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팬더 보신적 있으신가요? 쿵푸 팬더 말구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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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0 13:34
쓰촨성 그러니까 사천성에서 관광지로 이름 날리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신비한 푸른색의 물빛을 자랑하는 주자이거우(구채구) 일거에요. 구채구는 신문 하단의 여행사 모집 광고에서도 많이 보셨을 지명일겁니다.
그 리고 체력이 좋고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청두에서 구채구 가기 전에 있는 작은 마을 쏭판에서의 말 트레킹도 흥미가 있을테구요. 역시 풍경으로 이름 날리고 있는 황룡도 좋다는군요. 전 황룡은 못가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구채구와 쏭판 이 두 지역 모두 사천성의 성도인 청두에서 북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에요. 이 사천성의 면적이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거의 5배나 되니 도시간 이동에 꽤나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중국도 지금 길이고 건물이고 간에 엄청나게 공사중이라 예전보다는 길을 달리는게 훨씬 수월하다는군요.
6년전 중국여행때... 이 두 곳은 다 다녀온지라, 이번 일정에서는 빼버렸어요. 그때는 여름시즌이어서 그야말로 밀려드는 중국 여행 관광단들 속에서 구채구 풍경을 관람하느라 아주 진이 쏙 빠졌었는데 그래도 여행하기에는 여름이 훨씬 나아요.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도저히 거기 갈 엄두가 전혀 안나더라구요.
특히나 쏭판에서 한 말 트레킹은 여름 시즌에 했는데도 불구하고, 야영지의 텐트속에서 맞이한 새벽은 너무너무 춥고 떨려서 어금니에 전동 맛사지기라도 들이댄것마냥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겨울 이라면...으음..
하 여튼 청두에서 며칠을 보내게 된 우리는, 뭘할까 망설이다가 청두의 팬더 서식 기지로 향하게 됩니다. 입장료는 58원으로 예전에 비해 상당히 올랐더라구요. 중국의 입장료는 가히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인데, 이 비싼 요금을 또 중국인들은 척척 잘도 내요. 참~ 팬더 서식기지에 가시면 1,000위엔(현재 환율로 약 190,000원)의 기금을 내고 팬더랑 사진도 같이 찍을수 있어요.
우리는 그 이야기 듣고 물러났는데, 백인 여행자들은 좋다고 희희낙락하면서 팬더 껴안으러 갔답니다.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신나게 자랑할 추억거리가 생겼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약 이십만원에 이르긴 하지만 그 가치가 나름 있겠네요.
사 정이 이러하니 우리가 팬더를 껴안고 찍은 사진은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열광적이고 전폭적인 귀염을 받는 이 귀여운 너구리인지 곰인지 헷갈리는 이 덩치 큰 동물 사진은 원 없이 찍었어요. 이른 아침에 대나무 잎으로 식사하느라고 전부 나와 있더라구요.
그 많고 많은 먹거리중에 왜 풋내 나는 대나무 잎만 줄창 먹을까 몰라요. 동물계의 슈퍼스타인 팬더가 원하는 먹거리라면, 중국 사람들이 그 무엇인들 안 갖다바치겠어요.
근데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팬더가 있나요? 몇년전에 서울 대공원 갔을때 못 본거 같은데 말이에요.
혹시 청두에 가신 분중에 팬더를 직접 껴안아 보신분 계신지요?
자이언트 팬더
아기 팬더 들
레드 팬더(레서 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