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러지 마세요..
후회없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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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2013.09.20 04:42
서해안 관광지에서 숙박업소 종사자입니다..
오늘 아주 개같은 경우를 당했네요.
모두 즐겁고 행복해야 할 추석명절에 안좋은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친구들이나 지인들 제외하고는
이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온라인상으로는 태사랑과 페이스북뿐이라
일단 한번 적어봅니다.
현재 시간이 새벽 4시가 넘었으니 어제, 즉 추석당일이죠.
말씀드렸다시피 관광지에서 숙박업을 하면서
이 부근 숙박업소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민박처럼 작게 운영하는것도 아니라 홈페이지로 예약을 받고
예약을 통해서 오시는 손님들이 전체손님의 70~80% 가량이지요.
그런데 몇일전 10명으로 숙박예약을 하고오신분이
어제(19일 입실시간) 오시더니 4명이 더 왔다고
방이 하나 더 있으면 추가 이용가능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이용가능하며 객실 추가금액을 받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객실 안내를 해 드리고 저녁때 바베큐도 해드시길래
웃으면서 안내해드리고 나서 잘 놀다 가시는줄 알았는데..
밤 11시 30분경 술 좀 드신상태에서 안내실 오셔서
이불(침구류)이 부족하다면서 더 달라 하십니다.
이분들 예약하신 객실이 8인실(최대10인까지) 하나였고
당일 오셔서 4인 추가로 오셔서 4인실(최대 5인까지) 하나를 추가로 하셨습니다.
미리 예약하신 객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8인실(최대10인까지)을 예약하신거였구요.
저희는 객실내 최대입실인원수까지 침구류가 마련되어있기때문에
침구류가 부족하시진 않을것이다. 라고 안내를 드렸더니
총 인원이 16명이라 침구류가 하나가 부족하다 하십니다..
그래서 다시 안내를 해드렸지요.
'현재 이용하시는 객실은 두개 모두 포함해서 최대 15명까지 이용하실 수 있는 객실이고
최대 인원수를 초과하신 경우는 객실을 하나 더 이용하셔야 합니다.'
술기운에 그러셨는지 뭔가 기분이 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짜고짜 화를 내시며 고작 한명 추가된것같지고 방을 더 써야하냐며 안내실에서 따지십니다.
다시 한번 안내를 해드렸지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셔서 아시겠지만
기존 예약하신 객실은 8인실이며 2인 추가로 10명이 예약을 하셨고,
오늘 오셔서 4인 추가되셨다고 하시길래 4인실 하나를 더 잡으셨습니다.
한명이 추가되신 사항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최대 입실인원수를 넘으셔서 객실을 하나 더 이용하셔야합니다.
총 16분이서 이용하시니 8인실 하나, 4인실 두개를 이용하셔야 기준인원에 맞습니다.
단지 한분만 추가 된 부분이 아니라 8인실에 두분, 4인실에 한분 추가되어서
최대입실인원 15명에 한명이 더 추가되어 총 네분이 추가되신거라
4인실 하나를 더 추가로 이용을 하셔야 합니다.'
이때부터 슬슬 욕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손님왈
- 아니 씨X 우리가 그냥 쓰겠다는데 그냥 주면 되지
- 뭔놈의 이불하나 달랬다고 방값을 더 받아요? 우리가 알아서 쓸테니까 이불이나 내놔요!!
허..
사실 장사를 하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있어서 어지간하면
사정 얘기를 하고 이해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최대한 손님 편의에 맞춰드리는 편입니다만..
이분들 아주 입담이 걸죽하시더군요.
저희도 사람인지라 속으로 기분이 안좋아서 응대를 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객실 추가로 이용을 하지 않으시다면 퇴실조치를 해주셔야합니다.'
바로 등돌리고 가면서 또 쌍욕 크리 날려주시네요.
그것도 애미 애비 찾아가면서 날려주십니다.
여기서 한번 반전 드릴께요.
저희 업소가 부모님이 건축부터 하셔서 초반부터 여태까지 운영을 하는 업소입니다.
아버지는 요즘 손 떼시고 저랑 어머니랑 둘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죠. 여기서 그 새키는 애미 애비 크리를 날려주셨답니다.
저 또한 그새키가 부모님 욕을 하길래 빡쳐서 안내실 문 열고 나가는 사이에
명절이라 찾아오신 고모님들과 앞에서 얘기를 나누시던
아버지가 그 얘기듣고 저보다 먼저 그 남자 앞으로 가시는데
이놈시키가 확 밀쳐버리더군요. 아버지는 뒤로 넘어지셨구요.
화아.. 그거 보고 저도 빡돌아서 뛰어가면서 몸 던질라카는데..
옆에 계시던 고모님들이 말리십니다.
속으로 오만갖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내가 깽값을 물더라도 저걸 아주 죽여야하나?'
'그래도 어르신들 다 계신데 그 어르신들이 말리시는데 그냥 참아야하나?'
결국은 어르신들이 말리는 바람에 서로 욕지거리만 하다가 경찰 와서
그사람 파출소 끌려가고 끝나긴 했지만..
이 와중에서도 일행들이란 사람들은 지들은 끝까지 잘못한거 없네.
여기 사장이 먼저 덤벼들어서 어쩌다가 밀치게됐네 말도 안되는 소리 하더군요.
물론 CCTV가 있어서 금마가 먼저 밀친게 증명이 되었고
그쪽에서도 먼저 밀친걸 인정해서 그쪽 폭력으로 일단 연행되긴했어요.
솔직히 숙박업 종사하면서 이런일이 한두번도 아니긴 하지만
보통 싸우면 제가 싸웠지 손 떼신 아버지가 이런일을 당하니
정말 욱하네요.
이 일이 있고 열받아서 근처에 사는 형님들과 술 한잔 마시면서 그노마 욕하면서 어느정도 풀긴했는데
아직 완전히 풀리진 않네요.
지금도 혼자 분을 삭히며 쏘주 한잔하면서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습니다.
인원추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 한두명 정도라면
저희도 사람인지라 사근사근하게 얘기를 하시면
그냥 이번 한번만 해드릴께요 하고 받아드리고 하는데
뻔히 홈페이지 규정사항 봐놓고도 뻔뻔하게
'아 뭐 한두명가지고 그래요 여기 정말 유두리 없게 장사하네
잘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 온줄 아나'
라는 분들 너무 많아요..
정말 태사랑에도 이런 마인드 가지고 여행 다니시는분 계시다면..
저에게 미리 쪽지 주세요..
전 그냥 손님 안받을래요..
다시 한번 즐거워야할 추석연휴에
주저리주저리 암울한 글 올리는 절 부디 용서해 주세요.
이 울적한 마음을 풀데가 온라인에서는 태사랑과 페북뿐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