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했을때 외쿡인에게 구출당한일
e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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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1 01:02
제가 여행하기 안좋은 걸 2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길치에 방향치에요... 지도 보고도 길 잘 못찾아요 그러면서 여행은 혼자가는걸 선호합니다. 제가 택시비로 쓴돈만 아꼈어도 흑 ㅠ 왠만한 5성 디럭스룸 3박은 나올거에요.
두번째는 한자를 잘 몰라요. 그냥 숫자, 요일, 월 끝입니다.
한자모르고 길도 못찾는게 혼자 동경을 갔었죠... 길을 잃어버려서 혼자 헤메다가 지나가는 현지인과 경찰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는 겁니다.. 모른다라기보단 말이 안통한거죠.. 설상가상 여행책자는 까페에 두고나왔죠 스맛폰도 아닌 폴더폰 가지고 혼자 울먹이고 있는데...
한줄기 빛이 저를 구원해줬죠.. 지나가던 미쿡아이가 절 구해줬어요!!!!! 3년째 동경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다던 그 사람은 저에게 커피도 사줬어요.
그리고 노트를 부욱찢어서 간단한 문장을 일본어로 적어주고 토닥거리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 데려다줬죠.. 제정신이였다면 고맙다고 한국오면 가이드해준다고 하고 연락처라도 받았왔었겠지만...
전 2시간 넘게 땡볕에서 돌아다녀서 제정신이 아니였고 그저 땡스어랏만 외치고 그 아이를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데 전 그때 제가 나이 먹고 국제 미아되는줄 알았어요..
다행히 태국은 처음 2일만 혼자서 보내고 그다음일정은 지도없이도 길잘찾는 아는언니와 함께갑니다.
뭐 뭔일 없겠죠.. 혹시 11월에 방콕에서 혼자 어벙하게 지도보고 길보고 제정신 못차리는 여자 있으면 살포시 주워서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bts역에 떨궈주세요... 은혜는 정신차리면 갚을터이니 연락처하나 살포시 손에 쥐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