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맥도날드는 왜 계속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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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맥도날드는 왜 계속 늘어날까?

이런이름 30 979
생애 최초로 먹었던 햄버거는 양배추채가 잔뜩 들어 있었고 케찹맛이 강했었지요. 그런데 그런 한국식 햄버거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인 걸 보면 맛있게 먹었던 거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영어를 못해서 햄버거를 주문하는데 꽤 애를 먹었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바보짓을 하면서까지 햄버거를 사먹어야 하나?" 하는 심한 자괴감에 빠져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점이 햄버거 가게죠.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제외하고도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만 수백 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2017년 기준 625업체)

이 중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가게들도 몇 곳 있지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대표적일텐데요 맛으로만 따지자면 버거킹이 맥도날드보다 더 맛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먹어본 모든 햄버거가 맥도날드보다는 맛있었습니다.

맛은 별로지만 규모면에서는 맥도날드가 가장 거대한 업체지요. 세계 곳곳에 매장이 있어 '맥도날드지수'라는 경제용어마저 생겨났고 햄버거 가게 하면 맥도날드의 m자 로고가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의 연상작용까지 일으키게도 합니다.

이게 선점효과인지 아니면 선전효과인지는 아니면 경영을 잘해서인지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다들 맛있어하는데 저 혼자만 맛없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없는 맥도날드가 어떻게 계속해서 업계 1위를 지켜가는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맥도날드가 잘 안맞는 모양이예요. 한국에서도 맥도날드의 선호도는 낮더군요. 조사결과로는 맘스터치를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고 맥도날드는 롯데리아나 버거킹에도 눌려 kfc나 파파이스 같은 닭집을 제외한 순수 햄버거 가게로는 꼴찌라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 중에서는 웬디스를 좋아하고 지역별로는 서부의 인&아웃 버거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동부에서는 5가이스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더구나 동부에는 치즈스테이크 서브(cheese steak sub)가 있는데 햄버거를 사먹는다는 건 거의 미친 짓이지요.

이상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냥 맥도날드에 시비를 걸어보는 혹은 광고를 해주는 글이였습니다.



여담이지만... burger라고 쓰고 읽잖아요. 근데 한국분들 중에 아주 가끔 이걸 bugger로 발음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bugger는 코딱지라는 뜻으로 사용되지요. 슬랭으로는 19금을 넘어가는 좀 변태스러운 성적인 의미도 있고요.
발음 구분이 힘들면 차라리 [버어거]라고 하시고 네이버에서 burger와 bugger 발음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보세요. 한국분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이 발음으로 놀림당하는 꼴을 몇 번 봤어요. 더 안타까운 건 놀림을 받는지조차 모르시더라고요.
30 Comments
필리핀 2020.07.20 17:23  
저는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램버거를 주는 일도 겪었어요ㅠㅠ
인상 쓰니까 바꿔주긴 하더군요^^;;
이런이름 2020.07.20 18:10  
어찌 그런 일이... 전 맥도날드에서 첫 주문을 하고 너무 상처를 받아서 주문하는데 문제가 없을 때까지 맥도날드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영어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더 충격은...
그냥 메뉴판 그림 보고 "넘버2, 플리스" 하면 치즈버거에 감자튀김에 콜라까지 한번에 다 해결되는 거였어요.
화차 2020.07.20 17:45  
예전에 공부 한적이 있는데 맥도날드는 음식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회사가 아닌 부동산 사업에 더 가치를 둔다고 배웠습니다~~~ 햄버거 백만개파는것보다야 땅값오르는게 더 이윤이 좋을테니까요~~~ 호주 브리즈번이라는 도시만해도 각 suburb마다 노른자위에 점포들이 있죠~~
이런이름 2020.07.20 18:24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돌아다니다 보면 맥도날드는 대개 그 지역 요지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 지역조사에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하더군요.

