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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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6

설악방 11 315
1996년 4월.. 제가 신혼여행을 떠났을때가 기억납니다..
 
그때 육구인가 칠구인가를 내고 신혼여행을 떠났드랬습니다.....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그런데 도착하자 마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이드는 코털 가이드였습니다..
 
코털이 나쁘다는것은 아니고 지금도 드문 코수염 기른 남자 가이드였습니다.. 첫인상부터 ㅜㅜ
 
신혼여행을 즐기는데 다른 신혼여행 여자 가이드분은 유치원생처럼 신혼부부를 즐겁게 리드해
 
주셨는데..우리의 코털 가이드는.. 제가 느끼기에도 써비스 -50점에 모든것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다른 신혼여행 투어 팀을 보면서 부러워할정도 였습니다
 
그러던중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것 같아서 소인국(미니시암)에 도착해서 콧털가이드가 받고자하는
그때 당시 1인당 50달러를 내려다가 너무 기분이 나빠서...
 
소시적 50여 개국을 다녀본 경험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말았으니(매표소에 가서 입장료를 물어 보는)
 
그후 관광버스에 20여 커플이 있었는데 콧털 가이드의 횡포에 반항을 하던 우리를 포함한 3커플이
 
파타야 고속도로에서 아웃을 당했습니다..
 
코털 가이드 왈.. 당신들 세 커플은 여행에 지장이 있기때문에 여기서 내리셔야 겠습니다..
 
전 신나게 내렸죠.. 이게 여행이다.. 코털아.....넌 정말 아니다..
 
고속도로에 남게된 세커플의 여성분들은 겁을 냈지만 전 너무 좋더군요.. 그후 너무 재미있는 여행을
 
했습니다..
 
할말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적기는 그러고
 
1996년 4월 방콕 파타야 신혼여행 가셨던 커플들... 지금은 애들이 중고딩입니다
 
혹시 야광티랑 36개국 기억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사진 올려 드릴까요... 몇 커플이나 기억하실지...
 
 
응답하세요 1996년 4월 코털 가이드랑 여행하셨던커플님들... 사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보고 싶네요
11 Comments
곰탱쓰 2013.08.27 22:51  
ㅋㅋ신혼여행지에서  잊지못할 추억은 만드셨네요 ㅋ
설악방 2013.08.28 08:57  
신혼여행중 젤 재미있는 기억입니다.. 영원히 잊지 못하겠죠
호루스 2013.08.27 23:19  
근데 돌아가는 비행기는 어찌 해결하셨는지? 그게 더 궁금.
설악방 2013.08.28 08:58  
후기 남겼습니다
세일러 2013.08.27 23:38  
와우~ 정말 궁금해요. 그 이후의 일~
설악방 2013.08.28 08:58  
후기남겼습니다..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참새하루 2013.08.28 07:24  
코털 사진은 없으신지...
(왜 자꾸 김흥국이 생각이 날까)

어느여행사였는지 대박이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미니시얌 50달러 징수하고
반발한다고 킥아웃하면
아마 여행사 간판내려야 할듯...

저희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셨군요
그사건도 지나고 보면 다 신혼여행의 추억거리가 되지요

이글 보시고 서로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설악방 2013.08.28 08:56  
코털사진 없습니다..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정말 비추였습니다
고구마 2013.08.28 08:33  
고속도로에서  하차라고요? 세상에나...
설악방 2013.08.28 09:04  
네 세상에나 였는데 전 왜그렇게 신나던지...

코털가이드에게 해방될수 있는 기쁨과 모험에 대한 기대라고 할까요....

고구마님 댓글 영광입니다
후니니 2013.08.28 17:38  
<고속도로에서 하차....저두요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답니다.>

94년 쯤입니다.
한창 배낭여행에 맛들어 자나께나 신문여행광고만 들여다보던 시절이였지요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였으니까요.

어느날인가 99,000원짜리 3박5일 태국 파타야 팩케이지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재빨리 예약했는데 싱글여행자라 몇만원 더 지불했었습니다

그시절엔 리턴날짜를 늘일 수가 있어서 팩케이지 적당히 같이 돌다가
코팡간, 코사무이를 여행할양으로 10일을 늘렸습니다

공항에 내려 현지여행사에 합류하니 저를 포함해 2가족(1+4+2=7명)이였습니다
봉고차에 타니 현지 가이드의 일장연설이 있고나서 새벽2시에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그밤에 가이드가 제방을 방문했습니다
첫마디가 "일정에 충실이 따라주시고"가 아니고
"일정에서 빠지지 말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옵션리스트를 내밀며 100불어치(3가지)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본 옵션종류와 가격은 지금 오르내리는 옵션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그당시 제가 참 뻔뻔한 배낭족이였다라 생각드네요
비행기값도 않되는 요금에 먹고 자고 날로 먹으려했으니...

아뭇튼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50불을 그냥줄테니 옵션은 빼달라...가이드,운전수팁은 주겠다..했더니
안된답니다.

내 터질듯한 배낭(그시절엔 제가 그랬습니다..한 20 kg...)을 
그 가이드가 보더니 "선수끼리 그러지 맙시다"
하면서 30불은 자기한테 주고 1가지 옵션(30불짜리)을 하라 요구했습니다

그대신 팀들이 가는 맛사지집,쇼장,코끼리트레킹,특산품가계에
갈때는 꼭 같이 있어달라하며
가격에 대해선 팀원들에게 함구해줄것을 요구했습니다

여행이 시작되자 상황이 가이드보다 제가 미친존재감으로
팀원들 한테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대화가 많아지고
가이드가 젤 싫어하는 야간 외출도 감행하니
가이드 눈밖에 나기 시작했지요

결국 오는날 방콕 거의 다온 고속도로상에 차를 세우더니
절더러 내리라했습니다

같이있든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어떻게 이런데서 내리라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내리니 가이드 절 쳐다보지도 않고
나머지 여행객들만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저와 헤어졌습니다

그날밤 기차로 수라티니로 튀었습니다

미안해요 가이드님...선배들이 가끔 그렇게 다녔다고 해서 해봤는데
할짓이 못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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