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에서 트럼프 지지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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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에서 트럼프 지지자를 만나다

호루스 14 474

꼬창 여행기에서 많이 나오는 빨간색 로케트모양 우체통이 있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미국인이 혼자 사진 찍다가 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찍어주고 가족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이후에 단순히 인사차 몇 마디 나눈다는게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미국 사람, 백인, 보스턴 거주, 직업은 정원사, 겨울 3개월은 일감이 없어서 태국에 옴, 미국 비자는 60일이고, 3개월을 놀려면 비자런을 하면 되는데 그럴 생각은 없음, 딸 둘, 이혼, 태국와서 바로 걸프렌드 구함, 혼자 여행 중, 치과 치료가 싸서 보험 치료를 해도 미국은 몇 배나 더 비싼데 태국와서 보험없이 치료해도 훨씬 싸서 너무 좋다는 얘기(금액이 자세히 기억 안남) 등이 일반적인 얘기였고...

 

그러다가 갑자기 남한은 김정은 크레이지 가이의 북한 핵땜에 위험하지 않냐고 얘기를 꺼냄.

 

그래서 한국인 입장에서는 김정은이나 트럼프나 둘 다 크레이지 가이로 여겨서 당신 생각보다 두 배로 불안하다고 맞받아침.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래서 둘 다 똑같다고 대답, 둘 다 툭하면 핵무기, 그리고 전쟁을 이야기하는데 둘 다 겁난다고 얘기함.

 

미국인은 기분이 좀 상했는지 그래도 트럼프는 영리해서 블러핑(뻥카)도 치고 그러는 거라고 얘기해서 김정은도 그 젊은 나이에 미국 상대로 블러핑치는게 정말 둘이 똑같다고 얘기해 줌.

 

덧붙여서 지금은 미국에 세계에서 최고지만 약 천오백년 전에는 중국이 세계 최고였는데 한국 침략하다가 망한 중국 나라도 있었다고, 요즘 북한 보면 과거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고 얘기해 줌.

 

미국의 베트남이나 소련의 아프카니스탄을 잊지 않는게 좋다고...

 

물론 전쟁나면 북한이나 남한이나 다 망할 것 알기 때문에 전쟁이 안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함.

 

미국인은 트럼프가 세계적으로는 안좋을지 몰라도 미국인이 원하는 것을 잘 실행하고 있다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얘기함.

 

미국인이 원하는게 뭐냐고 물었더니 자국 먼저(USA first!) 정책이라고 함.

 

나도 이해한다고 동의해 줌, 다만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니까 다른 나라에게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함.

 

많은 히어로물 영화에서 큰 힘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미국에게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살살 구슬리니 네 말도 맞다고 동의해 줌.

 

이야기하고나서 느낀 점은

 

일단 개인대 개인으로 만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미국인 자체의 성향이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영어로 의사전달이 서로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부분을 찔러도 크게 개의치 않고 이야기가 흘러감. 우리나라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감정만 상하는데, 그 미국인과는 논쟁은 될 지언정 서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음.

 

또한 정원사라는 직업이 우리 나라에도 흔한지 모르겠으나, 정원사 직업으로 3개월 동안 일이 없어도 먹고사는 걱정이 없고 외국까지 장기 휴가를 올 수 있다는게 정말 부러웠음.

 

미국이 이혼이 정말 흔한게, 자기 얘기하면서 미국에서는 결혼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면 변호사가 찾아온다는(이혼 전문 변호사) 조크를 날리며 자조하기도 함. 이게 몇 십년 후 한국에서도 일거리 없어진 로스쿨 변호사의 새로운 시장이 될 지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함. 

미국인과 헤어진 뒤, 트럼프가 우리 보기엔 미친 짓 꽤나 하는 것 같아도 저렇게 열렬한 지지자가 상당수 있는 한 어쨌거나 4년은 전세계가 참으면서 보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한 건 전세계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면서 일단 내 먹을 것 확보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14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8.02.03 13:41  
한번 보고 안볼사람인대 감정 상할  필요가 있나요?
총각아저씨 2018.02.03 18:39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으 만나면 그냥 네.... 하는것이 상책이죠
똥차 2018.02.03 19:24  
저는 인도에서 벨지움 아저씨한테
너네는 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냐 김정은이랑 다를게 없던데 지멋대로 하지 언론 탄압하지 국민들 속이지 더하냐 덜하냐만 다르지 내가볼땐 똑같다
라고 하는데 와이프랑 둘다 유구무언이었네요 ㅜㅜ
그래도 촛불로 바로 잡다고  벨지움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우리가 바로잡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몰라요
^^;;

