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에서 일터로 복귀한지 이제 겨우 하루..... 또다른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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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에서 일터로 복귀한지 이제 겨우 하루..... 또다른 여행을 꿈꾼다..

바보처럼 9 507
처음으로 친정 엄마와 막내 동생을 데리고 6박 8일간의 여행에 올랐어요.
 
첨 여행 일정을 잡을때만 해도 엄만
 
무슨 태국을 일주일이나 가시냐면서 역정아닌 역정을 내시더니
 
정말 가서는 저보다 더 많이 다니시고 태국 음식도 잘 드시고
 
소녀처럼 그리도 많이 웃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은 제 인생에서 처음 본것 같습니다.
 
벤자롱도 태사랑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짜뚜짝에서 미친듯 찾아다녀 아주 좋은 가격에 꽤 많은 양을
 
샀고요..(많이 깎았음에도 불구 하고 8천 바트 어치... 저 들고 오느라 죽을뻔했습니다.)
 
쇼핑몰에서 산 라면 과자 등등도 2박스나 되서 짐 부치는데 조마조마...
 
그릇은 들고 탔음에도 3 모녀의 짐 무게가 무려 70킬로가 넘더군요.. 하하하^^;;;
 
넘쳐나던 마일리지도 끊은 좌석이기에 초과는 안되었지만 박스 안받아줄까 조마조마했어요^^
 
제가 벤자롱 많이 사시라고 해도 딸이 돈 쓰는게 너무 미안하셨는지
 
기어이 몇개를 빼시더니 돌아오셔서는 더 살껄 후회를 하시네요.
 
 
여행을 2일 남기고 하시는 말씀이..
 
벌써 집에 가야 하냐고... 또 언제 태국 오냐고.. 그때 엄마 또 따라와도 되냐고 하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죽을뻔했습니다.
 
 
평생을 딸 셋을 위해 험한일도 마다 않고 하시고
 
딸년 셋을 다 사립대학을 시키신 우리 엄마
 
62... 그 평생의 절반 이상을 딸들만 바라보고 사신 엄마 때문이라도 저 모시고 여행 많이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 둘이 여행을 다니니
 
어디서든 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더군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서 투어를 다녀왔는데 그 투어 가이드분이 한국분... 그분도 따님들이랑 여행 다니시니 좋으시겠다고 하고... 태국 가는 비행기에서도 오는 비행기에서도 승무원들이 다 돌아가면서 와서는 부럽다고 하시는데.... 저 정말 부끄러웠어요.
 
이리 좋은걸 사는게 바쁘고 힘들단 이유로 아직까지 한번도 안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저희를 조용히 깨우시더니.. 지금 해가 뜨고 있다고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시는데
 
 
엄마가 그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이리 말씀하십디다.
 
아... 좋다.... 행복하다...
 
 
전 또 다시 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돈 많이 모아서 또 엄마 모시고 딸셋이 한꺼번에 여행을 가야 할것 같아요.
 
이번에 둘째 동생이 아이가 너무 어려 빠졌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세 딸이 다 같이 엄마 모시고 여행 가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찬밥이시네요 ^^ 하하하하....
 
 
9 Comments
앙큼오시 2013.12.30 23:29  
부럽네요~
여행재미있게 다녀오셧다니 다행입니다.....
일출이 여행의 마지막이면 얼마나 좋겟냐.........라.......
왜 저는 눈부셔서 짜증낼까요...쿨럭.......=_=;;;;
바보처럼 2014.01.02 13:37  
ㅎㅎㅎ 저희 엄마 해외여행 첨이셨거든요.
젊은 시절엔 돈도 없고 자식들 키우느라 힘드셨고
이제 60이 넘으니 무서워서 못나가시겠다는 말에 뱅기표 예약 훌떡 잡아서 모시고 나갔던 거였으니 그 모든게 다 아름다워보이셨겠지요.

물론 저도 아침에 해뜰때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눈부셔서요. ㅎㅎ
oley 2014.01.01 13:33  
아버지 넘 불쌍...셋을 사립대학 보내셨는데 ㅜㅜ
바보처럼 2014.01.02 13:38  
ㅎㅎㅎㅎ 아버지는 일본 중국을 하두 많이 다니셔서요. ㅎㅎ
저희 아버지는 호인이신지라 혼자 외국 많이 다니셨어요. 미운 아부지.
엄마좀 데꼬 다니시지.. 이번달에 또 홍콩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원스기 2014.01.02 14:05  
부럽습니다.. 저는 태국간다고 말하면 갔다온놈이 뭘또 가냐고 구박하고
내년3월에또 아는 분이랑 태국가려고 여행계획까지 다짜논 저가 부끄럽네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는 계획을 추친해야겠네요..
(이 변명으로 태국을 한번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쥬신 2014.01.03 03:02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 해지는 군요~
잘 하셨습니다~
부럽습니다~ 모실 어머님이 계시다는 것이
담에도 좋은 추억 어머님과 만드시길
미네랄라이즈 2014.01.05 11:43  
읽으면서 저도 눈물 맺히네요ㅜ
저도 여행 다니면서 해외여행 한 번 못한 울 엄마 아빠 생각에 언제부턴가 죄책감같은게 늘 따라 다녀요.
바보처럼 글을 읽는 저 또한 부러워용.
늦기 전에 바보처럼님같은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고노도로 2014.01.08 06:57  
지금 베낭여행중인데요
3주 좀 넘었어요
코끝이 찡해지네요
올해엔 엄마랑 꼭 여행한번 와야겠어요
배낭딸랑 2014.01.13 11:47  
이미 돌아가신 울어머니...
후회됩니다...여행보내주지못해..너무 후회됩니다..
글을 읽다..눈물이 내 시야를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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