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옹 국립공원에서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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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옹 국립공원에서 있었던...

클래식s 19 678
깜펭펫에서 근처 여기저기 돌아다니던때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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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란 워터풀 다음에 매옹 국립공원을 들어가서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나왔으면 되는데 국립공원에서 또 샛길로 어딘가 갈수 있는 길이 있더군요.
40분인가 달려가다가 작은 마을 구경을 하고 또 1시간을 더 달려간거 갔습니다. 돌아갈 휘발유 걱정도 슬슬 들때쯤이었습니다.    길이 저렇게 생겼습니다.   그 긴시간을 달려가는 동안 오가는 차라고는 딱 1대뿐이었고요.

 11월의 대낮인데 이상하게 소름이 돋더군요. 너무 인적이 끊긴지 오래인 곳을 산속을 향해 달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계속 겁이 나더라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정적이 너무 깊어서 마치 여기서 사고나서 큰일 생겨도 발견되는데 몇일 걸릴꺼 같다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저기 사진에 나오는 커브길을 돌아가는 중에 산에서 태국 아가씨 목소리로 뭐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핸들이 흠칫 흔들렸습니다. 그냥 들린게 아니라 왼쪽 귀 바로 옆에서 들렸거든요.
매미와 풀벌레 소리밖에 안들리던 적막한 산중에서요.  사진에 보면 이해가 가실려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서있을수가 없는 장소입니다. 풀들은 충분히 길고, 사람이 올라갈 길도 없고요.  잘못들었던가 사람이 있나 해서 지나쳐온 다음에 오토바이 멈추고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결론은 제가 잘못들었었어야 정상인 곳입니다.  하지만 분명이 들었거든요.  마치 사람이름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를요.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 귀 옆에 말소리를 낼수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무서워서 바로 다시는 못돌아갈거 같아서 그냥 달리던대로 좀 더 가다가 남은 휘발유양 봐서 돌아갔습니다.
뭔가 괜찮은 걸 기대하고 들어갔었지만 기분만 영 찝찝한게 별로더군요.  찌는듯한 한낮의 더위에도 계속 돋는 소름이 참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한밤중에 공동묘지가를 달리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때는 이해를 못했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멋대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저장소에 누군가 있고, 몇일에 한번정도로 누가 지나간다면 그때 말을 걸어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여보세요. 저 여기 있어요. 뭐 이런말이요.
19 Comments
참새하루 2013.08.17 09:15  
대낮에 읽는데도 머리끝이 쭈삣
소름이 쫘악

늘 정보와 답변만 올려주시던 클래식s님이 오늘 작정을 하셨나봅니다
태사랑 납량특집...

헐 갑자기 그영화 생각나네요
셔터 ...
달리는 차를 따라오던 귀신...
늘 어깨위에 걸터앉아있던 그래서
어깨가 늘 아팠던 ...

https://thailove.net/data/file/img5/851850714_xBPLWo7M_shutter2.jpg

https://thailove.net/data/file/img5/851850714_F6BU1DLZ_shutter.jpg
bonvivant 2013.08.17 10:05  
혼자서 여행 오래 하다보면
헛것이 보이거나 헛소리가 들리거나 합니다
심신이 허해져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sarnia 2013.08.17 13:29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한참을 응시하고 있으니 느낌이 좋지 않군요...
무언가가 보여요.
사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5 년 쯤.. 된 것 같구요.
사고는 아니고
변사사건... 입니다.
저 날 도로 주변 온도는 약 28 도 정도였는데
커브 부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0 도 정도가 차이납니다.
......

갑자기 강한 저항이 와서 더 이상 댓글은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 이제 자러가야하는데,,
저 사진을 오랫동안 응시하고나서 뭔가에 말려들어가 가위에 눌릴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클래식s 2013.08.17 13:48  
다른건 제 능력밖이고, 도로주변 온도가 28도 였다는건 제 기억으로 거의 맞습니다.  여행시 항상 소수점 이하 1자리 까지 측정되는 디지털 온도계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18도~29도 까지는 몸으로 온도를 알거든요.

