갔던 그 시각에 군인 경찰들이 해산 혹은 진압용 작전을 시작했다면... 꽤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쿰윗도 아속부터 시암쪽으로는 위험하다~~ 가지마라" 라는 말 때문에 수쿰윗 지역 교민들 상황이 별로 안좋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면서 느낀바로는 몇몇 요주의 지역...
웰텟 4거리, 실롬, 시암..등등 붉은옷들이 모여있는 곳을 빼고, 나머지 방콕지역의 (궂이 위험하다고 한다면) 위험도는 비슷비슷합니다.
뭐.. 제가 있는 동안에도 아속 BTS역과 지하철 역이 폐쇄됐었지만 실롬쪽 상황 때문에 일부구간을 몇 시간동안 닫아놨던거구요, 다니면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가실분 가시고, 출장 가실분 가시고... 사시는 분들은 그대로 잘 사시고...^^;
다만 혹시 모를, 진압작전이 생길수 있는 몇몇 위험지역만 안 다니면 될듯합니다.

어차피 데모를 하던 안하던 지금의 사태는 꽤 오래 갈 것 같고, 가까운 시일내에 완전한 평화가 찾아 오긴 힘들것 같으니까요... 태국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생활하더라구요...

방콕에 있던 동안 너무 더워서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닌듯합니다. 글이 중구난방이네요..쩝.

시위보다 50년만에 찾아 온 더위가 더 무서웠던...티락.

5 Comments
시골길 2010.05.01 23:21  
오...티락님 반갑습니돠~~!! 생생한 시위대 현장스케치 잘 봤습니다...
다음달...혹은 6월이면 해결이 될랑가 모르겠네요... 상황이 이래도 항공권 값이랑, 밧트화는 요지부동이네요..쩝...50.gif
우째 2010.05.01 23:46  

현장감 넘치는 사진들 정말 잘봤습니다~

사진 찍으실생각을 하시다니..대담하십니다 ㅎㅎ

Pole™ 2010.05.02 01:18  
센탄 칫롬은 문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포맨 2010.05.02 01:52  

험비에 식스틴은 참 태국에서만 볼수있는 풍경이란 생각이 다시듭니다...
이번엔 워커불독은 안 왔던 가요?...^^

수이양 2010.05.02 17:32  
현장스케치 잘 봤어요.. 아니 근데 저 군인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거.. 저거..저 와중에....
사진을 .. ㅋ  무사한 여행되시길 바래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