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차, 므앙보란과 여러가지 사기아닌 사기
Robbine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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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0 02:27
기대하던 므앙보란을 갔습니다.
버스타고 가는 방법도 잘 나왔지만
이번엔 비티에스를 타기로 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비티에스는 환전한 돈이 모자라서 긴축해야하는 우리에게 약간 사치였던것도 같네요 ㅋㅋㅋㅋ
버스 탈걸 ㅋㅋㅋㅋㅋ
근데 비티에스 탈거라고 버스 코스는 메모를 안해와서;;;
제가 그렇죠 뭐.. 허당;
므앙보란은 좋았습니다. 좋은 분들도 만나고..
나머지 일정도 그랬다면 좋았을 것을
돌아오는 길에 저녁먹으려고 시암가서 쏨땀느아 갔을 때 부터 약간 조짐이 보이더니
결국 사기아닌 사기 두 번 당했네요 ㅠㅠ
시암센터 미스터 존스 오퍼나지와 시암에서 카오산 오는 택시에서요
쏨땀느아는 엄청 맛나고 좋았지만
직원들 갱장히 불친절하고, 아니 친절하지 않고..
(아저씨 분은 좋았는데 친절하진 않았지만 영어를 못하셔서 부끄러워하고 어려워하시는것 같았어요. 마음은 따뜻하신 듯. 근데 아가씨 종업원들은 겁나 무표정, 썩은표정에 틱틱 던지고 휙 채가고;;)
오퍼나지 거긴 사실 저는 별로 안땡겼는데
블로그 등으로 사진을 접한 동생이 꽂혀서 꼭 가보자고 하는 바람에;
갔는데 겁나 불친절;
쏨땀느아는 친절하지 않았던 거고, 여긴 불친절 합니다.
계산하는 여자는 친절하고 활발하던데
서빙하고 주문받는 여자는 띠꺼운 표정에 귀찮아하고 짜증내고 그럽니다.
근데 맛도 없습니다.
가격도 비쌉니다.
저렇게 불친절하고 오히려 내가 미소서비스를 하고 왔는데
서비스 차지 10프로나 붙입니다.
사기는 아니지만 사기당한거 같습니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추스리고 고메 마켓으로 가서
과연 고급 수퍼에서 파는 비싼 과일은 카오산의 그것과 맛이 얼마나 다른지 조금 삽니다.
힘드니까 카오산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사실 다른 방법도 잘 모릅니다;
택시를 잡았는데 미터로 가자니까 계속 어디가냐고만 묻습니다.
굴하지 않고 미터로 가자고 하니까 싫답니다.
보냅니다.
바로 뒤 택시가 섭니다.
미터로 가자고 하니 흥쾌히 ㅇㅋ 합니다.
쫌 찝찝한데 카오산 가자니까 간답니다.
탑니다.
요금이 43밧 찍혀있습니다.
뭐 이러냐며 내리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재빨리 미터기를 리셋 합니다.
근데 타자마자 트래픽잼에 걸립니다.
방금까진 그래도 좀 가더니-_-
1분만에 2밧 올라갑니다.
원래 이런가? 싶습니다.
한국에선 기본요금에 추가금 붙을 때 까지 꽤 오랜 후에 붙기 시작하는데
여긴 타자마자 막 올라가나요??
여튼 찝찝하지만 미터니까 그냥 갑니다.
막힙니다.
시암에서 8시 10분에 탔는데 퇴근시간은 진작에 지났을테지만 시암이니까 막히나? 이러며 넘어갑니다.
아침에 카오산에서 라차테윗까지 59밧 나왔습니다.
이번엔 막히니까 한 70밧 나오려나? 싶습니다.
한참 동생과 수다를 떨다가
왠지 낯이 익은 맥도날드를 봅니다.
민주기념탑에 있는거 같습니다.
다 와 갑니다.
어? 근데 택시가 좌회전을 안합니다.
직진을 계속 합니다.
일방도로가 많아서 그런가 싶습니다.
근데 계속 이상합니다.
좌회전 차선에 끼어들 자리가 있는데 계속 막히는 오른쪽 차선에 남아있습니다.
거리 표지판을 보기 시작합니다.
타논 크롱 캄센이랍니다.
태사랑 지도에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내리고 싶은데 어딘지 몰라서 못내리겠습니다.
기사한테 말합니다. 어디 가냐? 왜 이상한데로 가냐 했습니다.
카오산 가고 있다고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근데 왜 이상한데로 가냐 하니까 약간 승질 냅니다.
돌아가는거 다 안다 왜 돌아가냐 제가 오히려 쎄게 나갔습니다.
저기 막혀서 그런답니다.
지금 차선도 막히는데? 이러니까 대답 없습니다.
왜 대답 못하냐 말해봐라 다그칩니다.
승질 냅니다. 내리랍니다.
그래? 나 돈 안내고 내려도 돼??
이러니까 또 말 안합니다.
서로 승질났습니다.
근데 지가 승질 낼 처지가 됩니까? 황당합니다.
사기칠건데 사기 못치니까 승질났나봅니다.
계속 직진하더니 겨우 좌회전 합니다.
어딘지 잘 봅니다.
여전히 첨 보는 거리이름입니다.
다시 좌회전을 합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오른쪽에 알로하 하우스가 보입니다.
젠장, 얼마나 돌아온거냐-_-
이미 미터는 80밧을 넘었습니다.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 싶습니다.
슬슬 아는데가 보입니다.
경찰서 앞에 왔습니다.
세우라 합니다.
ㅇㅋ 이러며 세웁니다.
미터는 85밧 입니다.
중간에 승질날 때 준비해둔 70밧을 던지고 내립니다.
뒤에서 머라 합니다.
못들은 척 합니다.
저 만큼 주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정당한 교통비만큼을 지불했지만 기분을 망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만 생각이 다 들며 스트레스 받았던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고싶어 지지만
그래도 돈을 안내고 내릴 수는 없어서 적당하다 생각하는 금액만큼 내고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셀프로 멋대로 삥 돌아간 기사 잘못입니다.
스스로 메꾸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첨부터 미터가 이상했던지라 더 화가 납니다.
하지만 화를 내 봐야 저만 손해입니다.
남은 일정 즐겁게 보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여튼 지난번 여행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꽤 경험합니다.
지난번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모르고 당하니 당한줄 몰랐던걸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진짜 모르는게 약인듯 합니다.
아는게 병입니다.
몰랐다면 상쾌하게 85밧 주고 친절한 분이라며 방콕 넘 좋아, 방콕사람들 넘 친절해 하며 좋아했을텐데 말입니다.
알아서 안당한게 복인지, 몰라서 당하고도 기분 안나쁜게 복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냥 복잡하게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있어보니 막상 방콕 별로 싸지도 않습니다.
둘이거 식당가면 비싼식당 아닌데도 300밧 나옵니다.
한화로 12천원이면 김치찌개 2인분이랑 비슷한 가격입니다.
요리 자체의 가격은 저렴하지만 양이 적고, 기본물도 안주니 모든 음료를 사먹어야해서
총 밥값은 비슷하게 나오는듯 합니다.
우린 반찬도 주고 리필도 해주는데 그런게 없으니 그런 듯 합니다.
각설하고, 여튼 싼것같진 않습니다.
이제부턴 보이는대로 다 먹고 다 사는거 안하고 머리를 좀 써야 겠습니다.
알뜰하게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