체커스(checkers)라고 맥도날드가 큰 비용을 들여 시장조사를 해서 가게를 차리면 바로 옆이나 길건너에 가게를 차리는 걸로 유명한 햄버거 브랜드가 있어요. 체커스는 실내 매장 없이 운영하기 때문에 시설/운영/노동 비용이 적게 들어서 맥도날드보다 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요. 음... 심지어 맛도 더 좋아요.
화차 2020.07.20 21:55  
이런이름님 예기들으니 미국식이 갑자기 땡기네요~~~ 저희 동네같은 경우에도 BETTY’s 와 Grilld라는 수제 burger회사들이 인기 있습니다~~ burger 교환하고 싶네요~~
이런이름 2020.07.21 04:01  
수제 햄버거라니... 육즙이 주르륵 흐르는 두툼한 패티와 불길이 닿으면서 구워진 냄새까지 떠올라서 군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수제 버거가 확실히 더 맛있기는 한데 너무 비싸요. 대부분의 경우에 "이 돈을 내고 겨우 햄버거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사먹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버거교환을 위해서라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갈은 고기가 아닌 다진 고기로 만드는 수제 버거집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베로 2020.07.21 01:24  
버거킹을 선호하지만, 가격대비 맛을 따져본다면 맥도널드 경쟁력이 확실히 있죠. 와퍼세트 7700원 빅맥세트 4900원. 게다가 맛도 무난하고, 오래 안먹으면 생각나는 맛이기도 합니다. 1위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무난하게 대중에게 어필한다는... 롯데리아는... 저는 몇번 먹어보고는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안먹습니다...결국은 개인 취향이겠져. 뭐. 어머니께서는 와퍼를 좋아라 하십니다. 그나저나 요즘 버거 매장들이 모두 무인 주문 시스템으로 바뀌었어요... 카드 없는 사람은 먹지도 못하겠어요...
이런이름 2020.07.21 04:16  
가격 차이는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햄버거 값은 다 비슷비슷하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가격이 ⅓ 정도 차이가 난다면 맥도날드도 확실한 장점이 있는 거네요. 사실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해서 악평을 했지만 감자튀김만큼은 다른 체인점들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저는 사이드 메뉴로만... 치킨너겟 10쪽, 감자튀김 중간 크기 하나, 손바닥만한 샐러드 그리고 콜라로 배를 채워 보겠습니다.

(미국에도 매장에 키오스크 기계를 갖다놓기는 했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어요. 저를 포함해서 비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좀 있고요.)
캘리아저씨 2020.07.21 05:51  
햄버거 미국인들 의 거의 주식(?) 아닌가요..
(클린턴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해서 재임 시절 백악관에 햄버거 배달하는 비서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음식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입맛에 맞는것이 인 앤 아웃 버거인데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라스베이거스에 골든 렘지 레스토랑의 햄버거가 최고이긴 합니다)
인 앤 아웃의 특징 중 주문할 때 각자 취향을 반영해서 주문을 받는데
저는 그냥 레귤러보다는 시크릿 오더(가격차이는 없습니다) 해서 주문을 많이 합니다.
뉴욕의 쌕쌕버거나 미국 여행 중 각자 도시에 유명하다는 햄버거를 수많이 먹어보았습니다만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먹을 때마다 인 앤 아웃 버거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한번은 인 앤 아웃의 대표 가 사는 동네(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에 있는 분점에 갔더니
대표님이 자주오시느곳이라 그런지 엄청 크고 청결도나 직원들의 친절함이 많이 달라서 조금 놀라기는 했습니다.
한국에도 곧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마도 들어가는 순간 대박이 날 것도 같습니다.
이런이름 2020.07.21 08:26  
인&아웃 버거는 역시 신선한 재료를 먹는다는 느낌이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애니멀 스타일로 주문하면 맛도 좋지만 뭔가 나만을 위한 특별한 패스트 푸드를 먹는 느낌도 들고요.

예전에 LA 근교에서 2~3년쯤 살았었는데 인&아웃 버거 가게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저녁에 집사람 손잡고 강아지랑 같이 산책을 하면서 종종 들리곤 했었어요. 그 인&아웃 버거 가게에서 2블록 떨어진 곳에 맥도날드 매장이 있었는데 1년반쯤 지나니까 망해서 문을 닫더군요. 맥도날드가 망하는 건 그때 처음 봤어요.
sarnia 2020.07.21 11:38  
맥카페는 햄버거보다 로스티드 커피 덕분에 매장이 살아난 듯 하고,
신선한 햄버거는 Harvey's 가 좋은 것 같아요.
Toppings 를 손님이 고르죠.
거기서 푸틴도 사 먹어 봤는데 gravy가 좀 짜기는 했지만 치즈는 괜찮았고요.
역시 푸틴은 Costco 와 뉴욕프라이가 쌍벽을 이루죠.
햄버거는 잘 안 먹지만, 좀 비싸더라도 burger barn 으로 가는 게,, mushroom burger & fries + root beer 좋아요.
이런이름 2020.07.21 13:43  
맞아요. 맥도날드는 맥카페 커피와 1달러 메뉴로 기사회생(?)했죠. 특히 1달러 메뉴는 햄버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다른 브랜드들도 합류하게 만들어서 고객들을 즐겁게 해줬었는데... 어느 때부터 이걸 포기하고 조금은 더 개인화된 주문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위에서 사이드 메뉴로만 먹겠다는 댓글을 썼는데 1달러 메뉴가 유행하던 때에 실제로 즐겨 주문하던 내용이예요. 이 전부를 5달러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었죠. 어리석게도 돈을 쓰고 있는데 돈을 버는 듯한 느낌같은 거요.

