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 최고로 더운 오후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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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최고로 더운 오후를 보내다.

지리산친구 7 432
오후에 짜뚜짝을 들렸습니다. 등에는 짐이 실린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목에는 돈이며 여권이며 카메라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짊어지고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고 너무나 더워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BTS역에 도착을 해서 보니 역에 올라가는 것도 일입니다. 무더위에 이런 장사진이라니 정말 불쾌지수는 끝을 모르고 올라갑니다. 어찌 되었건 역에 올라와 표를 끊는 줄이 있어 줄을 섭니다. 아쉽게도 지패로는 표를 살수 없는 구조더군요. 할 수 없이 줄을 나와 살펴보니 지패를 잔돈으로 바꿔주는 곳이 있습니다. 지패를 바꾸기 위해 줄을 서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지패를 동전으로 바꿔 주면서 표를 팔지는 않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동전으로는 바꿔 주되 지상철 표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저에게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구조가 되어 버립니다. 그 이유를 모르니 섣불리 뭐라 말하기도 힘들지만 분명 황당한 상황은 틀림없습니다.

동전을 바꾸고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섭니다. 앞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동전을 정확하게 넣습니다. 제가 갈 곳인 파아타이역을 누르니까지  42밧(이 맞을 텐데 아마 32밧일 수도)이 표시됩니다. 이런 1밧짜리는 없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아까 분명 파아타이역까지 간다고 했는데 왜 10밧짜리로만 바궈준거야.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들이 그럼니다. 설마 잔돈이 않나오겠어. 내 정말 잔돈이 나오더군요. 그럼 아까 앞에서 정확하게 잔돈을 넣기 위해 난리를 치던 그 사람들은 뭐였지. 한두명도 아니고 6~7명이나 되던 사람들. 그중에 분명 태국인도 있었는데. 그 태국인도 친구를 불러 1밧짜리로 액수를 정확하게 맞추었는데 말이지. 그중 중국인 한명은 모자라는 동전을 구하기 위해 온 일행을 불러 세웠는데 그 친구는 도데체 왜 그랬던 것이지. 아마 잔돈을 거슬러 줄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저처럼 하지 못했던 모양인데 그 많던 일행중에 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어찌되었건 BTS를 탓습니다. 마침 자리에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도 나오고 이제 몸과 마음이 제대로 합치가 됩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앚아서 즐겁게 얘기하는 친구 둘은 무슨사이일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친구사이일까 아니면 애인사이일까? 둘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면 같은 동양인이지만 자라온 배경이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정말 재미있는지 참 즐겁게도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군요. 그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에 집중을 하다보니 어느덧 파야타이역입니다. 내리려고 하니 아들놈이 파야타이역은 다음역이랍니다. 지상철 내부의 안내모니터를 보랍니다. 자기가 확인해 봤다네요. 그 안내 모니터를 보니 정말 전승기념탑이라고 나오네요. 순간 햇갈립니다. 분명 이번역이 맞는데 왜 모니터는 전승기념탑이라고 하지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지상철은 역에 도착하고 그러는 사이 안내방송은 건너 뛰어 방송이 없었고 그 짧은 고민의 순간에 그만  문이 닫혀 버림니다. 닫힌문을 앞으로 하고  지가가는 역을 살펴보니  이번역이 역시 파아타이역이 맞더군요. 이런 제기랄.

한정거장을 더 간후 어찌 되었건 무사히 파야타이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뒤진 자료중에 분명 몇번 출구로 나와서 어떻게 가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는 군요. 할 수 없이 제복을 입을 사람에게 물어 보는데 무슨 바쁜일이 있는지 뭐라 말을 하고 저기로 갑니다. 정말 바쁜가 봅니다. 할 수 없지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지 하는데 안내센터가 보입니다. 얼른 가서 물어보니 친철하게 알려 줍니다. 5번 출구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간 후 길을 건너가 다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된다고 하네요. 5번 출구 방향으로 가다 보니 출구는 나오는데 이게 5번출구라는 표시가 없습니다. 그냥 출구라고만 써있어요. 내가 제대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렷습니다. 옆에서 아들이 조언합니다. 그냥 가보자고. 그냥 가봤습니다. 제대로 5번 출구로 나왔군요. 