 그동안 불길해서 저사진을 거의 보지 않다가 어제 문득 그때 생각이 들어서 열어봤네요.
sarnia 2013.08.17 13:52  
근데 이상한 건,, 변사(wrongful death)가 틀림없는데 사람에 의한 살인사건은 아니라는 겁니다.
저 주변에 혹시 맹수나 사람을 죽일만한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나요?
클래식s 2013.08.17 13:54  
글쎄요..  다른 경고문은 보지 못했습니다.  뱀이라면 태국 어디에나 흔한 동물이니 뱀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저도 우연히 처음 지나가본 길이라 잘 알지는 못해서요.
sarnia 2013.08.17 13:58  
사람을 죽일만한 파충류라고 표현한 이유는 피살자가 독사에 물려죽은 것이 아니라 강한 압력에 의해 질식사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파이툰이나 보아 종류의 뱀에 휘감긴 것 같은,,,
암튼 저는 너무 부대껴서 더이상 댓글은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빠이깐마이 2013.08.17 18:12  
mㅡㅡ;;  진짜 뭐가 보이시는...??전,,농담 하시는 줄,,,,ㄷㄷㄷ
sarnia 2013.08.17 23:25  
정확하진 않지만 계속 반복해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는.. "유니우(니유?)싸이" 인 듯 합니다. 어느 나라말인진 모르겠는데 암튼 제겐 그렇게 들려요....
공심채 2013.08.18 19:15  
유 니, 싸이.. 이 건가요? '여기 있어, 왼쪽에' 이 정도 의미가 될려나.. 클래식s님 왼쪽 귀 바로 옆에서 들렸다니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아마 왼쪽 어깨 쪽에 잠시 앉았을 수도..
세일러 2013.08.17 14:20  
sarnia님, 예리한 감각이 있으십니다만, 이번에는 약간 잘 못 보셨네요. 15년전이 아니라 정확하게 14년 5개월 전입니다. 변사사건도 잘 못 짚으셨어요. 정확하게는 사고를 가장한 살인사건이 있었네요. 사진 정면에 V자로 생긴 나무 뒷쪽으로 3.8미터 가량 뒷쪽 풀숲에 보면 오토바이 잔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님 다음에 다시 가시면 그 뒷쪽 확인해주세요.

희생자는 22살 젊은 처자네요. sarnia님이 느낀 강한 저항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사고를 가장한 살인을 변사로 잘못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강한 경고이기도 하구요. 이쪽에서는 잘 보이는데, 아마 캐나다쪽에서는 후쿠시마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공해때문에 정확하게 보기가 어려우신 것 같아요. 아마 꿈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받지 싶어요. 나중에 꿈 내용 설명해 주세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알려드리고 싶으나, 이제 배낭 꾸려야해서 더 이상 조사할 시간이 없네요. 사르니아님 꿈에서 모든 해답이 나왔기를 기대해봅니다. 근데 그넘의 방사능수치가 요즘 너무 높아서...
旴禔_wooje 2013.08.17 14:33  
ㅋㅋㅋㅋㅋㅋ 아놔...이 어르신들....참....
한참을 진지하게 다 읽었군요...
클래식s 2013.08.17 14:33  
이길 왕복하는 내내 몇시간동안 불안감과 무서운 느낌때문에 시달렸거든요. 아직 태국에 안가본 곳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갈일은 없을꺼 같네요.  사실 간다고 해도 저 장소를 다시 못찾을꺼 같고요. 

 영가를 잘 느끼는 체질이 아닌데 저날은 의외였습니다.  지박령인가 보죠?
그때 들은 말이  미아, 마이.  머 대충 그런 말이었었던듯이요.  저한테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그건 궁금하네요.

 제 개인적인 궁금함으로 끝났을 내용인데 여러 설명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열리 2013.08.17 14:43  
이런 분위기의 글 넘 무서워;;;
무지렁이 2013.08.17 15:15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길 이구만요.
밤에는 좀 무서울 수도 있겠군요.
빠이깐마이 2013.08.17 18:14  
암튼,,잠시나마 시원했습니다..ㅎ
제물포정 2013.08.17 20:56  
납량특집 글 잘 읽었습니다 ^^
목소리가 들렸단 부분 읽을 땐 소름이 돋네요 ;;
jindalrea 2013.08.18 07:44  
사람은 혼자서는 무섭고 외로운 법입니다..암요..암요..
ㅋㅋㅋ

집에 가스렌지 대신..곤로가 있던..
어린 시절 경험담이 생각나지만..아침인지라..패쑤~!! ^^;
가을날의 곰 2013.08.18 15:08  
수코타이 역사공원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성문 빠져나가자 저런 길이 끝도 없이 이어져있던...
자전거타고 좀 가다가 사람도 하나 없이 수풀만 우거진 벌판이 너무 적막하고 무서워서 돌아왔지요.
얼마뒤에보니 그 쪽이 좀 우범지대인듯 일본인 관광객이 성문 바깥쪽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있더군요.
태국의 저런 시골길이 은근히 무서운듯해요.
귀신도 무섭고 들개도 무섭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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