저도 이제는 햄버거보다는 샌드위치 쪽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특히 아비스(arby's)의 로스트비프는 가격이나 맛에서 햄버거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단순하고 정직하고 편안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비스는 수년 전부터 가장 즐겨먹는 패스트 푸드가 되었어요.
즐거워라~ 2020.07.22 10:54  
패스트푸드의 원조, 선점효과도 물론이고 무엇보다 저렴하니까요. 버거를 가끔 별미로 먹는 저같은 사람이야 고작 몇불 차이면 더 주고 맛있는 버거를 먹겠지만, 미국 저소득층은 매일 밥으로 먹는 버거가 몇불이라도 비싸면 감당이 안된다더군요. 
동남아 등지에선 우리나라 도입초기처럼 미국 패스트푸드가 값비싼 '선진문물(?)' 취급받아서 상대물가로 치면 어이없이 비싼 경우도 있구요.
암튼 맥도날드는 창업자부터 시작해서 마케팅이 강한듯 합니다.
롤러캣 2020.07.22 12:41  
그러고보니 콜로라도 출신 지인이 자랄때 생일에 맥도날드에서 외식 했다고 -.-
저도 어릴때 압구정 맥도널드에 감튀를 먹으며 된장을 푸던 시절이 있었네요.
이런이름 2020.07.22 16:38  
저는 삼선짬뽕이 생일날 점심 메뉴였어요.
이런이름 2020.07.22 16:22  
가격은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이군요. 그래서 미국시장에서도 맥도날드와 버커킹의 가격 차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빅맥 $3.99 (4762원) / 세트 $5.99 (7149원)
와퍼 $4.19 (5001원) / 세트 $6.49 (7746원)

단품 메뉴는 240원, 세트 메뉴는 600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네요. 못느끼고 있었는데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버거킹이 맥도날드보다 약간 비쌌었군요.

예전에 중국이 개방되면서 맥도날드와 kfc가 막 진출했을 때 읽었던 신문기사 내용이 생각나네요. 서민들에게는 상당한 고가일 수 있던 이 음식들에 대해 "코카콜라는 미국을 상징하고 미국은 자유를 상징한다. 우리는 코카콜라를 마심으로 자유를 마신다."는 호들갑스럽고 엉뚱한 3단 논법의 중국 젊은이의 인터뷰 내용이였는데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먹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죠.

맥도날드는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유지된다는 말이 나돌았었는데 그 말이 약간은 이해가 되기도 해요. 실제로 맥도날드만큼 메뉴의 현지화를 시도하는 기업도 드물죠. 한국의 불고기버거, 일본의 크림고로케버거, 태국의 돼지고기버거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콘파이까지...
이런이름 2020.07.23 04:22  
위의 댓글에 아비스(arby's) 샌드위치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찾아보니 올해 한국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있네요. (세상이 수상해서 예정대로인지는 모르겠군요.)
http://atlantachosun.com/204611
마침 아비스의 '로스트비프 & 체다' 샌드위치는 제가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여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한국에서는 햄버거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네요. 아마 대중적인 인지도 때문에 정체성을 좀 위장하려는 모양이예요. 샌드위치가 맞겠지만 억지로 햄버거로 분류해달라고 한다면 매몰차게 반대할 필요도 없겠지요.

미국서는 로스트비프 1개 가격이 $3.29 (3934원)인데 거의 항상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3개를 $6.00 (7174원)에 살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어떤 가격책정을 펼지 모르지만 맥도날드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성공할 것도 같아요.

아비스 샌드위치는 100% 살코기인데도 다짐육에 필러를 잔뜩 넣어 만드는 햄버거보다 싼 이유는 (사용되는 고기 양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고기 말고는 없거든요. 상추나 토마토같은 채소는 물론이고 양파나 피클조차도 없이 빵 사이에 얇게 저민 소고기만 달랑 들어갑니다. (소스는 뿌려서 줘요.)

맛은 햄버거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한데 고기에 배어있는 기본적인 맛과 소스 덕에 그럭저럭 먹을만해요. 햄버거에 익숙해진 입맛으로는 뭔가 빠진 거같기도 하고 부실한 것도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듯 하네요. 만일 햄버거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면서 미국에서처럼 아무 채소도 안들어간다면 애매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히 생겨날 것 같습니다.