길을 건너고 그렇게 무사히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말 더운 오후였습니다. 태국에 온 후 최고로 더운 오후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 되었으면 그나마 좋았을 텐데 좀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그만 디파짓을 1000밧을 요구 합니다. 1000밧을 내고 나니 지갑에는 220밧만 남았습니다. 좀 쉬고 놀다가 이른 저녁이나 먹자하고 나왔습니다. 아눗사와리 부근에 가면 환전소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 갑니다. 정말 사람도 많고 차도 많네요. 가는 길에 내일 수상시장가는 첫차 시간을 알아보니 담넉사두억은 6시 출발이라고 하는군요. 확인하고 좀더 올라갑니다. 도로위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일단 올라가 보니 정말 사람들 많네요. 그냥 그렇게 걸으면서 환전소를 찾아 보지만 환전소는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와서 일단 있는 돈내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보는데  쉽게 식당이 찾아지지 않습니다.

다시 육교(?)위에 올라서 주위를 둘러 보니 어딘지 모르지만 식당들이 있을 법한 곳이 보입니다. 그곳에 가보니 무슨음식인지 모르지만 4개의 식당이 있는데 메뉴가 전부 같아 보입니다. 조그만 찬그릇 정도의 그릇에 아주 작은 양의 국수와 고기 2~3점을 얻어 주는 식당들이 보입니다. 외국인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대부분 현지인들 뿐이더군요. 한참을 구경하다가 가격이 얼마나고 하니 10밧이라고 하더군요. 그래 이정도면 먹을 수 있지 하고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돼지고기국수와 소고기 국수 각 2그릇과 무슨 껍질 튀긴것 같은것 하나 그리고 생선을 먹어보라고 추천해서 시켰습니다. 다시 국수 다른것 4그릇을 시키고 물을 시키니 모두 146밧을 달라고 하네요. 

이제 수중에 남아있는 것은 여행자 수표와 태국돈 60여밧이 전부. 여행자수표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내일 새벽에 나가야 하려면 지금 환전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환전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구글신에게 물어보니 18Km밖에 있다고 나와 정말을 더해 줍니다. 그래 큰 호텔 부근으로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가 가는데 쇼핑가가 밀집한 건물이 보이네요. 혹시나 하고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환전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한층을 내려가니 6시 30분이 넘었는데도 문을 연 은행이 보여서 그냥 호기심에 환전이 가능하냐고 하니 가능하답니다. 이런 행운이 오다니.

그렇게 환전을 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하뭇하더군요. 환전을 하고 부족한 돈때문에 쉽게 배를 채우지 못했는데 오는길에 던킨에 들려 도넛 몇개와 커피를 사들고 들어와 맛나게 먹었습니다.

결국 해피앤딩입니다.

내일도 즐거운 여행이 되길 빌어보내요...
7 Comments
누텔라 2013.08.05 02:58  
짜뚜짝 시장이 열리는 주말 머칫역 창구에서는

다른 역과 다르게 잔돈 교환만이 아닌

표 판매도 하고있습니다.

목적지 말하시고 돈 내시면 됩니다...

물론 아무말 안하고 돈만 내밀면 잔돈 교환만 해주겠죠...


그리고 백화점이나 마트에 입점한 은행은 영업시간이 보통 입점한 건물 폐점시간과 같습니다.

저녁 8시 - 밤 10시 사이....

호텔 디파짓은 현금이 부족하셨다면 카드로 하셔도 됩니다. (보통 카드로들 해요.)
지리산친구 2013.08.05 06:19  
헐... 파야타이역까지 가는데 얼마를 바꿔야 하냐고 물어봤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달랑 잔돈만 바꿔주다니... 이런 이런.. 내 영어 발음이 그정도로 구리단 말인가????
고구마 2013.08.05 09:11  
짜뚜짝... 생각만해도 정말 너무너무 덥습니다. 갈때마다 늘 더웠던거 같아요.
넥서스 2013.08.05 09:42  
스스로 덥게 만드셨네요,그냥걸어도  땀나는데,배낭이라니,
참새하루 2013.08.05 10:10  
그래도 해피앤딩이라서 다행입니다
마지막 까지 조마조마 했어요
타이뱀비 2013.08.05 11:11  
아드님이 어른스럽고 든든한거 같네요. 흐뭇합니다
K. Sunny 2013.08.05 17:20  
지하철은 지폐를 내면 티켓으로 바꿔주던데 지상철은 지폐를 내면 동전으로 바꿔주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목적지 다 말하고 인원도 다 말했는데 동전 주면서 뒤의 기계에서 표를 사라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아드님이 영특합니다 ㅋㅋㅋ 아눗싸와리에서는 아마 다음역이 파야타이라고 했을것 같네요 ㅋㅋㅋ next station is 파야타이. 이렇게요. ㅎㅎ

'하뭇하다'라는 단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어봐서 혹시 사투리아닐까? 하며 국어 사전을 찾아 봤어요.
마음에 흡족하여 만족스럽다. 는 뜻이라고 나오네요. 이럴수가. . . 얼른 외워야지. . .

아무래도 이 글은 여행기 게시판으로 옮기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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