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1박 2일 계획하고 당일치기 했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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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1박 2일 계획하고 당일치기 했던 주말-

리틀숙희 10 290
여성전용(?) 커뮤니티 같은 데서 보고 전주 가고 싶다는 생각 했었어요
 
작년에 친구가 다녀오면서 풍년제과 초코파이랑 전일갑오 가맥집에서 황태포구이를 사다줬었는데..
 
초코파이는 그냥그냥 그랬지만 황태포구이 소스랑 찍어먹으니까 너무 맛있었어요
 
그러다 금요일에 심야로 설국열차 탑승하고..
 
집에 들어가기 싫은거에요....................................
 
이대로 어디론가 가고싶은 느낌적인 느낌?
 
요즘의 저는 백수생활 2개월차에 접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 첫차로 떠나자!!
 
그래서 귀가해서 바로 놋북 켜고 밤새 블로그 찾고 맛집리스트도 뽑아보고
 
동선도 짜고..
 
1박을 할지 무박을 할지는 결정은 안했지만 일단 1박 할 수도 있는 가방을 꾸렸어요
 
그리고 6시 첫차를 타야하는데 새벽에 빨래도 하고 물도 끓여서 식히고 온갖 집안 일을 다 해놓고
 
새벽에 버스에서 먹을 감자도 4개 쪄서 진짜 분주했어요
 
잠을 좀 자려고 해도 잠이 안오더라구요......버스에서 자면 되니까 그냥 밤새기로 했어요
 
4시 30분에 샤워하고 5시에 감자 한개 사과 한개 먹고
 
5시 20분에 집에서 나가고 6시에 버스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9시 조금 넘어 도착했구요
 
"조점례 피순대" 풍남문 있는 곳에서 아침식사
 
선지..이런거 못먹는데..순대국밥도 국물만 먹고 피순대를 시켰는데..비린 맛 때문에 ...약간후회하며
 
국물로 배 채우고 나와서 그 시장 상가 2층에는 "청년몰" 이라고 카페가 몇개 있대서 올라갔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고 아직 10시도 안된 시간이라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고
 
유명한 "만지면사야합니다" 사진도 찍고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보슬보슬 내렸지만 금방 또 그치더라구요?
 
전동성당으로 갔습니다
 
사진 찍고 성서 이어쓰기도 한줄 하고
 
피에타 상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렸는데..불어를 하는 흑인오빠가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하길래
 
남자친구는 엏게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랑 같이 찍고싶다고 말하더군요..
 
흑인오빠 내가 좀 핫했나 봅니다.....................망언 죄송요;;
 
사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흑인오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쨋든 한국사람이냐 그래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내 입에서 피순대 비린 맛이 나는거 같아서
 
더이상 입을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어글리 코리안 될까봐요
 
남자친구한테 의기양양해져서 내가 글로벌하게 핫한 여자라고 알아서 잘 모시라고 했습니다
 
성당에서 나와서 맞은 편에 "경기전"에 갔습니다
 
입장료 1000원 내구 들어가니
 
우와 1000원 안아까운 곳입니다
 
태조이성계 어진이 모셔진 곳
 
현존하는 유일한 어진이라고 하구요
 
갑자기 또 비가 후두두둑 쏟아져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관람 하고 나와보니 비가 그쳤습니다
 
한옥마을이 바로 붙어있어서 걸었습니다
 
"마패호두과자" 라고 팥앙금이 하얀색인 호두과자도 사 먹었는데 그냥 호두과자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외할머니 솜씨" 라고 흑임자빙수 유명하단 곳에 가기로 했는데..
 
방금 전까지 비 오던 거리가 쨍쨍해졌습니다 매우매우 쨍쨍-
 
하얀돼지가 흑돼지로 변하는 햇빛이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자기가 먼저 가서 줄을 서겠다고 했고
 
저는 가는 길에 "임실치즈요구르트" 1병 사고 "모정꽈배기" 한봉지도 샀습니다
 
그러다 블로그에서 얼핏 외할머니솜씨 맞은 편 "사랑나무" 카페 밤대추팥빙수도 맛있대서
 
땡볕에 줄 서는거 포기하고 사랑나무로 갔더니 여기도 대기하라는데..
 
야외 테이블은 비어있길래 앉아도 되냐고 했더니 된다고 해서 기다림없이 빙수 먹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실내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던데 우리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한 거 같았어요
 
빙수는 팥을 리필 할 수 있다고 했거든요..어느 블로거가-
 
그래서 팥 리필해서 모정꽈배기를 부셔서 같이 말아 먹었어요
 
남자친구가 코리안 후레이크라고......근데 맛이 괜찮더라구요
 
그리고는 점심을 먹으러 "교동석갈비" 로 갔어요
 
줄이 밖에 늘어져있는데 앞에서 포기하고 빠지는 분들땜에 괜찮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맛이 너무 없더라는거죠........................진짜 이걸 내가 왜 먹지? 라는 생각
 
모든 음식이 다 짜고 또 짜고 런치메뉴 어쩌고 해서 냉면도 주는데 이미 본연의 냉면 맛을 잃은..냉면
 
다 먹고 나와서 줄 서 있는 분들이 맛있냐고 물어보길래
 
단언컨대 맛없다고 돈아깝다고 알려주고 몇명 돈 굳혀드렸답니다
 
그리고는 "길거리야 바게트버거" 포장하러 가는 길에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어요
 
진심 폭우 수준으로-
 
그래서 옷이 홀딱 젖었답니다
 
일단 포장하고 남자친구가 우산을 사 와서 쓰고 걸어다녔어요
 
일단 비를 피해 건물 계단에 들어갔어요
 
자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모텔은 원래 싫어했고 게스트하우스 한옥체험 몇군데 리스트 뽑아왔는데
 
예약이 다 찼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그냥 인천 다시 가자고 말이 나왔어요
 
가기 전에 그럼 나 "풍년제과" 들려서 전병 사고싶다고 해서
 
우산쓰고 조금 걸었어요
 
우산을 쓰나 안쓰나 몸은 젖었습니다
 
풍년제과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달인아주머니도 계셨어요
 
방송에 나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야말로 달인이더군요
 
포장하는데 기계같았어요..로보뚜..
 
