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쓴다는 것...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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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쓴다는 것...미처 끝내지 못한 이야기,

케이토 20 546
정확히 2주후면 태국에 있겠네요. ;-) 일단 자랑인가요? ㅋ
세달전에 티켓팅 해놓고 5월이 가까워 오니 습한 공기가 그리워 코끝이 시큰합니다..
날씨가 왜이런건가요...ㅠㅠ


가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지워나가다가,
아...꼭 마무리 짓고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던 여행기를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고작 하루정도 분량이 남았는데 말예요.

짧은 여행이었어요. 일본이었구요. 4박 5일 일정의.
여행기만 네달째 쓰고 있네요. 누가보면 대하소설 쓰는 줄 알겠어요.
매년 내집 드나들듯이 뻑하면 가는 곳인데도 뭐가 그렇게 할말이 많은지,
사진도 여행치고는 드물게 천 컷도 채 안되면서 뭐가 그렇게 고르기가 어려운지.

아마도 접근 방법이 달라져서 일까요,
예전에는 여행을 다녀와도 시간의 순서대로 사진을 나열해 놓고,
그 것에 얽힌 에피소드를 간혹 기록해놓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기억들 사이에 있는 사진을 골라내느라 더 힘든가 봅니다.
눈앞에 놓인 사진을 보면서 그랬지, 가 아니라 그랬었는데, 어떤 느낌이었더라?
라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가니 꽤 새롭더라구요.
뭔가 조금 더 능동적인 서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넘 거창한가요 ^^

음...그래서 저의 지나간 여정은 마지막 하루에서 멈춰 있습니다.
기억의 시간을 멈추어 놓으니 여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여행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채 새로운 곳으로 또 여행을 떠나면,
아마 저는 계속 여행중인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해서요. 그럴리는 없는데.


마무리 짓지 못한다는건 그냥...
돌아와야만 한다는 그 아쉬움을 다시 느껴야 하니까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이번에 태국에 다녀오면..늘 여행 후가 그러하듯,
일상에 복귀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느낌과, 마음을 잡고 여행기를 쓰겠다
결심하고도 또 지금처럼 세월아 네월아 대하소설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말이 없는 이야기는 시작한 보람이 없으니 저는 마지막 하루 남은 여행기를,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겠지요?


정말이지 여행기 쓰시는 분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그래서 더 더 더 태사랑에 발길을 끊기가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어요. ^^
모두가 다른 감각과 감성으로 경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그런 행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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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일선물로 Traveler's notebook 이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저 뭔가 기록하고 끄적대고 꾸미고(...) 이러는거 엄청 좋아하는 성격이라,
노트와 문구류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몇년전에 100%의 노트를 소울메이트라는 인간이 전격 분실해줘서,
문서화 된 기록따위 분실하면 부질없다는 생각에 -_- 어느정도의 집착을 버리고,
몇번이나 새로운 100%의 노트를 찾아보려고 실패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

여행 전 할일에100%의 노트와 만나기, 라고 적어놓았는데-
이건 제대로 해낸 셈이네요. 기쁜 마음에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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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세트로 된 접시를 샀을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made in thailand.
그 곳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이 저를 한층 더 설레게 하더라구요.





완전 횡설수설;; 날씨탓을 해보며..안녕히 주무세요 ^^
20 Comments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8 04:02  
저도 태국에 대한 그리움이 그렇더군요....

얼마전 코끼리표(조지루시) 보온물병을 작은걸 하나 샀는데...

예전것은 MADE IN JAPAN 이었는데....

요즘것은 MADE IN THAILAND...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일본에서 태국으로 공장을 옮겼다고...

여행때 막 쓸 번들렌즈 NIKON것 하나 구했는데...

MADE IN THAILAND....  왜그리 기분이 좋던지요....

그리운 친구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기....

쓰시는분들 정말로 존경 스럽고 멋져보입니다...

엄두가 안나서 시도도 못해보는 1인 입니다...ㅠ.ㅠ

2주후에 태국 가신다고요???

