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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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간큰초짜 14 621

올해 결혼 10주년입니다.

단 한 해도 평탄함 없이 롤러코스터를 함께 타며 10년을 버텨준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그 롤러코스터의 상당부분(가끔 UP과 오랜 Down)을 태국이 기여를 했습니다.
결혼생활중 태국에 발령을 받지 않았더라면 아내의 맘 고생이 덜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한편으론, 결혼전부터 꽂혀있었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라는
나라에 계속 꽂혀 있었다면 재정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텐데
그나라들을 잊게 해준 태국에 감사하는 마음도 듭니다.

지난 토요일 사무실에 출근해서 페이스북을 하는 도중에
태사랑 페북에 올라온 뿌팟퐁까리 사진과 댓글을 보다가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쉐프의 욕망이 다시 살아나
그날 저녁은 뿌팟퐁까리를 시도해보자 싶어서
예전에 태사랑에 올라온 요왕님의 레시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목적달성은 못하고 어느 순간 2003년부터 제가 태사랑에 올린 글들을
읽고 있었습니다. 라챠요틴, 깽짱러이, 간큰초짜...이렇게 대화명이 변해왔더군요.
그리고 깽짱러이는 지금 다른분이 사용중...

제가 올린 글 중에 2007년 9월. 가장 좋아하는 후배와 태국 여행을 다녀온 후에
찍은 음식 사진을 포스팅한게 있길래 그 포스팅을 제 페북에 올렸어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8722&sca=&sfl=wr_name%2C1&stx=%B0%A3%C5%AB%C3%CA%C2%A5&sop=and&page=4)

그 글을 본 그 후배가 전화와서는 이번에는 둘만 가지말고 가족끼리 같이 가자고 합니다.
둘 다 올해 결혼 1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둘다 일에 치여 가족들을 제대로
못챙기는 못난 아빠에서 탈피해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5월말에 가기로 했던 가족 여행이 회사 일때문에 미뤄져
날짜를 못잡고 있었는데, 후배는 저의 페북 글때문에 저는 후배의 전화때문에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월요일 하루종일 그 바쁜 와중에 서로 전화로 일정을 맞췄습니다.

6월 14일~6월 18일. 항공권 예매를 했습니다.
일단 항공권을 예매해야 날짜에 맞춰 실제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단 항공권부터 예해했습니다.

그리고 레터박스에 일정문의 및 호텔예약을 의뢰했습니다.
혼자서 할줄 아는 태국어를 되뇌이면서 지금도 실 없이 웃고 있습니다.

아침밥 차려주는 아내에게 무뚝뚝하게
계획을 얘기했더니...여름 옷 산다고 신나하면서도
요새 회사 어려운데 갈 수 있겠냐고 합니다.

회사만 오면, 여러 일로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사업의 존폐까지 매일 고민하는 그런 복잡한 문제부터
사소한 직원들 문제까지...그런 문제를 얘기안해도 아내는 다 아는 모양입니다.

그냥 다 잊고 가족들과 단 며칠이지만, 행복한 추억 한 번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꼼꼼하게 여행기 적어보겠습니다.


14 Comments
고양이뿔 2011.05.17 09:39  
초짜님 마음보다 왕비님 마음이 더욱좋을듯하네요.
결혼 10주년 맞추어 여행도하고,,
힘들어도 힘이되는 아이들과 가족이 있어 버틸수있는거죠.
이번여행후에는 사업도 가족일도 모두모두  up 이될거예요.
아......
부럽다...
(3년후..우린 20년인데...나도 기다려 볼라구욤 ^^*)
간큰초짜 2011.05.17 16:11  
와~ 20년!
저도 20년차때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 가족 모습이 궁금해요.
아이패드 2011.05.17 09:48  
스트레스 훌훌털고  신나게  놀다오세요..해피 방타이 되세요.
간큰초짜 2011.05.17 16:12  
네, 그 뜨거운 공기가 그립습니다.
즐겁게 잘 다녀올게요~
포맨 2011.05.17 10:23  
에딘버러...샐리스버리...본머스...하이랜더...하드리아누스...
포맨과 지역적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음식적 재능은 없습니다만...^^
간큰초짜 2011.05.17 16:14  
에딘버러 펍에서의 그 친절하지만, 알아듣기 힘든 언어를 구사하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의 천진한 웃음과 도저히 마시기 힘들었지만 맛들인 후에 계속 생각나는 워름위스키(Worm Whiskey)가 그립습니다.
꽃처럼 2011.05.17 10:28  
부럽습니다
전 아마 결혼했슴 해외사업 꿈도 못꾸었을 겁니다
구냥 선배회사 월급쟁이부사장으로 아찍까지 있었을겁니다
가정을 이루고 사시는분들 보면 마냥 부러워요
요즘엔 더그래요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나날들되시고 소망하는일 하나하나 이루어지길
간큰초짜 2011.05.17 16:15  
힘들때 가족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위안입니다.
총각때보다 결혼한 후가 훨씬 나은것 같아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죠???????
케이토 2011.05.17 10:34  
가족여행이시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
한달 남짓 남은 시간 정말 설레이실듯!
간큰초짜 2011.05.17 16:15  
한달 살아갈 자양분인듯 해요!
수이양 2011.05.17 14:59  
니이햐 ~ 행복한 추억 만드세요. 무뚝뚝하게 던진 말이라도 아내분은 간큰초짜님의 마음을 알거에요. 그래도 조금더 살갑게 말해주세요. 전 남친이 제게 조금이라도 무뚝뚝하게 얘기 하면
3박4일동안 대꾸도 안하는 피곤한 타입인데. 아내분은 천사.. ^^
간큰초짜 2011.05.17 16:16  
둘 다 경상도라...서로에게 무뚝뚝하지만..본심까지 그렇진 않겠죠? ㅎㅎ
감사합니다~
sarnia 2011.05.18 13:15  
오랜만이예요. 페북도 요샌 잘 안하니까 뵙기가 더 어려운 듯. 제 성격이 좀 그래요. 뭘 새로 시작하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웬만하면 금방 싫증내고 집어치우기도 잘 하는지라......

그나저나 참 우연이네요. 올해가 결혼 10 주년이라고 하시니...... 전 올해가 별거 10 주년이거든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10 년 이란 말에 문득 아! 2001 년이었구나 하고 떠 올라서. 그냥 친구처럼 지내는데, 내일이 또 만나는 날입니다. 아이 생일 (생일이 하필 5 월 18 일임) 이라서요.
K. Sunny 2011.05.19 16:30  
음.. 그러고 보니 오늘이 오일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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