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관한 글***
이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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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09:23
복잡하고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는 한국인은 일상생활에서 83.3%가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98년 실시한 국민건강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한 의학보고서는 성인병의 70%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만큼 제어되지 않는 스트레스의 심각성은 높다.
40대 남자 사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도 이런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다.
스트레스는 때로는 흥분적으로, 때로는 억제적으로 나타난다. 양성 스트레스와 음성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양성 스트레스는 목을 쥐어짜는 듯한 갑갑함, 돌발적인 열감, 비오듯 쏟아지는 땀, 억제하지 못하는 짜증, 충동적이거나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음성 스트레스는 휘청거리는 느낌, 자기나 주위가 달라진 듯한 비현실감, 악몽, 집중곤란, 흥미상실, 무관심 등으로 나타난다. 심해지면 공황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유없이 갑자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극단적인 스트레스가 1시간 이내의 기간 동안 지속되며, 대개 주 2회 정도 나타날 때 이를 공황장애라 한다. 미칠 것 같은, 조절되지 않는 행동을 할 것 같은 공포가 일어난다. 실신하거나 죽을 것 같은 공포도 엄습한다. 또 다시 이런 발작이 오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에 평소 매시간 떨게 된다.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는 회피행동이 나타나고, 또는 외출을 피하고 혼자 있기를 두려워한다.
상습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세포가 위축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 호르몬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하며 아드레날린 도파민 코르티솔 등이 대표적이다. 아드레날린은 공연히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한다. 또한 혈액속 당분의 수치를 높여 당뇨병 유발을 촉진한다.
이 때문에 위기에 닥치면 긴장감이 생기고 근육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이에 대한 카운터 펀치도 있다. 에피네프린과 거의 상반되는 기능을 가진 코르티솔은 정신적 평안함을 주고 통증을 이겨내게 하며 식욕을 돋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암이나 감염성질환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만성적으로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이 나오면 혈관은 수축된 채로 굳어져 심장병 뇌졸중이 유발된다.
또 위산이 다량 배출되도록 만들어 위염 위궤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노궁' 경혈을 지압한다. 노심초사했을 때 이걸 풀어주는 귀한 궁 같은 경혈이라 해서 노궁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손을 가볍게 쥐었을 때 셋째, 넷째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는 그 중간점이다. 아울러 '태양' 경혈과 '백회' 경혈도 함께 지압한다. 태양 경혈은 관자놀이 부위요, 백회 경혈은 정수리 한가운데다. 차로는 합환피차가 제일 좋다. 환희와 희열을 되찾게 해 준다는 약재가 합환피다. 1일 8~12g씩을 물 500cc로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룻동안 나누어 마시면 된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식품으로는 멸치, 양파, 식초, 녹차, 녹두, 배 등이 좋다. 아울러 심호흡을 생활화하면서 주관적으로 경험되는 감정의 변화에 너무 예민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한 때의 상황과 그 고통이 언젠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예기불안에 스스로 빠져서는 안 된다고 정신신경과 의학 책에 기술되어 있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요, 그와 똑같은 장소나 똑같은 시간이나 똑같은 상황은 절대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 한국인은 스트레스를 술이나 진통제로 푸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만성적 습관은 심신의 항상성을 깨뜨려 건강을 망치게 한다. 스트레스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첫째, 스트레스 강도를 누그러뜨려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찾아서 이를 미리 제거하고 휴식과 이완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대인관계 및 사교능력의 향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약화시켜 나가야 한다.
소속감을 강화함으로써 만족감과 안정감이 커져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된다.
셋째, 건강식을 하면서 몸을 추스르고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과 가벼운 명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털어 내야 한다.
레이먼드 플래너리 박사의 연구결과처럼 자제력을 쉽게 회복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집중력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출처: 아카데미느티나무