완전 부럽네요~!!^^
케이토 2010.04.28 22:22  
코끼리표! ㅋㅋ 저희 어머니의 완소 브랜드 ㅋㅋ
희안하죠, 평소엔 제조국가 별로 확인도 안하는데 문득 보면,
태국에서 온 아이들만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

2주 후에는 더운 공기에 씽 마시면서 멍때리고 있겠지만...
내일 당장 기자재전에 영혼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라 무섭습니다 ㅠㅠ
덕분에 퇴근은 빨라졌지만 출근하려면 무려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야되는 ㅠㅠ
그렇다고 2시간 일찍 잠들거나 하진 않겠지만요 ㅎㅎ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4.28 04:18  
2주후에 뵙겠습니다. 쾅~!!!!

무슨 드라마 마지막 장면 같네요~!


ㅎㅎㅎㅎㅎ
케이토 2010.04.28 22:25  
분쟁조정기간인가요 ㅋㅋㅋ

2주 후에 뵙겠습니다!!
우째 2010.04.28 09:33  

케이토님의 여행일기, 글은 언제봐도 신선하고 설레이게되네요~!

이번에 여행갔다오면 꼭 다른사람들위해 진~~~~~~~하고 싱싱한 여행기 남겨주셔야합니다 !!! ㅋㅋㅋㅋㅋㅋ

이건 여행가시는 케이토님을위한 작은숙제...☞☜...

케이토 2010.04.28 22:26  
너무 개인적인 감상에 치중한 글들이라 다소 불편하지는 않으실런지 ^^;
그냥 암꺼나에는 정말 암꺼나 써도 되서 쓰는 저는 맘이 편하지만요 ㅎㅎ

이..이번에 과연 어떤 기억을 만들고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 숙제 잘 해오면 도장 찍어주시나요? ㅎㅎ
6공병 2010.04.28 10:29  

윽...저는 부인이 보는 여성잡지에서 나눠준 여행노트를 사용하고 있는데...나름 만족. 가죽표지라 좀 무겁긴 하지만요.
여유있을때 끄적끄적 거린게 나중에 여행기쓸때 많은 도움이 되죠. 안써놓으면 그날 무슨음식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 참담함이란...

나중에 노트에 적은 습작이라도 남겨주세요.^^

케이토 2010.04.28 22:27  
6공병님 여행기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요 ;-)!

저도 나중에 음식이름이나 장소이름 생각 안나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으루 많이 찍어놓는 편인데 태국어는 못읽는다는 압박 ㅋㅋㅋㅋ

이번에는 기간은 짧지만 마음은 여유롭게 다녀오니 뭔가 하루 종일 끼적대고
있을것만 같아요 ^^
불어라흑풍 2010.04.28 11:17  
와우,,,,,전 유럽여행 50일동안 찍은 사진이 800장정돈데,,,,,,,,,,,,
그래서 재미없는 똑딱이를 버리구,,,,,,,,이번 여행을 위해 DSLR을 어제 질렀지여
근데,,,,케이토님 아무래두 행 기간중에 뵐거 가튼데여,,,,,^^*
케이토 2010.04.28 22:29  
전 50일가면...외장하드 1TB는 들고 가야할지도 몰라요 ㅋㅋ
DSLR 매력있죠! ㅋㅋ 저는 지난 여행에서 너무 짐스러워서
이번에는 똑딱이만 가져갈 생각입니다-*
아마 첫 일정을 북부에서 시작하신다면 어디선가 뵙겠지요? ^ㅅ^
즐거운 여행을 합시다!
동쪽마녀 2010.04.28 14:48  
문구류에 대한 끝없는 집착, 접니다.^^ 
필기류, 수첩 등에 열광해서
어느 나라를 가도 문구 코너가 있는 곳에 꼭 가봅니다.
저도 일기쓰기 역사가 꽤 오래 되었는데,
제가 집을 비울 때마다 동생들이나 남편님께서 훔쳐보는 바람에,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숨겨놓는다는 것! ㅋㅋ

이 번 여행도 잘 다녀오세요, 케이토님.^^
수이양 2010.04.28 15:06  
문구류에 대한 집착... 저도 매일 텐바이10 들락달락 거리고 있답니다.ㅎㅎㅎ 다 쓰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그나저나 여행 준비는 잘 되가세요?
동쪽마녀 2010.04.28 15:49  
치앙마이랑 캄보디아 숙소 때문에 고민 중이예요.
치앙마이에서는 타패 쪽이 아니라 님만해민 쪽에 머물러 볼까 생각 중인데,
그 곳 숙소들은 치앙마이 숙소 가격대비 많이 비싸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캄보디아는 지도도 볼 줄 모르는 저이므로, 
밤에도 환하고 안전한 곳이 어딘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것.ㅠㅠ
역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ㅠㅠ
케이토 2010.04.28 22:32  
저두요 저두요, 서점이랑 문구류 있는 곳은 빼먹지 않고 꼭꼭 들러요,
소품샵도 너무 좋아해서..제 옆의 그분은 블링블링한거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제가 옷은 수수하게 입고 댕겨도 소품을 무지 화려한걸 좋아하거든요;;;