어찌보면 우리가 다른나라들에게  몇년전까지는 미개하고 정치적으로 덜 성숙한 국민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밸지움 친구가 503호 지지자를 만났으면 우리를 뭐라고 생각했을지~~~
사일러스 2018.02.03 22:27  
에구궁
그 503호도 지금 주인 쫓아내고 다음 후임자가 들어가 차지해 버릴까~ 걱정이네용
요즘 하고 있는 꼴을 보면 불안 부~ㄹ안 혀유~ 확실히 청와대 터가 안 좋은 건지 원.
파피용이 2018.02.03 19:28  
글쓴이 분이 정말 예의 없어보이네요.
김정은을 크레이지 가이라고 부른것이 맞받아 칠 일인가요?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은 우리나라나의 주적이고 잠시 휴전상태일 뿐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동맹국가로 친밀한 교류가 있는데 그런 미국의 대통령을 크레이지가이라고 말한것은 정말 예의없어 보입니다. 만약에 미국인이 대뜸 문재인을 크레이지가이라고 한다면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국민에 의해 선출된 우리나라 대통령을 욕하는 것에 대한 화가 날것 입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멍청한?크레이지가이? 같은 행동들은 한국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 경향이 매우큽니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정말 똑똑하고 천재적인 사업가로 알려져있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트럼프는 수많은 경쟁자를 이기고 다수의 미국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미국 대통령이고 다른나라의 국민이 그 대통령을 대놓고 앞에서 크레이지 가이라고 표현하는것은 매우 예의없는 행동이라는 것 입니다.
사일러스 2018.02.03 23:04  
뭘 그러세요, 트럼프 크레이지 한 거 맞는데요. 미국 사람들은 그론 거 갖고 왈부왈부하진 않을 거 같네요.
그 정원사도 아마 트럼프 크레이지 하다는데 어느 정도 동의할 걸요. 그래도 지지한다는 거죠.
한국처럼 지지한다고 생일파티 해주고 중국처럼 진평이를 “시따따”라고 부르는 그런 동양적인 사고방식과는 다릅니다. (연예인 콤프레스)

그런데 솔직이 저도 크레이지 한 트럼프가 고맙더라구요.
오바마 같은 스타일로는 절대 정은이 상대 못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란 전제 하에)
문통같은 스타일도 임기 내내 질질 끌려다나다가 볼 짱 다 볼 것 같습니다. ㅠㅠ
정은이 같은 미친넘은 트럼프같이 크레이지 가이 (한국어 미친넘과는 좀 다른 뉘앙스로 야기합니다.)가 아니면 절대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트럼프가 무턱대고 전쟁을 일으키고 보자는 식은 아닌 거 같고...경제 제제라는 수단으로 정은이를 요리하는 지혜가 있어 보입니다.
위에 본 글 쓰신 호루스님에게 동의하는 게 정은이도 미국과 저렇게 맞짱뜨는 거 참 대단한 것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정은이가 정말 싫습니다. 북한 인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없는 이기적인 독재자  돼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은이에게 먹히지 않으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정신 바짝 차리고 일치단결해서 대응해야 하는데...
울 정부를 도통 신뢰할 수 없네요. 울 국민들도 암 생각 없는 거 같어여. ㅠㅠ
그나마 트럼프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파피용이 2018.02.04 00:28  
제 생각에는 트럼프가 약간 크레이지 하기도 하지만 핵심을 알고 있고 직설적이고 과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도 제 말은 머 우리끼리는 트럼프가 미쳤네 머네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사자인 미국인 그것도 트럼프 지지자를 앞에두고 트럼프가 크레이지 하다고 말한게 예의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일러스 2018.02.04 01:40  
울 국민들 암 생각 없다는 점.... 쩝
전쟁나서 북한군과 백병전 붙었는데, 같은 소대원과 어제 실강이
있었다고 그 놈 턱주가리를 날리는 행동.
북한군: 헐, 이 동무. 와? 남조선 군장이래 착용하고 있는기가?
니까르도나 2018.02.03 23:36  
예의까지 들먹일 일은 아닌듯 하네요.
어떤 나라 사람이라도 정치에 대해서 내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싫으면 싫다고 말할수 있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제가 아는 미국친구들은 미국이 세상의 "주적" 이라고 "악의 축"
트럼프는 "개또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라는 옛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파피용이 2018.02.04 00:09  
정치에 내 의견을 충분히 말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싫은사람 싫다고 말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화 상대방이 지지하고 있는 자신의 나라의 대통령을 미친놈이라고 말하는것이 충분히 말할수 있는건가요? 바꿔서 생각하면 미국사람과 대화중에 나는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 미국사람이 대뜸 한국말로 우리나라 대통령을 미친놈이라고 말한다면 이게 당연하고 예의 있는모습이라고 생각되어 지나요? 한국사람들끼리도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등 자기 지지자가 다른데 내가 지지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남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상대방 면전에 대고 미친놈이라고 말하는게 내 의견을 말하는 당연한 행동인가요? (미국인이 보통 받아들이는 carzy의 나쁨은 우리나라 바보와 미친놈 사이의 나쁨 정도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지지율이 현재 42%입니다. 언급하신 미국친구는 트럼프를 무척싫어하는 미국인들중의 하나이지 모든 미국인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미국을 대변하는것은 선출된 대통령 트럼프입니다. 그 친구도 한국인 친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거지 만약에 사적으로 처음 만난 다른 미국인 트럼프 지지자 앞에서 대뜸 트럼프를 Crazy 하다고 말할 수있을까요? 말한다면 그게 예의 있는 행동인가요? 예의를 아는 사람이면 트럼프를 싫어한다 정도로 말하기 시작하겠죠.
즐거워라~ 2018.02.07 17:11  
호불호를 떠나서 영어표현으로 크레이지가 그렇게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느껴지진 않네요. 바보와 미친 놈 사이라... 그보다는 '정신없어 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정도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친구 사이에도 '쟤 오늘 왜 저렇게 정신없어 보이니?' 정도 표현으로 크레이지 씁니다.
jindalrea 2018.02.15 05:13  
ㅎㅎㅎ 잠이 안와서.. 간만에 들어왔다가.. 본문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당~ ^^
호루스 2018.02.18 00:09  
정말 오랜만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진달래님 안보여서 무척 걱정이 들었습니다. 예전 글에 얼핏 건강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걸로 보아서요.

설연휴 즐겁게 보내시길요.^^
jindalrea 2018.02.27 23:36  
답글을 늦게 보았습니다. ^---^
음~ 저는.. 살살 달래가며 끄떡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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