보통은 녹인 치즈를 뿌려 먹는데 상품명에 체다지즈라고 쓰지 않은 걸 보면 체다치즈를 녹인 게 아니라 치즈위즈와 같은 치즈맛 소스일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실제로도 체다치즈맛은 안나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치즈가 더했지면 가격이 $3.99 (4770원)로 올라갑니다. 앞서 거의 늘 할인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역시 2개에 $5.00 (5978원)에 살 수 있어요.

가격이 싸니까 2개를 사긴 하는데 2개를 다먹기에는 양도 많고 맛도 지루해서 빵은 버리고 고기만 합쳐서 먹기도 해요. 이렇게 먹으면 무척 든든하더라고요. 제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오이피클이나 고추피클 정도는 제공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료판매를 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이 집은 감자튀김도 맛있어요. 얇고 길게 썰어서 돌돌 말려나오는 감자를 양념튀김한 컬리 프라이스(curly fries)거든요. 저는 가끔 감자튀김만 사먹기도 합니다.
비육지탄 2020.07.23 11:31  
Fast food의 의미는
주문하고 빠른 시간내에 서브가 가능해서일까요
빨리 후딱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일까요
문득 궁금하네요 ㅎ
이런이름 2020.07.23 14:29  
먹는 속도보다는 만드는 속도를 의미한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위키피디아에서도 패스트 푸드를 '빠른 서비스'를 목적으로 대량생산하는 상업용 음식이라고 규정하고 있더군요.

패스트 푸드의 범주에 속하긴 하는데 더 극단적으로 빨라져서 음식을 만드는 과정조차 생략하고 그저 퍼담기만 하면 되는 ready to serve 음식도 있지요. 뷔페식처럼요.
비육지탄 2020.07.23 15:17  
얼마전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주문하고 정확히 25분을 기다린적이 있어요
며칠뒤 맥도날드에서도 20분 가까이 기다렸고요..
더이상 Fast food가 아닌것 같아요
단골 순대국밥집 10분 안걸리고, 단골 콩나물국밥집 5분 안걸립니다ㅋ
이런이름 2020.07.23 16:22  
25분이라니... 그쯤되면 공짜음식 하나 정도는 같이 줬겠지요? 주문이 너무 늦게 나오거나 잘못 나오면 대개 사과나 보상의 의미로 불만해소용 공짜음식을 주더군요. 맥도날드와 웬디스가 특히 이런 공짜음식 서비스가 좋은 편이더라고요.

국밥류는 햄버거보다도 더 ready to serve 음식에 가깝다고 봐야겠지요. 빠름을 자랑하는 일본의 규동도 (이것도 본질은 국물안주는 국밥이죠.)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봐야할테고요.
비육지탄 2020.07.23 17:39  
대한민국에서 이런경우 공짜음식을 원했다가는
그지취급을 받거나 갑질진상 고객으로 분류됩니다
덜익힌 패티를 먹고  버거병에 걸리는 이들이 있질않나
어린이집 아이들은 햄버거를 먹고는 단체로 식중독에 걸리질않나
아주그냥 난리부르스에요
저는 남이 사다달래서 사다준 것이지 안먹은지 10년 넘은것 같아요
마지막이 아마도 푸켓 정실론 앞의 빅맥세트 인듯
이런이름 2020.07.23 19:24  
만일 공짜음식을 원한다면 미국서도 욕먹기는 마찮가지예요. 이런 건 고객이 요구할 사안이 아니라 매장의 성의 표시인 거죠.
진짜로 이런 문제로 공짜음식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거나 공짜음식을 요구했다고 매장 측에서 갑질고객이라고 규정해버린다면 너무 빡빡하게 살아가는 건데요. 음... 마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경쟁을 보는 느낌이예요.
다람쥐 2020.07.25 05:23  
맥도널드가 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화라고 봅니다.
미국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매뉴가 있고, 이것이 잘되면,
전세계적으로 확산 시키죠.
아침 햄버거인 팬케익 방처럼 생긴걸 양쪽에 붙여주는 햄버거도
하와이에서
몇년동안 팔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죠.

햄버거중 최고는 인엔아웃 버거입니다.
단점은 식으면 맛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랬나, 신세계에서
패티를 항공으로 운송하는 조건으로 한국 매장을 낼려고 했는데,
미국 동부도 진출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진출은
말도 안된다며 거절해아는소문이 있었죠.