일기장을 숨기기 가장 좋은 곳은 피아노 의자 서랍인것 같습니다 ^^
(주변인이 보면 큰일나는데..^^;;;)

여행일정 때문에 너무 고민 마시구...
맘편히 가지시면 길이 보이실거예요 ;-)
이미 반쯤 떠난 마음이라면 마음가는대로...행복한 여행길 되시길,
저도 잘 준비해서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

수이양 2010.04.28 15:05  

여행기... 태사랑에 올라온 여행기들이 그렇게 많은데 사실 잘 안읽게되요.. 예전에는 다 읽고 요즘도 종종 읽긴하는데 읽다보면 .. 내가 했던것들보다 내가 하지 못한게 더 보이는것 같고.. 나도 그러고싶고, 자꾸 다른 기대치를 만들어가는것 같아서 말이죠..  그러다가 요즘
다시 여행기를 읽고는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떠나고싶어지는 마음이 두배가 되는듯..

케이토님 예쁜 사진 많이 기대할게요. 부럽.. 한창 설레일 요즘 이실듯 .. 가방에 저좀 담아가세요.. ㅜ_ㅜ

케이토 2010.04.28 22:36  
떠나기 전인지라 더 읽게 되는것 같아요, 수이양님 말씀처럼-
나중에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면 아쉬운 기분이 들것만 같아서...^^
저도 뭔가 확정되지 않으면 여행기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랍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부채질만 잔뜩 하고 현실에 좌절하고 -_ㅠ!

사진은...노력해보겠습니다 ㅠㅠ 한창 필름테스트 중이었는데
카메라 케이스를 맞추느라 잠깐 보내서 거친 사진들만 몇롤 찍고
남은 필름들이 외로워하고 있네요 ㅠㅠ

그리고 제가 이번에 여행용 배낭 되게 큰거 산거 어찌 아시고 ㅋㅋ
원하신다면 기꺼이 담아드리지요! +ㅅ+

+

저도 텐바이10 노예랍니다 =ㅂ=; 이미 VIP딱지 떼지 못한지 오래...;;
거긴 왜그렇게 살게 많을까요 -.-; 모바일 사이트 오픈했다길래
이젠 일하다가 막 핸드폰으로 주문하고 그래요;;;
포맨 2010.04.28 21:01  

저 좀 책갈피 해가세요...35.gif...볼펜으로 쓰셔도 됩니당...

저도 2주후에 갑니다......
문젠 vietnam인게...-_-
....
거긴 노숙자 단속이 심하다던데......

케이토 2010.04.28 22:47  
책갈피랑 볼펜..이거이거 획기적인데요!
수이양님은 가방에 담아가구...포맨님은 책사이에 끼워가나요...;;;

비엣남!!!!
2주후에는 저도 떠나니까 부러워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다녀와서 사진 보면 부러울지도 (...)

볼펜인척 하고 있으면 단속을 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ㅇㅅㅇ
초미녀 2010.04.29 18:35  

저도 얼마전에 짧은 일정으로 일본 (첫방문) 다녀왔어요
사진도 많이 찍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적 관습들을 여러 번 몸소 체험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여태 사진정리도 안하고 있네요.ㅋ
일본에 자주 다니는 케이토님의 여행기도 함 읽고싶네요
혹 삘 오시면, 기타국가 여행기에 올려주세요!!!^^

방콕 조심해서 다녀오시구요^^

케이토 2010.04.29 20:25  
2002년 부터 매년 길게는 몇 주, 짧게는 며칠-이렇게 다니는데도 갈때마다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쓸때마다 블로그에는 꼬박꼬박 올리고 있긴한데..
언젠가 마무리 짓는다면 슬쩍, 공유하고자 할지도..ㅎㅎ

준비 잘해서 건강하게 다녀올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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