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푸드 쿠킹클래스.
2003년 태국에 주재원 근무하면서 임신했던 아들래미가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어 자기의 장래를 아빠에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축구나 수영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운동선수로 키우기에도 이미 많이 늦었고, 아빠가 골프를 좋아해서 골프를 시켜볼까 생각을 몇 년 전에 했는데, 제 여력으로는 많이 빠듯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아주 착하고 예의바르고 성격 활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뿜대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얘가 6학년때부터 요리가 하고 싶다며 늘 주방에서 뭔가 만들어 엄마, 아빠에게 대접하고 학교 방과후 수업 때는 빵 굽는 수업을 듣질 않나, EBS에서 이특이 나오는 요리 만드는 프로를 즐겨봅니다. 그래서 정말 요리사가 되고 싶은지 물었더니 되고는 싶은데, 그 과정을 몰라 확신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무역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군입대 후 1992년 육군 군수사령부 장군식당 취사병(주특기 752) 을 본의 아니게 할 만큼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고, 제 외할아버지는 일제시대 일본 오사카의 호텔 주방장 출신인지라 아마 그 피가 우리 아들에게도 조금 전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친한 쉐프들에게 물어보니, 쉐프의 길은 정말 멀고도 험했습니다. 괜찮은 요리 학교 졸업와 실습 과정 4-5년을 번듯한 호텔 주방에서 하더라도, 부모님 재력 도움으로 오너쉐프가 되지 않으면 고생길은 아주 길고 끝이 없다고 합니다. 아주 특출한 재능으로 안그런 분들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꼭 타이푸드에 집착하는건 아니고 한식, 일식, 중식, 이탈리아 등 어디든 요리학교는 보내줄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때는 며칠씩이라도 하는 쿠킹클래스가 있으면 보내줘서 힘든 요리의 시작 과정에도 포기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합니다.
중국은 한군데 소개를 받아서 올 겨울 방학때 3박 4일 짜리 과정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태국에도 그런 쿠킹클래스(관광객 대상 상품이 아닌 수업 과정)가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구글링을 해도 잘 못찾겠습니다. 혹, 태국에 거주하시거나 쉐프로서 이런 과정에 대해 들은적이나 정보가 있으신 분은 공유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태국 여행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어떤 길거리의 팟크랏파오무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