땅콩전병은 솔드아웃!!
 
생강전병 한봉지 사서
 
몸을 말렸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비가 그쳤습니다
 
이대로 돌아가는 버스를 예약해야하는데..시간을 몇시로 할까..고민했습니다
 
자만벽화마을도 가야하는데..사실 비가 더 올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6시 40분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2시간이 남아서
 
"덕진공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또 비가 오더니 그치고..반복
 
공원에 도착하니 또 쨍쨍
 
연꽃 실제로 본건 처음이였습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건너서 반바퀴 돌아서 나오는데 또 비가 쏟아져서
 
정자 같이 생긴 곳에 들어가서 비 그치길 기다렸다가 나왔어요
 
그리고 터미널에 갔는데..
 
"모주" 라고 전주에서만 파는 술!! 이게 너무 먹고싶었어요
 
한옥마을에서 보고 살까말까 했는데 무거우니까 이따 사야지 했는데..한옥마을에만 팔더군요ㅠㅠ
 
근데 터미널 안에 있는 슈퍼같은 데서 파는거에요 ㅠㅠㅠ 완전 반가워서 1병 사서
 
길거리야 바게트 버거랑 모주랑 같이 먹었는데 진짜 꿀맛이더군요
 
모주가 술은 거의 아닌듯 해요 알콜 1% 였나?
 
생강 계피 향 같은거 나서 수정과 느낌인데 진짜 맛있었어요
 
그리고 버스타고 잠에 빠져서 코도 골았다네요;;
 
그리고 오늘 친구한테 전주 가봤엉? 물어봤더니 두번이나 가봤다네요..
 
자기는 내가 갔던 그런 집 안간대요........블로그도 믿을게 못된다구
 
전주 사는 현지인들만 가는 그런 곳에서 맛있는거 먹었다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떡갈비 욕했더니 그런거 왜먹었냐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전주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블로그 너무 믿지마세요 ㅠㅠㅠㅠ 저처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행기라고 하기엔 너무 무미건조하죠?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쓰다보니 요것도 재밌네요 ㅎㅎ
 
9월에 방콕이랑 꼬창 다녀와서 여행기 도전해볼래요!!
 
 
10 Comments
sarnia 2013.08.06 04:32  
전주는 3 년 전에 가 보았는데, 들르신 전동성당, 풍남문, 한옥마을 다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전주는 그날 가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아침밥 먹다 전주 오늘 가자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KTX 타고 갔어요. 제가 여기 대한민국방에 전주여행기를 올렸네요.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대한민국방이 대한민국 여행기 올리는 곳인 줄 알았었습니다.
     
 http://www.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737&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7
리틀숙희 2013.08.07 22:08  
서울사는 학생 데모 글 보니 다른세상 이야기 같았어요 ㅎㅎ
적도 2013.08.06 07:31  
전주 한옥마을은 잘모르는 외지인들이 와서 맛없는 음식을 비싸게 먹고, 불편한 숙박시설에서
비싼 돈주고 잠자는 곳이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전동 성당이나 경기전은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차라리 돌아오다가 공주쯤에서 들른 마곡사가 좋더군요..맛좋은 산채에 하룻밤 잠자기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요.
리틀숙희 2013.08.07 22:08  
다음에는 그냥 템플스테이 하러 가야겠어요 한옥마을 실망실망
고구마 2013.08.06 09:26  
완전 미식여행이였네요. ^^
대단하시다.
리틀숙희 2013.08.07 22:09  
사실 노트에 리스트 반도 못갔다죠......맛있는거 먹는거 좋아해서 ㅎㅎ;;
바른사나이 2013.08.06 09:29  
오~ 이번 태국 여행 후에 국내 여행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ㅎ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ㅎ
리틀숙희 2013.08.07 22:09  
사진도 있었으면 더 생생했을텐데..사진은 죄다 못난 얼굴뿐이라 ㅠㅠ
쮸우 2013.08.06 10:48  
저도 이번 휴가에서 전주를 들렸다 왔지요!
전주는 남편쪽에 인연이 많아 매년 두어번 이상 들르는곳인데 늘 이유가 있어서 갔다온것들이라 한번 제대로! 경험해보자 하고 간건 그때가 처음이였던듯 싶어요.
저도 제일 좋았던 곳이 경기전과 전동성당 이였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은 정말 비슷한가봐요.
예전 오사카 여행때 갔었던 오사카성에서 본것과 경기전에서 봤던 글들을 비교해가며 같은 시기에 다르게 쓰여진 글들을 비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전동성당에서 조용히 하루를 정리하면서 드렸던 기도도 좋은 기억으로 남구요!
리틀숙희 2013.08.07 22:10  
그러게요!!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은 비슷한가봐용 !! 블로그 이런거 너무 믿지 말고 주관대로 차라리 그냥 다닐껄 그랬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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