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태사랑을 떠나려고 합니다...
bonvi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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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7 23:09
안녕하세요...
떠나려면 그냥 떠나지 네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 이런 글까지 남기냐...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지난번에도 아무 말 없이 잠적을 했더니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보고를 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
제가 태사랑에는 설립 초기부터 드나들었으니
벌써 10여 년이 넘었는데요...
초기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자주 만나고
댓글 하나를 달아도 서로 정이 오고가는 그런 풍토였는데
요즘은 그때에 비해서 분위기가 좀 삭막해졌다고 할까요...
아무리 익명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매너가 부족한 분들이 꽤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자신의 태도가 쿨 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반백년 가까이 살아온 제 깜냥으로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말입니다요... ^^;;;
평소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불쑥 나타나서 이상한 댓글 다는 분들 때문에
상처 받아서 눈팅만 한다는 여행 고수분들을
오프모임에서 볼 때마다 안타깝더군요...
그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정보가 많은 이들과 공유되지 못하고
한 사람의 가슴 속에 묻힌 채 잠자고만 있으니 말입니다...
저도 가끔 글을 쓰거나 묻고답하기에 답변을 달다보면
쌩뚱 맞다고 해야 하나 싸가지가 없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댓글을 다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시간 때우기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그때마다 "내가 무슨 대단한 이득을 본다고
이렇게 열심히 태사랑에 글을 쓰고 있지?" 라는 자괴감이 들고
기분도 몹시 꿀꿀해지더군요...
이 나이가 되었으면 그 정도쯤은 너그럽게 웃어넘길 여유를 가져야 할텐데
제가 대인배가 못 되다 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ㅠㅠ
지난 연말에도 그런 일로 상처를 받아서
한동안 태사랑 들어오기가 싫었는데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다보니
다른 사람의 정보도 얻고 내가 여행 가서 얻은 정보도 공유하고 싶어서
몇 달 전부터 다시 태사랑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기분이 상하는 경험을 또 하고야 말았네요...
이 모든 게 제가 수양이 덜된 탓이므로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태사랑을 떠나 있으면서
깊이 반성하고 깨우침을 얻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다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