진짜 맛있는 햄버거는
잭 인 더 박스 인데, 가격이 비싼 만큼 맛납니다.
칼스 주니어는 크고 가격도 싸고(그래봐야 인엔아웃 보다 비쌈)
식어도 먹을만 하지만, 사서 바로 먹어도, 그냥 먹을만 하다는 것이죠.

버거킹은 토마토 썰어 넣어주는 것 빼고는, 진짜 맛없죠(미국의 경우)

쉑쉑 버거는 딱 한번 먹어보고,
이건 오버페이에 맛탱가리 하나 없는 걸 뉴욕최고의 버거라고 사기 치다니..............

펫버거니 오마니버거니 기타 버거들은,
비싼돈내고 사서,
그냥, 먹고 돼지돼라는 생각으로 만든 햄버거 같더군요.

롯데리아 김치버거가 생각 나네요.
이런이름 2020.07.25 17:19  
잭인더박스의 버터리 잭 시리즈는 괜찮긴 하죠. 버터가 들어가서 맛없어지기도 힘드니까요. 근데 이 집은 1990년대 초에 집단식중독사건으로 사망자들까지 나왔었잖아요. 피해자 숫자도 워낙 많아서 햄버거와 연관된 질병을 말할 때는 아직도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사건이고요.

그때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패티의 육즙을 살린다며 다른 업체들보다 낮은 온도로 조리해서 이콜라이균이 소멸되지 않는다는 잭인더박스의 조리법이 문제로 부각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시간이 꽤 지났지만 잭인더박스하면 그때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일단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햄버거 가게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에그롤을 팔아서 가끔 컬리 프라이스를 더해서 사먹어요.
롤러캣 2020.07.25 14:40  
웬디스 주니어베이컨치즈버거, 치킨 너겟, 콜라 스몰사이즈 다 99센트여서 방과후에 열심히 삼종셋트를 공략했었습니다.
인앤아웃 괜찮고 화이브 가이즈 맛없단거 좀 입맛이 비슷하신듯 해요.

남캘리에서 버거라운지가 잘되요. 패티가 좀 프리미엄 버거 느낌나요. 불맛이 나고 육즙이 반질반질 흐르고요. 내용물은 좀 빈약한데 패티가 고급이에요.
버거킹은 진짜 토마토가 신선미있죠. 윗분이 말한 김치버거란 뭘까 궁금합니다. 맛이 있다 없다 말도 없어 더 궁금하네요
이런이름 2020.07.25 17:33  
화이브 가이스는 패티에 필러를 넣지 않고 만든다는 게 핵심인데 그게 꼭 더 맛있다는 뜻은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다른 햄버거 패티들에 비해 뻣뻣하고 육즙없이 퍼석퍼석하다는 느낌이 강하죠. 필러를 안넣으니까 가격도 비싸지고...

장점이라면 기다리는 동안 땅콩을 주워먹는 정도가 전부일 거 같아요. (근데 동부에는 땅콩을 퍼다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제법 있잖아요. 특히 항구도시들에는요.)

버거라운지는 아직 못먹어봤어요. 남가주에 가면 한식당부터 시작해서 먹을 게 많아서 아무래도 햄버거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먹어보겠습니다.
다람쥐 2020.07.25 21:03  
20년 전쯤,
롯데리아에서 김치볶음밥과 새우볶음밥을 패티처럼 만들어
김치버거, 새우버거 라는 이름으로 팔았었죠.
맛은 그냥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인데,
아침에 밥 대용으로 먹기 딱 좋아요.
sarnia 2020.07.25 23:52  
여기는 요즘 맥카페에서 마스크를 무료배포하고 있어요.
맥카페 뿐 아니라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나눠줘요.
오늘 아침 A & W 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6 개들이 두 팩 12 개를 그냥 주길래 받아왔어요.
마스크가 많아 필요없는데, 다음 달부터 퍼블릭 실내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수요가 어찌될지 모르겠고..
주정부에서 요즘 어려운 레스토랑에 고객이 오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무료마스크를 이런 식으로 배포하는 것 같은데, 밥 안 사 먹고 그냥 와서 달라고 해도 주는 것 같더군요.
이런이름 2020.07.26 03:34  
이런 걸 보면 캐나다가 복지 측면에서는 확실히 강국이예요. 제가 사는 동네는 시청인가 어디 가면 마스크를 공짜를 준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기는 했지만 무료 마스크를 나눠주는 걸 본 적은 없어요.

좀 웃긴 건 마스크 착용 문제로 총격사건까지 벌어졌던 그 달러스토어 체인점에서는 사람들이 100% 마스크를 쓰는데 일반 수퍼마켓에서는 10%도 안쓰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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