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증상
부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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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9:44
오래 전... 패키지로 처음 태국을 여행한 뒤 근래의 배낭여행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태국여행은 그 여행기간이 한달을 넘기지 않았다... 해서 항상 돌아 올 무렵에... 천진스럽고
친절한 미소의 태국사람들의 얼굴이 떠 올라 `다음에는 최소 한 달 이상 실컨 있다가 가야지...'
하는 미련이 남았다,
그 미련 때문에 이번에 유효기간 3달짜리 항공권을 손에 쥐고 떠났다
나이도 잊은채... 동네강아지처럼 한달 넘게 부지런히 돌아 다니던 어느날 갑짜기
그 순박하고 친절한 태국사람들의 얼굴이 이상하게 못나 보이고 싫어져서...(죄송)
이제 그만 한국으로 돌아 갈 때가 되었구나하고 한국행 뱅기가 있는 공항 게이트
앞에 가는 순간 패션쇼의 모델들 처럼 온갓 멋을 낸 옷차림의 젊은 여자들과 거만하면서도
무표정하고 긴장된 것 같은 표정의 얼굴과 상대를 압도해야 된다는듯한 거부감이 생기는 눈초리에
과시라도 하듯 손에 손에 선물보따리를 들고 거들먹거리는 중년의 남자들.. 남이야 다리가
아프고 피곤해도 나만 편하면 돤다는 식으로 3~4인용 벤치에 혼자 누워 잠을 자는 사람들...
아!!! 싫다 싫어... 얼굴이 못나 보여도.. 순박하고 친절한 태국사람들이 나는 좋다!
나 한국으로 가기 싫다 다시 공항 밖으로 나갈거야...........
한달 조금 넘게 태국을 싸돌아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콘타이로 변했는지...
이게 무슨 괴이하고 이상한 증상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