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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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에 다녀왔습니다.

간큰초짜 5 447
업무출장을 홍콩 거쳐 광저우로 다녀왔습니다.

화요일에가서 간단하게 일보고 목요일에 올려고 했는데...
비행기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있으면서
그나마도 광저우 직항은 없어서 홍콩에서 버스 타고 갔다 왔습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홍콩 간김에 컨벤션센터에서 때마침 전시회가 있어서 구경하고
KCR 대륙간 기차 타고 홍콩 홍험스테이션에서 광저우똥짠으로 갔습니다.
아이폰 탈옥에 언락해서 중국 유심으로 전화도 자유롭게 써가며,
괜찮은 출장길이었습니다.

아이폰으로 가는 곳마다 사진찍어 가면서 나름대로 기행문도 썼습니다.
(기행문이라기 보다 꼼꼼한 여행기록-장소, 비용금액, 방법, 느낌 등등)

여러번 그렇게 하다보니, 이제 홍콩-광저우 루트는 최소 4-5가지 방법을 알게됐습니다.
(심천경유, 중산경유, 광저우직행버스, 광저우직행기차, 광저우 직항 배 등)

저녁에는 늘 고객들의 초대로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직접 광저우 수산물 도매시장에 가서 활전복을 사서 사모님께서 맛있게
쪄주셨는데...한국에서 한 끼 식사에 1개 먹기도 힘든데...ㅎㅎ 9개를 혼자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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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바닷가재의 일종인데 "쏙"이라고 불려지죠.
네이버 백과사전에 검색해보니...ghost shrimp 네요. 좀 재섭게 생기긴 했지만...
잘 쪄서 먹으니 맛이 일품이더군요. 특히 등쪽에 있는 단단한 알 맛은...크~
(제가 술을 즐겼더라면 엄청 마실만큼 좋은 안주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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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가면 연어를 살짝 데쳐서 나온걸 주로 먹었습니다.
비린내 없앨려고 몇가지 양념을 곁들여서...이번에 광저우 가서는
직접 시장에서 연어를 뱃살을 포함해서 끊어왔습니다. 데치지 않고
횟감을 그대로 먹었습니다. 겨자장 외에는 아무 양념도 없이...

입에 녹는 그 맛이란....사진의 아래쪽이 뱃살입니다. 저 마블링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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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오리지널 스촨 요리를 잘 하는데 있다고 하셔서 갔습니다.
뭐 거의 매끼 중국 음식을 먹었지만, 대부분 예전부터 자주 먹었던 것들이었죠.
개인적으로 동북음식이 입에 맞더군요.

정통 스촨요리집은 예약 없이는 들어가기가 힘들어보였지만, 예약시스템은 없더군요.
밖에서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업무회의는 밥먹기 전에 식당 밖에서
다 마쳤습니다.

스촨스타일 샤브샤브입니다. 태국의 수끼와 흡사하지만, 스촨하면 매운게 특장점이죠.
'마자오'라 불리는 향신료...후추같기도 하고 산초같기도 하고 깨물면 혀가 마비되는...
거기다가 제가 정말 좋아라 하는 고수나물(팍치)과 함께...두부피, 양고기, 유부, 전분당면,
마, 각종 채소류 등을 넣어 먹었는데...10여분 지나니 땀으로 범벅이 되더군요.
그 한국 고추장과는 또 다른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왼쪽이 순한 육수, 오른쪽이 마자오 가득한 매운 육수입니다.
개구리 넣어 먹자고 하던걸 도무지 먹을 자신이 없어서 말렸습니다.
지난달에 가서는 뭔지 모르고 개구리 조림은 먹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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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오늘 아침에는 광저우 호텔앞에서 홍콩공항 직행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심천에서 이미그레이션하고 고급 코치로 갈아타고 공항까지 2시간 40분만에 갔습니다.
금액도 150원(인민폐) 밖에 안하고 지금까지 다녀본 루트중에 가장 경제적이고 편했습니다.

4월 15일부터는 광저우에서 캔토니즈페어(Cantonese Fair)가 있고, 11월에 아시안 게임이 있죠.
도시 전체가 공사장입니다. 그리고 그 스케일이 입을 못다물 지경입니다.

태국 처럼 어디엔가 중독된듯한 느낌, 늘 그리운 감정 등은 없지만...7-8번 가다보니
이제 약간씩 정도 들고 중국말도 친근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5 Comments
우째 2010.04.05 09:33  

이야..진짜멋진음식들이네요~~~~~!!!

저도 가보고싶네요..와..

entendu 2010.04.05 20:30  

우후.. 쏙 드시고 오셨군요. 저도 바닷가재보다 쏙의 그 콤콤한 맛갈스러움을 더 좋아하거든요.  원앙훠궈 드셨네요. 마라탕과 고기육수를 태극모양으로 나눠놓은 그릇때문에 저걸 원앙태극이라고 하더군요. 전 겨울이면 훠궈가 먹고 싶던데... 참.. 개구리 추천이요. ㅋㅋㅋ 단 살만 발라놓은걸로..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맛이 있는데.. 아주 맛나요. ( 단.. 생긴걸 유추하기 불가능할때만의 얘기)

깜따이 2010.04.08 00:53  
흠 부럽습니다. 저는 중국에 2주일간 가서 재대로 먹지도 못하고 ㅜㅜ 딱 한번 중국말 잘 하는 독일유학생덕에 맛있게 사천요리 한번 정도 먹음 ㅜㅜ
고구마 2010.04.08 09:14  
저 쏙은 인천에 살때는 시장에서 종종 보이는 해산물이었는데...
서울로 오고 나니까 일반 시장에서는 거의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우리도 아주 예전에 집에서 몇번 쪄먹은 적이 있었어요.
정말 식도락의 중심지를 다녀오셨네요.
태국에서 개구리 바짝 볶아서 먹어본적은 있는데, 가끔 태국시장에서 죽어있는 개구리들을 보면 어찌나 불쌍해보이던지.....하긴 모든 고기가 다 그렇겠죠.-_-
간큰초짜 2010.04.08 09:40  

고메님, 쏙을 쪄주신 사모님이 TIP을 말씀해주셨는데...
쏙은 반드시 증기에 쪄서 드셔야 한답니다.
물에 빠트려 삶으면 살이 다 빠져나가 껍데기 밖에 안남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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